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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계절에게 묻지 않는다 자연은 계절에게 묻지 않는다 趙司翼 빛이 없는 자의 얼굴은 결코 별이 되지 못한다 빈곤도 철 지난 빈곤은 외면인 세상에 그대 인생 깊은 그늘 차디찬 골목서 살 트는 찬바람에 넋을 잃고 웅크린 삶을 생각한 적 있는지! 그대 태어날 때 본래 약속은 세상 더불어 공평하고 숭고한 인생을 말함이지 않았던가 이 험한 세상 견뎌내기란 항상 그대 생각 말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고 진실만을 믿고 사실을 말할 수 있어야는데 독수리 까마귀를 알기 위해 복종할 때만큼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아는 시간이듯 그대 또한 분별 알기 위한 진실된 안목을 닫고 살진 말아야지 자연은 계절에게 묻지 않고 어떻게 자랄 것인지를! 이 나무는 저 나무에게 묻지 않는다 들꽃 홀로 필 때 오랜 노동 있었고 빛나는 별은 어느 한 날 논밭.. 2022. 10. 4.
지친 방황을 깨우고 지친 방황을 깨우고 趙司翼 오후의 루비색 햇살이 거리에 앉을 때 허드슨 강을 허리 곁에 두고 사이프러스 줄지어 선 둑길 걸으며 지친 방황을 노래하고 있을 줄을 나도 몰랐다 물 위를 떠 가는 여객선 위로 갈색 띤 안개 자욱히 흐르는 것은 가을이 와 있다는 것을 말함이다 노을이 어둠 안으로 사라져 갈 때 알게 모르게 참고 견딘 이별로 아팠던 모든 흔적과 화해를 해야겠다 외롭고 쓸쓸해서 가슴 아팠던 어느 해 가을처럼 또다시 그 가을은 말아야지, 강바람이 나의 아픈 등을 만지작거린다 2022.09.30 - Upstate New York에서 편집등록 성우혁 BGM - Paul Mauriat (Le Ruisseau De Mon Enfance) 2022. 10. 4.
'페이즐리'라는 이름의 소녀 '페이즐리'라는 이름의 소녀 어찌, 이 가련한 운명을 타고난 어린 소녀야 마른 애정은 음산한 거리를 방황하고 겁에 질린 눈동자는 무엇을 말하려는지! 회오리 휩쓸고 간 눈가에 눈물이 맺혀 있다 소녀는 녹슨 가드레일을 기대 있고 굴레처럼 굽어 있는 유백색 가로등 불빛 흐릿한 도시의 공해로 지쳐 흐르는 정적의 시간 허기진 발끝으로 도시를 떨며 기대 서 있는 소녀의 가련함이 마음 아프다 흐릿한 오후 소녀의 검은 눈동자는 별이 빛나는 밤을 아무 생각 없이 응시하고 장막 같은 하루만이 또 쌓여가는 미로처럼 얽혀 있는 도시의 불빛 속에서 팽창된 밤의 그림자를 밟고 서 있다 사막의 동굴처럼 깊어 있는 눈물뿐인 소녀의 검은 눈동자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어두운 밤을 배회한다 2018년 1월 28일 Syria에서 소녀의 .. 2022. 10. 3.
팻 A 플레밍 . 희망을 찾아서 FINDING HOPE by Pat A. Fleming I've always viewed life from the side lines, Just watching it passing me by. In the past, too afraid to just let go and live, And lately too tired to try. I've envied the people around me So invested in living each day, While I spent my time hiding out from the world And searching for ways to escape. For most of my life I truly believed I was here to help somebody .. 2022. 10. 2.
노천카페에서 노천카페에서 趙司翼 이렇게까지 내가 가난한 사람인 줄 몰랐다 가을로 든 거리의 노천카페에서 갈색 유리창에 뜬 내 모습이 세상과 등 돌린 세월의 난맥상이다 희열보다 실망만을 챙기면서 돌이켜 보면 쓸모 있게 걸어온 길은 겨우 느끼게 되는 바람에도 허공을 나부끼는 나팔꽃 마른 줄기, 그러함 뿐이다 나만의 묵상할 틈도 없이 망각 선상을 정서 휘청이는 줄 모르고 가혹하기만 했던 것을 알기에 남은 생의 숭고함을 갖기 위해서라도 세상과 직면함에 있어서 얼굴 맞대고 논리적 솔루션으로 나 자신을 절도 있게 유지해야겠다 2022. 09. 30 보스톤에서 편집등록 신유라 BGM - PaulMauriat(시인과나) 2022. 10. 2.
