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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그랜드 캐년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9. 28.

그랜드 캐년 . The Grand Canyon

 

협곡은 인간의 영혼을 위한 감옥이며 무덤이다

캐년, 당신은 정녕 무엇을 말하려는가
낫 장처럼 떨던 구름은 기절을 하고 
오팔, 금빛으로 깊어지는 색의 심장이 터질 때
바위벽 붉은 사파이어가 핏물처럼 하늘로 튀며 오른다

억년에 갉힌 절벽은 계곡이 연기처럼 흐르고
햇살 일렁일 때면 날리는 빛과 그림자
떨어진 햇살은 캘리포니아 멀리 멀리로
꺼지지 않는 불꽃이 만든 화산처럼
인간의 발길을 거부한 아가리 진 계곡은
수천 길 절벽을 흐르는 파란만장한 심연(深淵)이다

신이시여! 감히, 감히,

이 경외의 걸작을 만든 힘은 무엇입니까
누가 황무지에서 이러한 경이로움을 만들어 냈습니까
절벽을 뒤덮는 혼탁한 붉은 파도를 지으셨는지
그랜드 캐년, 당신은 전능하신 분의 가장 아름다운 자손이십니다
신이시여! 오 신이시여!

마법에 걸린 나의 하루는
무덤에서 저승세계를 노래하는 황홀함은 아니온지
Grand Canyon Kaibab에서

 

 

  편집등록    신유라     BGM - You Raise Me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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