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텍사스 스털링 산장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9. 10.

텍사스 스털링 산장
At Stirling Huts, Texas

 

내 더러워진 잿빛 카키색 외투가 걸려 있고
구겨진 외줄기 빛이 녹아드는 창문 밖
사이프러스 나무 향기는 시월로 나뒹굴고
어느 것 하나, 옛적 그림자만 무거운 침묵으로
'프로스트'와 '헤밍웨이'는 기억 속에만 존재할 뿐
문밖 은사시나무 쓸쓸한 외로움 속에
이 사라져 가는 모든 것들이 눈물짓게 하는
전나무 숲을 지저귀는 텃새들은 그때도 적막을 울었는지
외롭고 외로워서 쓸쓸함 조차도 추억이 되고

이들이 말한 몇 구절 헝클어진 매듭 풀자고
'프로스트'와 '헤밍웨이'를 만나자는 건데
낡은 창틀서 1956년 10월 2??, 로 흐릿한 필적
머물다 간 흔적을 말해주는 것이라니
지워진다는 것은 그들을 말함에 있어서
비록 추억을 말하는 것조차 영원한 이별이 되는 것

그들도 나처럼 견디기 힘든 우울에 젖어
외롭게 무건 걸음으로 이 길을 갔을 것이다
그때도 이처럼 목마른바람은
날리며 들판을 먼 곳까지 불었었는지

 

 

 

 

   편집등록   성우혁        BGM - 석양의 무법자 OST

'■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옹진 덕적도의 밤  (0) 2022.09.17
人生 列車는 簡易驛이 없다 (三)  (0) 2022.09.14
고향이 그리운 것은  (1) 2022.09.11
갈색 추억  (2) 2022.09.11
生家, 그 쓸쓸함이란!  (1) 2022.09.06
비 내리는 삼길포항  (1) 2022.09.05
에밀리 디킨슨  (0) 2022.09.04
어머니의 강  (2) 202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