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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4) : 길 위의 날

절망을 그리는 화가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0. 17.

절망을 그리는 화가

趙司翼
캔버스가 핏물로 가득하다
주위는 대학살로 반발력이 묘사되고
붉은색, 불길한 상징이 알몸으로 드러나 있다
변형된 세 개의 부푼 눈이 심하게 얽혀
도살된 동물의 찢어진 몸통
팔, 다리, 머리가 모두 잘린 채로 눈구멍 위에 놓여 있다
저승길 표정과 차마 감지 못한 두 눈 
 
땅은 황폐하게 녹슬고

끔찍한 기근 무시무시한 상처는 피가 솟구치고
찢긴 피부는 핏덩이를 도려내고
숨을 몰아 쉬는 목구멍은 외침을 뿜는
이 처참하게 사리 짐으로 하여,
생명은 어디로 갔나
분해된 근육 덩어리에
송곳날처럼 예리한 뿔로 얽힌 머리
이 모든 게 공포의 절망 속에 울부짖는다

요즘 세상을 비유적으로 한 작품을 보며

 

친구 Michael 본인 자화상

 

   편비등록   성우혁     BGM - Sergey Grischuk (Rain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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