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文學 . 2022년 . 2023년89 허드슨강 노을에 젖어 허드슨강 노을에 젖어상처와 외로움을 곁에 두고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오래전 이야기가 생각납니다당신 만나 내 인생이 바뀌었고숨길 수 없는 이 모든 감정들당신은 천사의 날개,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손끝으로 쏟아지는 달빛 한 조각흔들리는 꽃처럼 바람의 합창이 들리고 맑은 하늘에 아침이 쏟아지고허드슨 강을 날아 오르는 안개그 안개 걷히면서 먼 들판에 아침이 오고강물이 폭발적인 전망을 조각한다2023.08.13 - 허드슨강 가족 캠핑 Hudson River sunsetwith hurt and loneliness by your side. when I first met you,reminds me of an old story.Meeting you has changed my life, All these feel.. 2023. 8. 15. 구릿빛 8월 이야기 구릿빛 8월 이야기趙司翼열대야 그토록 뜨겁던 밤 별마저 떠나고 흑해 염수처럼 짠 물을 베개 밑에 흥건하게 쏟아 놓고 어둠 뗏장이 한 겹 두 겹 허물을 벗는다 술독처럼 부글부글 구릿빛 팔월 또 하루가 오동나무 마른 가지를 이글거리고 종달새 모양, 빛바랜 온갖 상징들이 서행하는 갈빛 냄새 풍기는 길 걷다 보면 거기엔 깔따구 떼 우글거리는 수풀로 몰래 모르게 가을이 오고 있다강화들, 마니산 자락 여름도날이 갈수록 쓸쓸한 것들만 오갈 것 같고그 푸르던 시야가 점점 흐려지면서멀구알 익어 가는 전등사 토담 뒤뜰귀뚜라미 합창 하는 몸짓들이여름 자락을 이야기하면서푸렀던 날도 붉디붉게 가을이 오겠지2023.08.05 - 강화 들녘에서 제목 2023. 8. 9. 장자도에도 불타는 여름은 있었다 장자도에도 불타는 여름은 있었다趙司翼달 너의 밤도 뜨거웠던 서해바다 수평 멀리일출 속을 장자도가 잠에서 깬다그리다 만 괭이갈매기 캔버스를 곁에 두고간이침대 지친 발목 후끈거리는 통증만큼 뜨거웠던 밤열기에 지친 밭두렁콩 풀방천바람에 기대 님프처럼 오돌토돌 춤추는 고리버들가지 끝을 나부끼는 이파리 여러 얼룩이술래잡기 날아다니는 동안나도 그랬던 것처럼어린 날 추억을 찾아봐도 어딨는지 알 수 없다아른아른 나비인지 모르겠고 그렁그렁 들꽃인지 알 수 없는지열 아지랑이 훨훨 타는 장자도 여름 가고계절 익어 가는 건초 냄새 풍길 때면후끈후끈 장군봉도 진정되고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일지 모른다2023.07.25 - 고군산군도 장자도에서 숲바다섬마을 (윤수일) 2023. 8. 7. 깊은 밤, 대부도 깊은 밤, 대부도趙司翼파도가 잠시 잠시 미로 같은 해변일몰 자락이 인천 앞바다 노을에 젖어드는 항구의 밤은 창백해도 포근한 꿈을 텐트에서 끊긴 듯 다시 이어지는 파도 소리 얼룩 조개가 물살 아래 춤을 추는 동안 지중해 푸른 바다가 못내 그립고 얼굴 어루만지는 바닷바람 이런 날을 담을 수 있다면,새우잡는 작은 목선이 접안을 하고 장터처럼 웅성웅성 어부들 선술집 포장마차 삼파장 흔들리는 불빛 아래 뽕짝을 합창하는 젓가락 장단 그들 인생 노래가 슬프도록 구성지다 홀로 외로운 텅 빈 제방 길 정박한 뱃몸을 감싸 안고 바다는 은신에 든다2023.08.04 - 대부도에서 제목 2023. 