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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릴지브란 . 웃음과 눈물 칼릴지브란 . 웃음과 눈물 태양이 정원에서 광선을 거두고 달이 쿠션이 있는 광선을 꽃 위에 던질 때, 나는 나무 아래에 앉아 대기 현상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은빛 조각처럼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았다. 양탄자; 그리고 나는 멀리서 계곡으로 빠르게 흘러가는 개울의 동요하는 중얼거림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새들이 나뭇가지 사이로 숨고, 꽃들이 꽃잎을 접고, 엄청난 침묵이 내려앉을 때, 나는 풀 사이로 발소리가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나는 주의를 기울이고 내 아버에 접근하는 젊은 부부를 보았습니다.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는 나무 아래서 말이에요. 그가 사방을 둘러본 후에 나는 그 청년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당신의 행복은 우리 미래의 상징이기 때문에 미소를 지으십시오. 기뻐하십시.. 2022. 9. 16.
日記 (이 사람이 내 아내입니다) 이 사람이 내 아내입니다 趙司翼 서구풍 카페에서 헤즐럿 향 커피보다 분청다기에 록차를 좋아하는 여자 비트가 강한 재즈보다는 황색 등불 찻집에서 전통음악을 즐기며 다갈색 머릿결에 모피코트 중후함보다는 흑갈색 생머리에 스웨터가 잘 어울리는 여자, 이 사람이 내 아내입니다. 봄이면 보리밭에서 냉이를 캐고 여름이면 섬진강에서 다슬기를 건지고 가을이면 망태기에 이삭을 담고 겨울이면 앞마당서 눈사람을 만들었다며, 유년기의 모습을 리얼하게 재현하는 아이 엄마 같지 않은 여자, 이 사람이 내 아내입니다. 결혼기념일 여행에서 수안보 온천욕보다는 충주호변 민박집 황토방에 솜이불을 좋아하고 햄버거 스테이크에 나이프를 쥐어 주면 「여보 어울리지 않게 뭐 하는 거예요!」 「여보 그냥! 우리 식대로 식사해요.」하면서 다슬기 국물.. 2022. 9. 16.
나이츠 브리지 눈물 나이츠 브리지 눈물 (Knightsbridge Underground Station) 難民의 눈물 앞에서 내 양심을 다해 보건만 나는 유감스럽게도 당신들 삶을 대변할 능력이 없습니다. 지구의 기원을 알고 인간들 진화론에 대한 지식도 있고 모두네 인생을 사랑할 줄도 알고 당신들 인생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만 지구촌을 들썩이게 하고 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권력을 갖지 못했습니다. 동양도 좋고, 서양도 좋고, 백인도 좋아하고, 흑인도 좋아하고 오케스트라 심포니나, 칸타타도 좋아합니다만 당신네 인생을 대변할 능력을 갖지 못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곁에서 병약한 사람들 곁에서 가끔은 눈물 흘릴 때도 많았습니다만 내 타고난 본성이 그런 것뿐 일부러 별난 정이 많아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오나 지금 이 자리에서 내가 .. 2022. 9. 15.
노천명 .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노천명 .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 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면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노천명은 일제강점기 친일반민족행위자이다 朗誦 . 이종환 2022. 9. 15.
정호승 . 미안하다 정호승 . 미안하다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詩朗誦 . 김세원 2022. 9. 15.
서울역 에트랑제 서울역 에트랑제 趙司翼 그래도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면 고독한 생애가 아킬레스건으로 맥박의 그림자마저 지워버리는 소멸돼가는 의욕과 음울한 삶의 벼랑에서 독한 소주라도 부어가며 질식해가는 목구멍을 뜯어말리는 것이다 폭풍이 휩쓸고 간 사막처럼 푸석한 먼지바람 모래 언덕을 서글피 검은 파도가 압도하는 인생의 바다 위를 떠가는 저승길 운명처럼 검은 외투를 두르고 괴도를 이탈한 시간의 공포 속에 우울하게 서울역 초조한 밤이 깊어 간다 2014. 08. 15 étranger = 이방인 편집등록 신유라 BGM - 고목나무 제목 2022. 9. 14.
