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밤
趙司翼
악취가 포만의 물결로 점령한
골목을 신음하는 운명 앞에 끝내 좌절하고 마는
자본, 그 모순이 갖는 처한 한계에서
귀퉁을 돌 때마다 폐지 한 조각으로 삶이 좌지우지되는
그들 운명은 가진 자들 들러리일 뿐
별마저 밤을 떨며 날개 절뚝이고
빈 골목 허기진 밤은 비마저 내리는데
가난을 운명으로 침묵하는
달팽이처럼 느리게 흐르는 옥인동의 밤
어두운 창문 밖을 솟아오른 것은
이 무슨 삽자가 가 서울의 밤을 점령하고
절름 절름 타락한 밤이 무너져간다
편집등록 성우혁 BGM - 서울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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