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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프로스트 . "자작나무"중에서 프로스트는 25세에 결혼을 하고 26살 되던 해인 1900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으며 가족의 비극적인 현실을 견디지 못하고 여행(방황)을 시작하던 시기였는데 대서양을 여행하면서 뉴잉글랜드에 머무는 동안 자작나무 숲이 많았고 어린이들이 자작나무 위에 올라서 노는 모습(나무를 괴롭히는,)을 자주 보아왔으며 보고 겪었던 상황을 그의 나이 40세 때인 1915년에 지은 시다 '자작나무'에서는 '가지 않은 길', '나무소리'와 함께 '시집'으로 1915년에 출간됐다 이 시의 원래 제목은 'Swinging Birches(흔들리는 자작나무)'였다 당시 프로스트가 가족 잃은 상실감에 시달리면서 우울하고, 고독하고, 외로움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그대로 느끼게 하는 시다 장문의 시를 여기서는 함축, 요약해서 등록함 "자작나.. 2022. 9. 24.
황지천 (黃池川) 황지천 . 黃池川 趙司翼 암반수로 흐르던 때가 절실한, 여과의 기미는 요원하고 물풀들 밑동 문드러진 줄기마다 흐물거리는 황 갈빛 물길 버티느라 몸통을 얽어매고 뒤틀린 채로 살겠다고, 그래도 살아보겠다고 붉게 흐르는 침출수에 심장을 내뱉는 수생이건, 수변이건, 살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죽어야만 끝을 보는 하루만이 흐르는 황지천 차마 못 보겠고, 통곡 흐르는 물소리가 두렵다 내장을 뱉어서까지 견디고 있는 고통이 가슴 아프다 뜨건 햇살이 물에 닿을 때마다 산화(酸化)로 뻘겋게 흐르는 물살 고통만 더할 뿐 황지천을 터로 사는 이 모든 것들에게는 죽는 것 외엔 기다림이란 없다 뼈를 갉아가며 죽어가는 황지천 인간의 이기가 흐르게 하였으니 이제라도 인간 양심이 흐르게 해야 한다 편집등록 신유라 BGM- Saddle.. 2022. 9. 24.
새벽 첫차를 타는 사람들 새벽 첫차를 타는 사람들 趙司翼 사철 새벽을 세월로 먹고사는 먼동인데도 대낮 모습을 한 걸음은 어디로 가나 낡은 거리를 허둥대며 하루, 이틀 지나면 사나흘씩 더 멀리 앞서가 버린 희망은 새벽 첫차를 타야 할 세월만 늘어나고 허기진 마음 고된 침묵이 토하는 한숨소리만 애처롭다거나 동정이 아니라 오며 가며 보게 되는 얼굴 그러한 그들과 마주할 때마다 너나 나나 우리는 따뜻한 시선 한번 보낸 적 있었는지! 각기 다른 출발점에서 여러 시선 가로지르며 거리를 채우는 얼굴 무엇을 더 바랄 것 없이 새벽 그림자만 지울 수 있어도, 그때엔 태양이 주는 그림자를 동무하겠지 새벽 첫차를 타는 모두 그러한 호흡할 날이, 편집등록 성우혁 BGM - 저하늘별을찾아 제목 2022. 9. 24.
추모사 . 그대 잘가라! 追慕辭 . 그대 잘가라!commemorating speech for the memory of a deceased person친구야! 어쩌자고 내가 너와의 이별을 말해야 하는지!무심히 한마디 말없이 가더란 말이냐 이토록 하늘은 맑은데, 바람 살랑이는데, 너 가버린 세상에서 어찌 견디라고, 삶을 말하고 고뇌하며 우리만의 숫한 이야기 나눌 때에도 십 년 전에는 영민이랑 셋이서 그랬었지 외롭지 않게 한날한시에 하늘길 걷자고, 하물며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효근이 너와 그랬는데, 먼저 간 친구'영민'을 누가 먼저 만날지 모르겠다고 한날한시에 만나자고, 버릇처럼 했던 말을 약속으로만 남기고 기어이 홀로 떠난 친구야 친구야! 우리 함께 사는 내내 삶을 구성하는 행동과 고통을 누누이 말하지 않았더냐 숙명을 안고 아이는 .. 2022. 9. 23.
오산 사성암 (鼇山 四聖庵) 오산 사성암 (鼇山 四聖庵) 趙司翼 또한 세상, 안개 자욱한 무릉 천국을 생각한 적 있는지! 고대 삼국부터 그랬을, 여기가 천국인 거다 원효대사 숨결 숨 쉬는 세월 더불어 햇살 희끗거리는 섬진강 물비늘이 감아 도는 분지처럼 자리한 구례를 품어 앉고 울림의 산중에서 이 모든 천년 흔적을 듣는다 저문 해 노을 멀리 붉게 흐르는 강 태어난 후 눈 감은 적 없는 섬진강도 광양만을 가느라 장천의 물길로 흐르고 흘러 이별하는데 귀에 잡히면 잡힐수록 아파 오는 바람소리 쓸쓸한 하루 해는 북쪽으로 흩어지고 기억하고픈 시선이 먼저 울어버리고 마는 그래서 더욱 외롭고 외로운데 칠월 중순 달이 천왕봉을 떠오르자 사성암(四聖庵), 오산(鼇山)은 밤을 홀로 서있다 2012.07.14 편집등록 성우혁 제목 2022. 9. 23.
