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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4) : 길 위의 날

서울역 에트랑제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9. 14.

서울역 에트랑제

趙司翼

그래도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면
고독한 생애가 아킬레스건으로
맥박의 그림자마저 지워버리는
소멸돼가는 의욕과 음울한 삶의 벼랑에서
독한 소주라도 부어가며
질식해가는 목구멍을 뜯어말리는 것이다

 
폭풍이 휩쓸고 간 사막처럼
푸석한 먼지바람 모래 언덕을 서글피
검은 파도가 압도하는
인생의 바다 위를 떠가는
저승길 운명처럼 검은 외투를 두르고
괴도를 이탈한 시간의 공포 속에
우울하게 서울역 초조한 밤이 깊어 간다

2014. 08. 15


étranger = 이방인

 

   편집등록    신유라        BGM - 고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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