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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시프먼과 250명 해롤드 프레드릭 시프먼(Harold Frederick Shipman) 출생 : 1946년 1월 14일 잉글랜드 노팅엄셔주 노팅엄 사망 : 2004년 1월 13일 사망(57세) 시프먼은 영국의 개인 병원을 운영하던 의사로 현대사에서 가장 많은 살인을 한 연쇄 살인범으로 250명을 살해했고 자신이 돌보는 환자를 살해한 혐의로 2000년 1월 31일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2004년 1월 13일 West Yorkshire의 감방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신고에 의한 범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18명의 희생자가 확인되었고 총 희생자 수는 250명으로 추산되었으며 그중 약 80%가 노인 여성이었다 "죽음의 박사"와 "죽음의 천사"라는 별명을 가진 Shipman은 그의 환자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유일한 영국.. 2022. 9. 9.
조병화 .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이렇게 될 줄 알면서도 조병화 낭송 . 이종환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당신이 무작정 좋았습니다. 서러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외로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사나운 거리에서 모조리 부스러진 나의 작은 감정들이 소중한 당신 가슴에 안겨 들은 것입니다. 밤이 있어야 했습니다. 밤은 약한 사람들의 최대의 행복 제한된 행복을 위하여 밤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눈치를 보면서 눈치를 보면서 걸어야 하는 거리 연애도 없이 비극만 깔린 이 아스팔트 어느 이파리 아스라 진 가로수에 기대어 별들 아래 당신의 검은 머리카락이 있어야 했습니다. 나보다 앞선 벗들이 인생은 걷잡을 수 없이 허무한 것이라고 말을 두고 돌아들 갔습니다. 벗들의 말을 믿지 않기 위하여 나는 온 생명을 바치고 노력을 했습니다. 인생이 걷잡을 수 없이 허무하다.. 2022. 9. 9.
親舊 만나던 날 親舊 만나던 날 날이 갈수록 더 뜨거운 숨결로 울게 하는 친구야 너 떠난 세상에서 눈물보다 더 무서운 재앙 있다면 견디기 힘든 그리움이다 인간의 어리석음만 묻고 미래와 보이지 않는 것들과의 처절했던 세상이 거짓말하는 동안에도 애써 고통을 감추고 눈앞 사실만 함께 울었는데 우리 사는 내내 응어리진 마음 한번 있었더라면! 하는, 그조차도 추억일 텐데! 자고 나면 설친 밤이었지만 너의 숨결인가 싶은 혼란이다가도 너이기에, 너였기에, 꿈에서라도 널 만날 수 있었음이 나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위안이다 언제 어느 날이 오면 기꺼이 내 영혼을 그곳에 보내 이별 없는 영원 안에서 우리 외롭지 않게, 외롭지 말자 편집등록 신유라 제목 2022. 9. 9.
조태일 (물·바람·빛 – 국토 11) 물·바람·빛 – 국토 11 조태일 물과 물은 소리 없이 만나서 흔적 없이 섞인다. 차가운 대로 혹은 뜨거운 대로 섞인다. 바람도 바람도 소리 없이 만나서 흔적 없이 섞인다. 쏜살같이 혹은 느릿느릿 섞인다. 한 핏줄끼리는 그렇게 만나고 섞이는데 한 핏줄의 땅을 딛고서도 사람은 사람을 만날 수가 없구나 사람이면서 나는 사람을 만날 수가 없구나. Water, Wind, and Light – Land 11 Jo Taeil (1941-1999) Water and water meet in silence And mingle without a trace. Whether cold or hot, they mingle as they are. Wind and wind, too, meet in silence And mingle.. 2022. 9. 9.
김광섭 . 성북동 비둘기 성북동 비둘기 김광섭 시낭송 : 이종환 성북동 산에 번지가 새로 생기면서 본래 살던 성북동 비둘기만이 번지가 없어졌다 새벽부터 돌깨는 산울림에 떨다가 가슴에 금이 갔다 그래도 성북동 비둘기는 하느님의 광장 같은 새파란 아침하늘에 성북동 주민에게 축복의 메씨지나 전하듯 성북동 하늘을 한바퀴 휘 돈다 성북동 메마른 골짜기에는 조용히 앉아 콩알 하나 찍어먹을 널찍한 마당은커녕 가는 데마다 채석장 포성이 메아리쳐서 피난하듯 지붕에 올라앉아 아침 구공탄 굴뚝 연기에서 향수를 느끼다가 산1번지 채석장에 도루 가서 금방 따낸 돌 온기溫氣에 입을 닦는다 예전에는 사람들을 성자처럼 보고 사람 가까이 사람과 같이 사랑하고 사람과 같이 평화를 즐기던 사랑과 평화의 새 비둘기는 이제 산도 잃고 사람도 잃고 사랑과 평화의 사상.. 2022. 9. 8.