이슬람 문화가 갖는 공포 이슬람 문화가 갖는 공포 가장 먼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두렵고 겁에 질린 여자들의 얼굴과 여자들 뒤를 따르며 온갖 학대를 가하는 남자들 여자가 교육을 받고 사화 활동하면서 자유롭게 생활하는 것을 싫어하는 남성들이었고 '가장 파괴적이다'라고, 생각했던 것은 단 1%의 행복? 자유로움이 보이기만 해도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고 해코지를 가하는 남성들이었다 단 한 명도 여성 편에서 행동하는 남성을 보지 못했고 무슬림 율법에 기반한다는 명목 하에 여성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최소한의 작은 자유마저도 통제하에 있다는 사실이다 나는 밤새도록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골목길에서 만났던 어머니가 들려주셨던 무슬림들이 여성을 학대하는 방법을,.... 이야기를 떠올리며 숨이 막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곳에 살고.. 2022. 10. 1.
池城貞志 . 가면의 탈을 쓰고 가면의 탈을 쓰고 池城貞志 우리 웃고 살지만 거짓을 숨기기 위한 가면을 쓰고, 우리 서로 얼굴을 가리고 눈을 가리고, 서로들 속임수에 평생 빚을 지게 되고 찢어지고 피 흘리는 마음조차 미소를 짓는,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미묘함을 지닌 입 세상이 왜 이리 지혜롭지 못해야 하는지? 서로에게 눈물 흘리고 한숨짓게 하는지? 아니, 세상이 우릴 보고 있는 한 우리는 영원히 가면을 쓰고 살아야만 한다 오 위대한 그리스도여, 미소 속에 숨겨진 우리의 외침 고통받는 영혼들로부터 일어나십시오 미소 띤 노래를 하고 있지만 진흙으로 사악하다 우리가 걷고 있는 끝도 없는 길 가면서 혼탁한 세상 말고 행복한 세상을 꿈꾸게 하라 We Wear The Mask Sadashi Ikeshiro We wear the mask that.. 2022. 10. 1.
內的 試鍊 內的 試鍊 趙司翼 목발에 의지한 채 부러진 육신이 가야 할 무섭고 불편한 편견에서 함께 걷던 목발을 불 싸지르고 싶었다 끊임없는 울분은 부풀어 오르고 가슴속 자취로 남아 눈물짓는 내 안의 흔적들 이 모든 것들이 기억으로 남아 무너지는 침묵은 맥없는 미소로 울고 치 떨리는 처절함 속에 걷기 위한 몸부림 옛날 같은 나와 또 나의 우정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인기척 모두 침묵하는 밤 내 안엔 폭풍이 몰아치고 병동은 밤을 흐르는 별빛처럼 고요한데 서릿발 날 선 고통을 눌러 참는 인내 대신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아, 감격의 슬픔까지는 아니어도 앉아 생각하는 무언가는 내 처한 현실을 다독이고 위로하며 이 모두가 너에게 주어진 운명이라고 편집등록 성우혁 BGM - Richard Clayderman(Mariage D'A.. 2022. 10. 1.
헤르만 헤세 . 안개 속에서 In the Fog - Hermann Hesse Strange, to wander in the fog. Each bush and stone stands alone, No tree sees the next one, Each is alone. My world was full of friends When my life was filled with light, Now as the fog descends None is still to be seen. Truly there is no wise man Who does not know the dark Which quietly and inescapably Separates him from everything else. Strange, to wander in the fog.. 2022. 10. 1.
日記 (공존의 그늘) 공존의 그늘 趙司翼 이 광장서 국정농단을 촛불이 횃불처럼 출렁였고 질서 의연함에 지구촌이 놀랐고 세계인이 울었는데 저들 **노총 꽹과리는 불을 튀는 폭죽처럼 들끓고 그들 말로는, '단결과 투쟁' 인파로 물결진 함성은 세종로에서 종로거리까지 메아리로 무법천지 발버둥이 넘쳐난다 마치 세렝게티 초원에서 쫓는 자와 쫓기는 자, 먹으려는 자와 먹히는 자, 말고는 그 어떤 형식이어도 섬뜩한 그들만의 질서 속에서 민주 절서를 열망하는 오고 가는 거리의 시선들도 외면인데 장마철 낙뢰처럼 자유의 모순된 존재들이 업으로 일삼는 이 추악하고 막돼먹은 물결이란......! 나의 지난 투쟁도 광장이었다 우리로 말할 것 같으면 민주와 인권을 말함이었고 피 흘리며 목숨을 난도질당하면서까지 이유 있기에, 온 국민들의 염원이었기에 일.. 2022. 9. 30.