8. 6. 古群山群島 선유도 古群山群島 선유도趙司翼수평선을 푸르게 송판장 물마루가 떠다니고내가 두고 온 것과 너무 다른 시간파도 메아리를 듣기 위해 기다려 봐도 외로움만 전복되어 밀려들고 해안가에서 시(詩)를 찾아 봤지만 보이는 것은 끝없이 먼 여백 빈 줄 뿐바다는 바람결 잔잔한 듯해도요동치는 물결 소나타가 오선지 표면에 퍼지고뉴욕 항구로 향하는 귀항길에 타이타닉호 운명의 피 묻은 아비귀환을 듣는다 이 환상 위에 시간은 흐르고 그 오랜 일이 생각나는 것은 놀랍도록 허기진 내 영혼을 말하는 것인지도! 고군산군도 서해 바다가 깃발처럼 펄럭인다 오래 기다렸지만 내 시(詩)는 오지 않았다2023.07.26 -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제목 2023. 8. 1. 구룡마을 사람들 구룡마을 사람들趙司翼이별 없는 가난을 허우적이는 날이면 날마다 세월의 어둡고 거친 그늘에서 발버둥 치는 사람들 삶의 가격표는 숨 가쁘게 상승하고 버터향 떠날리는 서래마을 자락을 곁에 두고 가난의 편재(偏在)에서 구룡마을 사람들은 차라리 호모 사피엔스일 때 그 세상을 못 견디게 그리워할지도 모르겠다 백 년 세월 느티나무 그늘을 옹기종기 오손도손 촘촘한 판잣집 허기진 바지춤 허리띠 같은 좁다란 골목 마주치는 풀꽃 같은 미소가 참말로 눈물 나게 가슴 아프다 어둔 지평처럼 시야만 흐려지고 눈물이 시궁창의 비처럼 떨어져지금 내 모습은 더 이상 아름답지가 않다너도, 나도 비열하게 비굴하지 말자가난을 우적우적 끊일 날 없어도 박넝쿨이 이웃 간 손을 맞잡고 따뜻한 정을 나눈다 봉숭아 피고, 맨드라미 핀 골목 네.. 2023. 7. 30. 변산만 하루의 모습도 변산만 하루의 모습도趙司翼코끝을 바람의 몸을 빌려 나부끼는 갯내음 떠다니고 물큰하게 뻘 밭 젖은 해안 꽃으로 핀 소금 은빛 조각이 신비로워도 누구와 얘기할 사람이 없다 이런 날이면 당신은 누굴 붙들고 애원하겠습니까 골목에 내걸린 싸구려 원단처럼 인파 속에 내 모든 것을 내걸고 노을 이슥토록 외로워서 소멸을 결의해 봐도 부두는 고깃배만 흔들리고 머문 자리 그 쓸쓸함바다를 떠도는 구름에만 남기고 간다 2023.07.22 - 변산에서BGM . kate purcell (slan abhaile) 제목 2023. 7. 25. 선유도 공원 그 오랜 추억도 선유도 공원 오랜 추억도趙司翼비 젖은 불빛들이 서울의 밤을 떠오르고 퇴근길 어깨들이 강변으로 쏟아지는 일몰에서 대낮처럼 명백해 오는 추억이 또 다르게 그 모습을 오래 보기 위해 일몰 자락에 불을 붙였다 시그널이 강자락을 듬성듬성 이내 모습이 된 한 장의 사진 속에서 가버린 추억을 다시 보게 되는 환희도 잠시 걸쇠 풀린 일몰 그 걸음은 황갈색 물결만 남기고 간다 여의도 불빛들만 우두두두 흐르는 밤 옛일이 된 선유도 공원 변해버린 모습도 기억 희미하게 흐려졌으니 이제는 너무 멀리 와버린 지금에 와서 잊힌 추억은 어디로 갔을까 밤을 나는 강새들 이야기처럼 슬픈 공원에서2023.07.15 - 선유도 공원에서 잠시 제목 2023. 