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방황을 깨우고
趙司翼
오후의 루비색 햇살이 거리에 앉을 때
허드슨 강을 허리 곁에 두고
사이프러스 줄지어 선 둑길 걸으며
지친 방황을 노래하고 있을 줄을 나도 몰랐다
물 위를 떠 가는 여객선 위로
갈색 띤 안개 자욱히 흐르는 것은
가을이 와 있다는 것을 말함이다
노을이 어둠 안으로 사라져 갈 때
알게 모르게 참고 견딘
이별로 아팠던 모든 흔적과 화해를 해야겠다
외롭고 쓸쓸해서 가슴 아팠던
어느 해 가을처럼
또다시 그 가을은 말아야지,
강바람이 나의 아픈 등을 만지작거린다
2022.09.30 - Upstate New York에서
편집등록 성우혁 BGM - Paul Mauriat (Le Ruisseau De Mon Enf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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