이용악 . 다리 우에서 다리 우에서 . 이용악 바람이 거센 밤이면 몇 번이고 꺼지는 네모난 장명 등을 궤짝 밟고 서서 몇 번이고 새로 밝힐 때 누나는 별 많은 밤이 되어 무섭다고 했다. 국숫집 찾아가는 다리 우에서 문득 그리워지는 누나도 나도 어려선 국숫집 아히 단오도 설도 아닌 풀벌레 우는 가을철 단 하루 아버지의 제삿날만 일을 쉬고 어른처럼 곡을 했다. On the Bridge . Yi Yong ak At night when the wind was rough, We lit the extinguished square lantern Again and again, stepping on a chest. My sister said She is scared, for the starry night has fallen On the bri.. 2022. 9. 23.
김진학 . 겨울 정동진 김진학 . 겨울 정동진 빈 열차 게으르게 가는 구부러진 철로와 차가워서 좋은 바다 비우고 싶은 오욕과 채우고 싶은 비움과 눈송이 따라 오르는 어떤 그리움 Winter, Jeong Dongjin . Jinhak Kim An empty train with a bent track going lazy Cool and fun sea The five desires to empty The emptying that I want to fill Some longing that rises after the snowflake 편집등록 정민재 2022. 9. 23.
日記 (델라웨어 해변에서) 델라웨어 해변에서 . Delaware Beach '델라웨어' 저 광활한 바다의 포악한 출렁거림이 나를 집어삼키기라도 하겠단 말인가! 내 불안함만 키우며 심기를 휘젓는다 저들 무한한 무식함을 알기에 나는 감히 바라만 본다 버다 먼 곳에서 갈매기 떼로 몰려와 위험하니 떠나라며, 온갖 날갯짓으로 떠들어댄다 저 갈매기 울음소리가 나를 조롱하는 것 같기도 하고 사실로 직면할지도 모르는 방파제에서 닥칠 시련 견딜 수 있으면 맘대로 하라며, 시야에서 멀어진다 바람과 파도의 공모 작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젊지도 않은 호기심이 불을 지핀다 피 끓어오르던 한창일 때 젊음으로 돌아가고 싶다 오기로 볼러 모은 들끓는 감정이 우글거린다 유물처럼 간직해온 내 젊은 날의 흔적이 과감하리만치 늙어버린 추억에 불과하다 차.. 2022. 9. 23.
정경희 . 알프스 연가 알프스 연가 by 정경희 새하얀 뭉게구름이 벗하여 노닐며 알프스 산마루에 걸터앉으니 상큼한 바람이 지나가다 산골짜기 꽃님들의 소식 전해준다. 푸른 용담초, 붉은 범의 귀, 수선화 산골짝 지천으로 울긋불긋 알록달록. 저너머 둘러보니 사방이 꽃으로 뒤덮여 연노랑 초록, 붉은 달리아, 레세다의 꽃 향연이 화려하다. 계곡의 찰진 물소리는 자갈돌 재잘거림에 어찌나 청량했는지. 저 아름다운 꽃무리들이 화려한 웃음으로 내 영혼을 부른다. 벌, 노랑나비, 텃새, 종달새가 춤추며 노래한다. 몽환적인 환상인가, 흐드러진 야생화의 낙원인가 행복이 옹기종기 모여 노래 부른다. 오 그대 꽃이여! 사랑스러운 그대들이여! 편집등록 신유라 제목 2022. 9. 23.
붉은 수수밭 . 赤蜀黍畑 붉은 수수밭 . 赤蜀黍畑 趙司翼 여물지 못한 미답(未踏)의 땅, 열기 들끓고 화산이 폭발하는 후지산 계곡을 용암이 흐르게 될 어느 날 종말의 별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붉은 수수밭으로 열도가 뒤덮이는 날을 언젠가는 일본인 너희는 보게 될지 모른다 그때에도 조선을 격멸할 것인가! 열도의 지축이 흔들리는 날 용암 속으로 사라져 가는 생과 죽음의 틈바구니에서 사투의 몸짓으로 조선을 향한 울부짖음은! 메아리조차 불타버릴지 모를 현무암 속으로 한 줌의 재가 되리니 이제라도 소중히 여기거라 이 광대한 우주의 인연을 너나 나나, 우리가 모르는 미래는 영원하니까 편집등록 성우혁 BGM - 村田英雄(無法松の一生) 제목 2022. 9. 23.
Life . 프로스트 (Robert Lee Frost) 로버트 리 프로스트 (Robert Lee Frost) 출생 : 1874년 3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사망 : 1963년 1월 29일.88세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직업 : 시인, 극작가 학력 : 다트머스 대학, 하버드 대학교 로버트 프로스트의 생애는 슬픔과 상실감에 시달려야 했던 삶이었다 1885년 11세 때 아버지는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고 1900년 26세 때 어머니는 암으로 사망하였고 1920년 여동생은 정신 병원에 입원 1929년 사망하였다 Robert Frost는 6명의 자녀를 두었다 첫째 아들은 6살 때 콜레라로 사망하였고 둘째 아들은 22살 때 자살하였고 딸은 23살 때 출산 후 산욕열로 사망하였으며 Frost의 아내는 1937년에 유방암에 걸렸으며 1938년에 심부전.. 2022. 9. 22.
날이 갈수록 날이 갈수록 담이 무너진 자락으로 지는 나뭇잎 쓸쓸한, 미래를 말하기엔 내리막 인생 길에서 좁아진 기회의 울타리를 바둥대며 갈변된 몰골로 지쳐있는 노대(路臺)의 과일처럼 불현듯 외로워오는 노후를 보게 되면 누굴 붙들고 초조한 불안을 하소연하고 싶다 삶의 초석으로 디뎌왔던 순발력마저 차 떠난 뒤끝을 허둥대듯 둔해만 가는 거역하고픈 운명의 한계는 코앞인데 빌어먹을, 연륜마저 초라해지고 가을 곁을 외로워하고 있을지도! 영험한 점집을 찾아 적선이라도 하고 싶다 2022.09.17 - Brighton, Boston 편집등록 (신유라) 2022.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