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첫차를 타는 사람들
趙司翼
사철 새벽을 세월로 먹고사는
먼동인데도 대낮 모습을 한 걸음은 어디로 가나
낡은 거리를 허둥대며 하루, 이틀 지나면
사나흘씩 더 멀리 앞서가 버린 희망은
새벽 첫차를 타야 할 세월만 늘어나고
허기진 마음 고된 침묵이 토하는 한숨소리만
애처롭다거나 동정이 아니라
오며 가며 보게 되는 얼굴
그러한 그들과 마주할 때마다
너나 나나 우리는 따뜻한 시선 한번 보낸 적 있었는지!
각기 다른 출발점에서
여러 시선 가로지르며 거리를 채우는 얼굴
무엇을 더 바랄 것 없이
새벽 그림자만 지울 수 있어도,
그때엔 태양이 주는 그림자를 동무하겠지
새벽 첫차를 타는 모두
그러한 호흡할 날이,
편집등록 성우혁 BGM - 저하늘별을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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