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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文學 . 2022년 . 2023년89

비 내리는 밤 비 내리는 밤 趙司翼 거리엔 비 내리고 바람 부는데 술집 등 깜빡이는 종로 골목 하루의 마지막이 내 걸리고 깊은 밤 굵은 비 쏟아지는 명동길은 지구촌 걸음들로 또 한 세상이 불 밝히고 비에 젖은 소란이 산란을 한다 투쟁처럼 네온등이 내 걸린 젖은 밤을 휩싸 안은 불빛 쏟아지는 밤에도 여러 국적 인파로 물결치는데 월계수처럼 아무말 않고 명동성당 솟은 지붕이 숙연하다 사진출처 . 다음 포털에서 편집등록 성우혁 2022. 8. 13.
산, 화이트페이스 전설 산, 화이트페이스 전설 趙司翼 산 능선으로 해를 동반한 어둠이 떠올랐다 내가 본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들었는지? 바위 벽 숨겨진 기반 위에 화이트페이스 산맥을 이별하는 영혼의 소리였다 산길 깊어질수록 희끗희끗 잔설도 오싹한 흰머리 수리는 계곡을 울며 나는데 바위틈 잔물결 씻기는 소리는 고개 내민 샤플란 향기 날리는 거였고 생각 속에 스치듯 번뜩이는 것은 터로 살던 원주민 영혼이 떠나는 소리 전설인 듯, 전설 아닌! 산맥의 지난 과거를 생각하는 내내 이 모든 현상이 원주민 영혼이라 할지라도 이승과 분리된 사실 앞에서 버틴다 한들 가고 없는 세월인데 영혼, 그들은 가야 했고 그것은 옳은 일이었다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뭔지 모를 찬기운 오싹하고 소름 돋는 이 모든 것들 샤머니즘이어야 만이 이해가 되는 영역으.. 2022. 8. 10.
그레이록 산에 봄이 오면 그레이록 산에 봄이 오면 趙司翼 세렝게티 초원의 빛으로 열린 하늘 그레이록 산머리 내걸리는 봄 옥빛 서리 숲은 앵초 덩굴 애기 순이 오르고 특급열차 길, 언덕배기 동산에 들꽃이 필 때 침묵의 멜로디를 깨우고 새들 지저귀며 내달리는 평화 속에 내 귓가 향긋한 봄바람에 설레는 겨우내 추구했던 세상으로 고독했던 외투마저 벗고 나면 풀빛 바람 일렁이고 향기 날리는 들판에 꽃이 만발하면 떠올리게 될 나 어릴 때 풀피리 불던 고향 2022.04.05 - Brighton, Boston Mount Greylock는 매사추세츠 북서쪽에 위치한 해발 1,063미터(3,489피트) 산으로 매사추세츠주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5개 주를 아우르는 산으로 평일에도 등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Mount Greylock State R.. 2022. 8. 7.
정선 가는 완행열차 정선 가는 완행열차 趙司翼 과거엔 삶의 최전선 막장을 향해 달리던 정선 가는 선평 역(仙坪 驛) 철길 위를 아지랑이 오르는 열기 속으로 봄날 내 모든 지난 추억 더불어 달맞이꽃 민들레 꽃이 여울여울 녹아 흐른다 옛일처럼 오래전 일이 되어버린 함백 탄전 과거 때 이야기 고달프게 흐르는 가슴 아린 정선역에 열차가 도착하고 나물 보따리 장터로 가는 걸음 따라 동행 하던 시간도 뿔뿔이 제 걸음을 간다 멀리 장터 익어가는 소리 들끓는 정선 오일장은 살기 위한 몸부림 속에 산나물 향 알싸한 정선의 봄 육칠십 년대 탄광촌을 살다 간 이야기들이 르노와르 캔버스 속 풍경처럼 흐른다 2022.05.02 2022. 7. 30.
나에게 묻는다 나에게 묻는다 이봐요 어떻게 지냈나요 사실 하루 종일 오늘 당신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부다페스트 성에서 미로를 지나 마티아스 교회로 그리고 분수대에서 목을 축였다오 하지만 가시지 않은 갈증 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도나우 강가 루카크의 온열 욕조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여기까지. 어부 바스티온의 터렛에 있는 바실리카로 돌아가면 됩니다. 나 그래도 또,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오늘 어땠나요? 숙제로 남기며..! 2020.03.14 -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I ask myself Hey, how have you been? all day actually, I thought about you today, all the way from Budapest Castle, through the Labyr.. 2022.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