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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2년 . 2023년

날이 갈수록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9. 22.

날이 갈수록

 

담이 무너진 자락으로 지는 나뭇잎 쓸쓸한,
미래를 말하기엔 내리막 인생 길에서
좁아진 기회의 울타리를 바둥대며 
갈변된 몰골로 지쳐있는 노대(路臺)의 과일처럼
불현듯 외로워오는 노후를 보게 되면
누굴 붙들고 초조한 불안을 하소연하고 싶다


삶의 초석으로 디뎌왔던 순발력마저
차 떠난 뒤끝을 허둥대듯 둔해만 가는
거역하고픈 운명의 한계는 코앞인데
빌어먹을, 연륜마저 초라해지고
가을 곁을 외로워하고 있을지도!
영험한 점집을 찾아 적선이라도 하고 싶다

2022.09.17 - Brighton, Boston

 

편집등록 (신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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