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그리는 화가
趙司翼
캔버스가 핏물로 가득하다
주위는 대학살로 반발력이 묘사되고
붉은색, 불길한 상징이 알몸으로 드러나 있다
변형된 세 개의 부푼 눈이 심하게 얽혀
도살된 동물의 찢어진 몸통
팔, 다리, 머리가 모두 잘린 채로 눈구멍 위에 놓여 있다
저승길 표정과 차마 감지 못한 두 눈
땅은 황폐하게 녹슬고
끔찍한 기근 무시무시한 상처는 피가 솟구치고
찢긴 피부는 핏덩이를 도려내고
숨을 몰아 쉬는 목구멍은 외침을 뿜는
이 처참하게 사리 짐으로 하여,
생명은 어디로 갔나
분해된 근육 덩어리에
송곳날처럼 예리한 뿔로 얽힌 머리
이 모든 게 공포의 절망 속에 울부짖는다
요즘 세상을 비유적으로 한 작품을 보며
편비등록 성우혁 BGM - Sergey Grischuk (Rain Rain)
'■ 詩畵集(4) : 길 위의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도 내 마음 같지 않아서 (0) | 2022.11.21 |
---|---|
몬테 로사 . Monte Rosa (0) | 2022.11.06 |
알프스 체르마트 (0) | 2022.11.05 |
자작나무 숲에서 (1) | 2022.10.20 |
베네토 베네치아 (2) | 2022.09.26 |
황지천 (黃池川) (1) | 2022.09.24 |
새벽 첫차를 타는 사람들 (1) | 2022.09.24 |
신이 버린 땅 (1) | 2022.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