愛宕山 등산 2022. 04. 23일 새벽 5시에 숙소를 출발하여 친구, 동료 6명이 아타고 산으로 출발하였다 愛宕山(아타고야마)은 '교토시 우쿄 구'의 북서부에 위치한 산으로 일본 교토 시민들한테는 신앙을 숭배하는 산으로 유명하며 해발 900M로 웬만한 체력이면 정상까지의 등산이 가능한 산이다 산으로 가는 길, 신사 참배의 다리를 건너게 되는데 이 다리가 일본에서는 유명한 다리로 철저히 보존되고 있다 새벽 5시에 출발하여 9시 30분에 도착하였는데 천년 숲, 삼나무는 산행을 해보지 않고서는 설명만으로는 사실을 모두 말할 수 없을 정도이며 우리나라 장성에 있는 축령산 편백나무 숲처럼 유명하다 2022. 9. 14.
박건호. 빗소리 박건호. 빗소리 빗소리를 듣는다 밤중에 깨어나 빗소리를 들으면 환히 열리는 문이 있다 산만하게 살아온 내 인생을 가지런히 빗어주는 빗소리 현실도 꿈도 아닌 진공의 상태가 되어 빗소리를 듣는다 빗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얼마나 반가운 일이냐 눈을 감으면 넓어지는 세계의 끝을 내가 간다 귓속에서 노래가 되기도 하는 빗소리 朴建浩 . 雨の音 雨の音を 聞いている。 夜中にふと 目が覚めて 雨の音が 聞こえると ぱっと開くドアがある。 とりとめなく 生きてきた わたしのこの 人生を くしけずって 整える 雨の音。 現実でも 夢でもない ふわふわした 状態で 雨の音を 聞いている。 雨の音を 聞くことが なぜかとても うれしくて。 目を閉じると 大きくなる 地の果てを ひとり歩む。 耳の中で 歌になっていたりする 雨の音。 박건호 : 시인, 작사가 출생 :.. 2022. 9. 14.
人生 列車는 簡易驛이 없다 (三) 人生 列車는 簡易驛이 없다 (三) 趙司翼 민낯으로 뒤엉킨 하염없는 세상에서 레일을 달리는 인생열차가 덧없이 배회할 때면 서툰 길 퍼즐 조각을 맞춰가야만 하는, 경험과 미래가 머리를 맞대고 손을 마주 잡고 꿈의 바다를 항해하면서도 서서히 잦아드는 균열음은 엇박자를 내고 어긋날지 모를 불안을 가슴에 품고 햇살도 있고 폭풍 몰아치는 길을 가고 있다 사계절 그림 같은 풍경은 소원에만 존재하는 허무일지도, 앞서간 이웃들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던 말로만 듣던 길 뒤 따르며 당신의 빛났던 길도, 나의 외로웠던 길도, 두꺼워가는 나이는 녹이 슬고 죽음에 이르러서야 어느 별 종착역에서 인생열차를 멈춘다 편집등록 성우혁 제목 2022. 9. 14.
기욤 아폴리네르 . 미라보 다리 Mirabeau Bridge Guillaume Apollinaire Under Mirabeau Bridge the river slips away And lovers Must I be reminded Joy came always after pain The night is a clock chiming The days go by not I We're face to face and hand in hand While under the bridges Of embrace expire Eternal tired tidal eyes The night is a clock chiming The days go by not I Love elapses like the river Love goes by Poor life is ind.. 2022. 9. 13.
빅토르 위고 . 성난 다뉴브강 Le Danube en colère by Victor Hugo Belgrade et Semlin sont en guerre. Dans son lit, paisible naguère, Le vieillard Danube leur père S'éveille au bruit de leur canon. Il doute s'il rêve, il trésaille, Puis entend gronder la bataille, Et frappe dans ses mains d'écaille, Et les appelle par leur nom. 성난 다뉴브강 . 빅토르 위고 베오그라드와 셈린은 전쟁 중이다 예전엔 평화로 웠던 그의 침대에서 옛 다뉴브 그들의 아버지 그들의 대포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다 그는 꿈은 아닌지 의심.. 2022. 9. 13.
루체른의 밤 루체른의 밤Lucerne at night 외로운 일상이 오늘도 나를 지치게 한다홀로여서 7월을 혼자 걸으며고립을 감당해야 하는 혼돈 속에보게 되는 것조차도 시선은 탄력을 잃고어둠을 서성대는 갈망뿐인,잦은 고통 더불어 애증의 그림자는 귓전에 싸늘하기만 한데잃어버린 세월을 그저 걷는 냥......호수를 원했던 본질에 대한 무의식 속에그토록 그리웠던 것조차지워져 가는 막 다른 골목에서 뚝뚝 호수에 눈물짓는 어느 별처럼몇 줄기 가로등 불빛만이아무 말 않고 루체른 호수의 밤을 서있다      편집등록     성우혁      BGM - Richard Clayderman(Romeo and Juliet) 2022.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