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朗誦詩 . 문정희(어머니의 편지) 어머니의 편지 . 문정희 朗誦 . 김은주 딸아, 나에게 세상은 바다였었다 그 어떤 슬픔도 남 모르는 그리움도 세상의 바다에 씻기고 나면 매끄럽고 단단한 돌이 되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 돌로 반지를 만들어 끼었다. 외로울 때마다 이마를 짚으며 까만 반지를 반짝이며 살았다. 알았느냐, 딸아 이제 나 멀리 가 있으마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딸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뜨겁게 살다 오너라 생명은 참으로 눈부신 것, 너를 잉태하기 위해 내가 어떻게 했던가를 잘 알리라. 마음에 타는 불, 몸에 타는 불 모두 태우거라 무엇을 주저하고 아까워하리 딸아, 네 목숨은 네 것이로다 행여, 땅 속의 나를 위해서라도 잠시라도 목젖을 떨며 울지 말아라 다만, 언 땅에서 푸른 잎 돋거든 거기 내 사랑이 푸르게 살아 있는 신호로 .. 2022. 9. 12.
절망의 눈물을 넘어서 절망의 눈물을 넘어서 趙司翼 睡眠에 들며, 나는 모르는 未知와 친근했던 밤이 싫어 먹 도화지 같은 허공에서 '에고이스트' 광기 어린 몸짓과 변사의 목놀림으로 時空을 달구던 병약한 사지가 긴장의 끈을 붙들고 절규하던 통곡에 놀라 꿈에서 깬다 '좋아질 거라고..' 하다가도 믿지 못해! 미덥지 못한 나 자신의 모순된 존재는 뜬 눈인데 그 밤이 질주하듯 검은 무게를 비우고 사라져 갈 때 목골을 창가에 내밀고 기다렸는데 아 ~~~! 여명이 밝아온다. 비비적거리며 주섬주섬 모양 껏 멋 부리고 기어이 청자빛 하루가 내딛는 걸음 따라 동행을 한다. 갖은 몽상으로 땀범벅이 된 등골을 머리칼 날리듯 하나씩 둘씩 찬바람이 거둬 간다 숲은 어느새 햇빛 성근 색으로 물 들고 허파까지 말라버린 육신은 목이 마르다. 좋아질 거라고.. 2022. 9. 11.
고향이 그리운 것은 고향이 그리운 것은 趙司翼 병처럼 깊어진 그리움을 가슴으로 앓고 난 후에야 그것이 고향의 향수였음을 알게 된다. 그해 여름 고향을 떠나오던 기차역 울타리 나팔꽃이 눈물 흘리던 날이 이처럼 먼 기억에만 있는 고향 떠나온 날이 되고 말 줄이야 교룡산성, 요천강, 지리산 그리고 들풀마저 아름다운 것은 어머니와 함께했던 유년의 추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 심지어 낮이나 밤이나 그림을 그리다가도, 글을 쓰다가도, 고향이 그리운 것은 끝내 돌이킬 수 없는 추억에 불과한 줄 알면서도 어머니 정 같은 따뜻함이 거기 있기 때문이다 편집등록 신유라 제목 2022. 9. 11.
갈색 추억 갈색 추억 趙司翼 잊고 있었던 갈색 바람이 또 다시 부는 날 하나 둘 낙엽이 거리를 구를 때면 연기 같은 허공을 떠다니는 표현 없는 슬픈 그림자를 바라보며 잊기 위해 외면했던 얼굴 샐비어 잎새에 붉은 눈물 뿌려질 때면 소리 없이 외로워지는 텅 빈 침묵 속에 갈대 익어가는 길목을 서성거리며 그와의 못다 한 이야기들이 바람결에 스쳐가고 잊으려 애써 눈을 감아도 성난 울트라처럼 피어오르는 갈색 추억 편집등록 . 정민재 제목 2022. 9. 11.