별이 빛나는 카리브해의 밤 별이 빛나는 카리브해의 밤趙司翼 타국을 떠돌면서 그래도 언제나 다정한 것은 고향뿐이다 와보지 않았을 땐 카바나도 도착해 보면 도리어 별다른 것은 없고 움푹 커져만 가는 허공 멀리카리브해 저녁노을 짙어질수록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이야기 속에 발자국만 여러 인파가 남기고 간 자리 쓸쓸한텅 빈 바하마 바닷가에서 나부끼는 머릿결을 쓸어 올리며 나의 생각이 의도된, 노인과 청새치의 피비린내 나는 결투에 놀란 갈매기 떼 비상하는 카리브해의 밤 아득히 먼 고향 하늘 다정한 별이 뜬다 (Cuba Havana)  편집등록    신유라  제목 2022. 9. 8.
김재진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 2022. 9. 8.
엽서 한 장이! 엽서 한 장이! 견디기가 너무 고통이어서, 버티기가 죽음보다 더한 아픔이어서, 살아야겠다는 의지는 바닥을 보이고 그저 할 수 있는 것이란! 나는 모르는데, 비명만이 통곡하는 중환자병동으로 엽서 한 장이 도착했다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헤쳐나갈 수 있다고 계속 믿으세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을 믿으세요 살다 보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살아 있는 정신으로 한 번의 푸시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당신은 분명히 목적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당신에게 들이닥치는 그 어떤 파도도 당신은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헤쳐갈 것입니다 누가 보내온 엽서인지 모른다 꼬박 3일 정도 무의식 속에서 몸부림치다가 겨우 정신이 돌아왔을 때 건네받은 엽서였다 그 후 1년여 병원 생활하면서 포기하고 싶어질 때면 엽서.. 2022. 9. 7.
'빈센트'빈센트 반고흐'를 말하다 1853년 3월 30일 네덜란드 준데르트에서 출생하여 1890년 7월 29일 사망(37세) 프랑스 오베르 쉬르 오아즈 1886년에 파리로 이주하여 인상파의 감수성에 반기를 든 에밀 베르나르와 폴 고갱을 비롯한 전위 예술가들을 만났다 살아생전에는 무명 화가로 비참한 삶을 살다 간 비운의 화가였으나 후기 인상파 화가로 풍경화, 정물화, 인물화, 자화상 등 대담한 색채와 극적이고 충동적이며 표현력이 풍부한 붓놀림이 현대미술의 근간을 이루는 데 기여한 것이 특징이며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고 심각한 우울증과 빈곤에 시달리면서 10년 동안 약 860점의 유화를 포함하여 약 2,100점의 작품을 남기고 37세에 프랑스에서 자살하였다 20세기 초에 그가 자살한 후에야 유명해지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그의 유산은 그.. 2022. 9. 7.
김춘수 . 꽃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Flower by Kim Chunsu Before I called her by name, She was nothing but a gesture. When I called her by name, She came to me, a flower by me. As I called her by name, I would h.. 2022. 9. 7.
조사익 . 꽃무덤에 눕는 날까지 꽃무덤에 눕는 날까지 趙司翼 詩朗誦 : 전향미 달빛에 젖은 술잔의 술을 마시면 어떤 감정이 나를 힘들게 할까 손 끝에서 솟아오르는 구상을 고독의 잔에 그려 넣으면서 생리적으로 힘든 고독을 생각한다 한 장의 캔바스에 그려지는 그림처럼 소리를 잃어버리고 망가진 것과 사라져 버린 것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인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내 스스로 생각했던 모든 것들과의 한계를 넘은 대신에 마음을 잃어버렸다 고독을 사랑하는 당신과 고독을 무서워하는 나 변화를 싫어 했던 당신과 변화를 즐기면서 살아온 나 우리는 철저하리만큼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일관된 자기그림을 그려왔지 영혼이 꽃무덤으로 장식되는 그날까지 이미 늦어버린 사랑을 힘들어하면서 편집등록 신유라 제목 2022. 9. 7.
生家, 그 쓸쓸함이란! 生家, 그 쓸쓸함이란! 趙司翼 고향이라, 그래도 고향이라 곁눈질 한번 주지 않고 어머니 품처럼 안아주는 헐건 담을 누워 우는 잊힌 세월뿐 찬바람 떨며 지는 나뭇잎 쓸쓸한 고요 속 고향집 추억을 붙들고 네댓 살 배기 물장구치던 개울로 흐르는데 치자 빛 석양 그 하늘 구름은 떠가는 몇 척의 나룻배 같고 부모님 생전은 잊힌 우화로만 안개 자욱한데 가난이 훌쩍이며 타오르는 소리에 추억에만 있는 내 어머니 손길은 그마저도 멀어만 있는 어둑어둑 어두워가는 창백한 하늘엔 어린날 꿈을 먹고 자란 별마저 뜨지 않았다 제목 2022.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