나타샤 트레더위 . 환경에 대한 인식 Natasha Trethewey . 나타샤 트레더위 문학 동호회 뉴욕지부 국적 : 미국 출생 : 1966년 4월 26일 미국 미시시피주 직업 : 시인, 교수 학력 : 조지아 대학교 .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MFA) 시인은 2007년 퓰리처상을 수상하였고 대학교에서 문학,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음 Awareness About Our Environment Natasha Trethewey Broken bottles and charred pieces of glass, Wadded up newspapers tossed on the grass, Pouring of concrete and tearing out trees. This is the environment that surrounds me? Poisons .. 2022. 9. 30.
세상 모르고 살았다 세상 모르고 살았다 趙司翼 세월이 많이 흘렀다 눈 깜빡할 사이에 즐겁고 행복했던, 슬프고 힘들었던, 순간순간이 순간처럼 지나갔다 쉽지 않은 게 인생이야 피 터지는 투쟁이었고 소중한 시간이었고 그냥 신경 쓰지 않았던 시간들도 누군가와 동행을 생각했지만 때로는 혼자 있었고 눈물로 가득 찬 밤을 지나 새벽을 뜬 눈으로 이제 나이 들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 모두 내가 세상에 온 이유가 아님을 세월이 가고 나서야 날 괴롭히던 많은 것들 쫒기만 하던 사이 사랑했던 수많은 사람들 왔다가 말없이 갔다 편집등록 성우혁 BGM - 이별의 종착역 제목 2022. 9. 30.
오염에 대한 솔루션 Solutions For Pollution Is it too much to ask for a pollution free world? The condition of the environment leaves us appalled. Can we call this progress if life comes to a halt? We are responsible for pollution; Neighbors are getting sick Oceans are poisoned by spilling of oil, Pesticides are contaminating Earth's soil. It's a pity not to see a clear blue sky As air pollution is alarmingly high,.. 2022. 9. 29.
정경희 . 살다 보니 그렇더라고요 살다 보니 그렇더라고요 정경희 내 생에 봄날 같은 날도 있고 꽁꽁 얼음 얼어 막막한 날도 있고 벼락 치는 날도 있고 먹구름 잔뜩 낀 날도 있고 보름 내내 장마진 날도 있고 태풍 몰아치는 날도 있고 황사 몰이 바람 세찬 날도 있고 스산한 바람으로 으실한 날도 있고 한겨울 동장군 대동한 귀 찡한 매운 날도 있고 솔솔 부는 봄바람 아름다운 날도 있고 눈보라 매섭게 몰아치는 날도 있고 봄꽃 향기 몰고 와 아지랑이 아른거리는 날도 있고 만산홍엽 지천으로 즐거운 날도 있고 잊히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지더이다 인간만사 새옹지마이더이다. 이제는 그 어떤 날이 와도 담대히 맞으리이다 제목 편집등록 신유라 2022. 9. 29.
아서 랭보 . 겨울을 꿈꾸며 아서 랭보 . 겨울을 꿈꾸며 겨울이 오면, 우리 핑크빛 마차를 타고 철도여행을 하자 파란색 쿠션에 앉아 편하고 행복한 여행이 될 거다 우리 구석진 자리에서 부드럽게, 열광적인 키스도 하고 눈을 감아다오.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아무도 몰래, 해 질 녘 석양이 흐른다 사나운 동물처럼 들끓는 사람들, 검은 늑대처럼 어둔 악령들, 얼굴 긁히는 듯함을 느끼기도 하고, 미친 거미처럼 목에 매달려 키스도 하고, 나에게 매달리면서 당신은 "날 앉아줘!" 할 테고..... 어떤 움직이는 생명체를 발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어떤 여행보다 엄청난 경험을........ A Dream For Winter by Arthur Rimbaud In the winter, we will leave in a small pin.. 2022. 9. 29.