텍사스 스털링 산장 텍사스 스털링 산장 At Stirling Huts, Texas 내 더러워진 잿빛 카키색 외투가 걸려 있고 구겨진 외줄기 빛이 녹아드는 창문 밖 사이프러스 나무 향기는 시월로 나뒹굴고 어느 것 하나, 옛적 그림자만 무거운 침묵으로 '프로스트'와 '헤밍웨이'는 기억 속에만 존재할 뿐 문밖 은사시나무 쓸쓸한 외로움 속에 이 사라져 가는 모든 것들이 눈물짓게 하는 전나무 숲을 지저귀는 텃새들은 그때도 적막을 울었는지 외롭고 외로워서 쓸쓸함 조차도 추억이 되고 이들이 말한 몇 구절 헝클어진 매듭 풀자고 '프로스트'와 '헤밍웨이'를 만나자는 건데 낡은 창틀서 1956년 10월 2??, 로 흐릿한 필적 머물다 간 흔적을 말해주는 것이라니 지워진다는 것은 그들을 말함에 있어서 비록 추억을 말하는 것조차 영원한 이별이 .. 2022. 9. 10.
아모스 러셀 웰스 . 꽃 잎 Petals by Amos Russel Wells The shattered rose has fallen to the floor In shelly loveliness. The carpet's green Forms a new turf, and in that lower scene Each petal blossoms as a flower once more. How light it lies as having wings to soar, A curve of pink! And how its gentle mien, The soft, rich fulness of its tender sheen, Surpass the clustered rose we knew before! Oh, not in labor's summer-blo.. 2022. 9. 10.
이동원 . 다시 이 가을에 나뭇잎 하나 둘 길가에 구르면 잊혀져간 이름이 바람결에 스쳐가지그 사람 생각에 젖어서 걸으면 그 때의 그 목소리 들리어 오누나그렇게 빛나던 그대의 약속도 이제는 서로가 못다한 이야기만 남기고 멀어져 가는데 나는 왜 여기서 지난 그림자 밟으며 서성거리고 있나  그렇게 빛나던 그대의 약속도이제는 서로가 못다한 이야기만 남기고 멀어져 가는데나는 왜 여기서 지난 그림자 밟으며 서성거리고 있나다시 오는 가을 길목에서그대를 잊으려 눈을 감아도 언제나 그 얼굴 그 모습 지울수가 없어라 편집등록  . 신유라 제목 2022. 9. 10.
윤동주 . 별헤는 밤 윤동주 별헤는밤 시 . 윤동주 낭송 . 이종환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 2022. 9. 10.
안숙선 (진도아리랑) 2022. 9. 9.
최승자 . 그리하여 어느 날, 사랑이여 최승자시인 출생 : 1952년 충남 연기군 학력 : 고려대학교 독문과 졸업 데뷔 : 1979년 문학과지성 '이 시대의 사랑' 등단 수상 : 2017.05. 제27회 편운문학상 시 부문 그리하여 어느 날 , 사랑이여 최승자 한 숟갈의 밥, 한 방울의 눈물로 무엇을 채울 것인가, 밥을 눈물에 말아 먹는다 한들, 그대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 해도 혹은 내가 아무리 그대를 사랑한다 해도 나는 오늘의 닭고기를 씹어야 하고 나는 오늘의 눈물을 삼켜야 한다. 그러므로 이런 비유로써 말하지 말자 모든 것은 콘크리트처럼 구체적이고 모든 것은 콘크리트 벽이다. 비유가 아니라 주먹이며, 주먹의 바스라짐이 있을 뿐, 이제 이룰 수 없는 것을 또한 이루려 하지 말며 헛되고 헛됨을 다 이루었다고도 말하지 말며 가거라, 사랑인지 .. 2022. 9. 9.
이성복 . 나는이 녹색 색조가 싫다 나는이 녹색 색조가 싫다 - 이성복 봄에 목을 기울이면 햇빛을 향해 내 눈 주위에 초록빛이 모이고 이 초록빛이 싫으니까 파스텔 톤으로 나는 그것을 없애기 위해 머리를 흔들었다. 반복 된 흔들림 후 내 몸은 옷을 입지 않고 차가운 모래 위의 인어처럼. I Dislike This Greenish Hue by Lee Seong-Bok In spring, if I tilt my neck toward the sunlight a greenish hue gathers around my eyes, and since I dislike this greenish hue coming in pastel tones I shake my head to get rid of it. After repeated shaking my body.. 2022. 9. 9.
프랑스 영화의 전설 "장 루이 트랭티냥" French cinema legend Jean Louis Trintignant dies at age 91 프랑스 영화의 전설 "장 루이 트랭티냥" 91세로 사망 1930년 12월 11일 프랑스 보클뤼즈에서 출생한 '장 루이 트랭티냥'이 2022년 6월 17일 사망(91세) 사망하였다 2022.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