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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오산 사성암 (鼇山 四聖庵)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9. 23.

오산 사성암 (鼇山 四聖庵)

趙司翼

또한 세상, 안개 자욱한 무릉 천국을 생각한 적 있는지!
고대 삼국부터 그랬을, 여기가 천국인 거다
원효대사 숨결 숨 쉬는 세월 더불어
햇살 희끗거리는 섬진강 물비늘이 감아 도는
분지처럼 자리한 구례를 품어 앉고
울림의 산중에서 이 모든 천년 흔적을 듣는다


저문 해 노을 멀리 붉게 흐르는 강
태어난 후 눈 감은 적 없는 섬진강도 광양만을 가느라
장천의 물길로 흐르고 흘러 이별하는데
귀에 잡히면 잡힐수록 아파 오는 바람소리 쓸쓸한
하루 해는 북쪽으로 흩어지고
기억하고픈 시선이 먼저 울어버리고 마는
그래서 더욱 외롭고 외로운데
칠월 중순 달이 천왕봉을 떠오르자
사성암(四聖庵), 오산(鼇山)은 밤을 홀로 서있다
2012.07.14

 

  편집등록    성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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