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며
趙司翼
옷깃 사이를 품어 살던 스프링필드 여름
내 생의 한 자락을 베어 물고
불모의 들판을 가로질러
록키산맥 어느 고개로 작별의 말 없이
또 한 계절 캔버스를
가을 화가의 붓놀림에 내어주고
가만가만 그렇게 떠났다
훗날 어느 한순간
문지방 넘나 드는 찬바람 잦아질 때엔
그립겠지만, 또한 반복되는 이별이기에
가을 어느 한 자락 베어 물고
부대끼며 몹시 더웠었노라고,
기억 모두 무심히 그리하려 한다
2021.09.10 - Springfield, Massachusetts에서
편집등록 신유라 BGM - Tu Ne Sais Pas Aim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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