7. 23. 내 마음의 파랑새 내 마음의 파랑새 趙司翼시야를 푸른 물결처럼 초원이 날아들어 온다 따뜻한 포옹끼리 에워싸고 핑크 뮬러 그 화려한 파노라마가 출렁이는 언덕 자운영 핀 풀밭 고랑이 그리웠던 게로구나 캔버스 속 파랑새가 이소(離巢)를 몸짓하면서 쿡쿡 갈비뼈를 쪼아 대고눈만 뜨면 내다보는 펜트하우스 최고점에서 최저점에 이르기까지 내 파랑새가 살 수 있는 곳이 있기나 할까? 우리 이별하자고, 작심 하다가도질병 떠다니는 세상 밖에 널 보낼 수가 없어서 한자, 두자, 외엔 쓸 말 쓰지 못하겠고 사뭇 안타깝기만 한먼 데 하늘로 파랑새를 날려 보내지 않았다 푸른 숲을 꾀꼬리 노래 부르는 세상일 때 월~훨, 파랑새야 우리 그때 이별하기로 하자2023.07.12 Lynn Anderson (Red River Valley) 2023. 7. 13. 장맛비 내리던 날 장맛비 내리던 날趙司翼홀로 그렇게 한가롭던 몽상도 잠시 푸른 벼들이 몸을 흔들기 시작한다 바람 불더니 비를 쏟으면서 번개 뿌려지고 불태우듯 포악한 낙뢰의 절규 그 절정을 몸으로 받아내면서 나는 의연을 가장했지만 떨며 뒷일을 지켜보았다 논풀 우거진 그 방천 둑에서 호수 같던 들녘이 울부짖는 모습을 보면서 내 타락의 대명사인 감정이 순식간에 무너진다왕버들 벌거벗은 나뭇가지처럼두려움에 지친 내 모습이어도비 젖은 스케치북 처참히 너덜거리는데오늘 그 하루의 운명을 조작해서라도손끝이 생각했던 모든 이야기를 살려야겠다잠 못 이루고, 밤늦게까지그리 될지라도젖은 마분지로 남고말지라도얼음 비가 이 들녘에 쏟아질지라도2023.07.05 - 화성 남양에서 제목 2023. 7. 5. 빅토리아 루이스 호수에서 빅토리아 루이스 호수에서趙司翼새벽 창밖을 숲 향 가득 안고 안개 떠나면서로키 산맥 브리티시 컬럼비아 앨버타를 경계로 한빅토리아 산자락이 하나둘씩 고개를 들고루비빛 루이스 호수가 잠에서 깨어 나는계곡을 쏟아져 내린 봄날의 햇살 아래작다란 풀밭 일렁이는 비탈진 초원에서화가의 손끝을 상상이 지배하고시인된 마음을 환상이 넘나드는솔바람이 운명 교향곡을 연주하는 동안밤샘 노동에 지친 솔부엉이 빨강 눈동자가 못내 마음 아프다 2023.03.29 - Banff Castle Mountain에서 제목 2023. 6. 6. 오월, 그 이별을 곁에 두고 오월, 그 이별을 곁에 두고趙司翼장미꽃, 그 향기롭던 오월 마지막 밤가장자리까지, 심지어 가장자리까지 감촉 우울한 내 마음은 프리즘이 앞을 가려이젤에 놓인 캔버스는 마음뿐얼룩으로 뭉그러진 채 방치돼 있고 빛바랜 원고지는 설명되지 않은 생각뿐붓 끝처럼, 펜 끝처럼, 손가락이 떨리어 온다 일기장에 쌓인 오월 이야기들이 흰 여백을 잉크가 번지고 뒤틀려도 외화처럼 또 다른 이야기와 거래할 수는 없었다 가로등 아래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처럼 나도 이별로 슬픈 송시가 되어 오월이 남긴 꽃향기마저 눈물질까 봐차라리 알고 있는 화음을 노래 부르련다2023.05.31 제목 2023. 6. 4. 이전 1 2 3 4 5 6 ···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