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카페에서
趙司翼
이렇게까지 내가 가난한 사람인 줄 몰랐다
가을로 든 거리의 노천카페에서
갈색 유리창에 뜬 내 모습이
세상과 등 돌린 세월의 난맥상이다
희열보다 실망만을 챙기면서
돌이켜 보면 쓸모 있게 걸어온 길은
겨우 느끼게 되는 바람에도
허공을 나부끼는 나팔꽃 마른 줄기, 그러함 뿐이다
나만의 묵상할 틈도 없이
망각 선상을 정서 휘청이는 줄 모르고
가혹하기만 했던 것을 알기에
남은 생의 숭고함을 갖기 위해서라도
세상과 직면함에 있어서
얼굴 맞대고 논리적 솔루션으로
나 자신을 절도 있게 유지해야겠다
2022. 09. 30 보스톤에서
편집등록 신유라 BGM - PaulMauriat(시인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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