성 프란치스코 기도 Prayer of St. Francis Lord, make me an instrument of your peace. Where there is Hatred, let me sow Love. Where there is Injury, Pardon. Where there is Doubt, Faith. Where there is Despair, Hope. Where there is Darkness, Light, and Where there is Sadness, Joy. O Divine Master, Grant that I may not so much seek to be consoled as to console; To be understood, as to understand; To be loved, as to lo.. 2022. 9. 29.
애디론댁 산'에서 만난 가을 애디론댁 산'에서 만난 가을 Adirondack Mountains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은 분주한 도시 생활로 눈코 뜰 새 없다 눈부신 빛과 혼돈으로 나의 영혼을 놀라게 한다 그러나 도시를 빠져나가면 뉴욕에는 탐험할 가치가 있는 생각지도 못한, 다른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람들이 뉴욕 주를 방문하는 것을 좋아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산 때문이다 뉴욕에는 고대의 장엄한 산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뉴욕주 자체가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어 매년 많은 등산객과 야영객을 끌어들인다 애디론댁 산맥(Adirondack Mountains)은 하이커들에게 독특하고 도전적인 목표를 제공한다 애팔래치아 트레일(Appalachian Trail) 및 롱 패스(Long Path)와 같은 트레일은 등산을 좋아하는 등산.. 2022. 9. 29.
항구는 변함없는데 항구는 변함없는데 趙司翼 이별하면서 마음 아파 못다한 이야기들이 수척한 얼굴로 다시 고개를 드는 밤이 새도록 지난 기억을 붙들고 파도가 운다 당시만 해도 처지가 나약했던 터라 애써 잊으려 했고 잊고 있었던, 그래서 였는지! 잊고 싶었던 그 친근했던 우정이 혈관을 타고 피눈물로 우는 줄 모르고 무디게 살았다 내 견고했던 침묵을 가르고 참아내며 눌러왔던 설움이 낙수처럼 쏟아진다 친구야 너 떠나던, 뇌우가 피도 치던 날 어찌할 줄 모르고 나약하기만 했던 나의 원망이 가슴 깊이 밑동에 박혀 죄인 된 마음은 일곱 해를 보내면서 견디기 힘든 날이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하고 살았다 매몰돼 우정이 떠나버린 너의 잔영만이 바다를 가물거리는 나가사키 항구의 깊은 밤을 홀로 서서 편집등록 성우혁 BGM - 森進一 (港のブルー.. 2022. 9. 28.
그랜드 캐년 그랜드 캐년 . The Grand Canyon 협곡은 인간의 영혼을 위한 감옥이며 무덤이다 캐년, 당신은 정녕 무엇을 말하려는가 낫 장처럼 떨던 구름은 기절을 하고 오팔, 금빛으로 깊어지는 색의 심장이 터질 때 바위벽 붉은 사파이어가 핏물처럼 하늘로 튀며 오른다 억년에 갉힌 절벽은 계곡이 연기처럼 흐르고 햇살 일렁일 때면 날리는 빛과 그림자 떨어진 햇살은 캘리포니아 멀리 멀리로 꺼지지 않는 불꽃이 만든 화산처럼 인간의 발길을 거부한 아가리 진 계곡은 수천 길 절벽을 흐르는 파란만장한 심연(深淵)이다 신이시여! 감히, 감히, 이 경외의 걸작을 만든 힘은 무엇입니까 누가 황무지에서 이러한 경이로움을 만들어 냈습니까 절벽을 뒤덮는 혼탁한 붉은 파도를 지으셨는지 그랜드 캐년, 당신은 전능하신 분의 가장 아름다운.. 2022. 9. 28.
점봉산 곰배령 점봉산 곰배령 찰진 숲을 머리에 이고 사는 꽃들에겐 고개 내 밀고 햇살 찾는 몸부림 처절한데 곡물 보따리 머리에 이고 넘던 늙은 아낙네 가난한 옛적 숨길처럼 곰배령은 바람길 참혹히 고개 숙인 금강초롱이 목 창을 열고 울부짖는 통곡으로 찬바람 한가득 산자락을 서슬처럼 요동친다 바람 울부짖는 구절초와 동자꽃 또한 고갯길 능선 무수히 고개 내 민 노루오줌, 물봉선 향기는 파편처럼 날리는데 오래전 시대를 버티며 살아온 꽃들의 원초(原初)들도 바람길 따라 곰배령을 넘었을 것이다 바람 잘날 없는 곰배령 잿 마루는 억새 흐르는 능선 자락 고갯길 따라 부산했던 하루가 뉘엿거리며 붉게 노을로 진다 2009.10.12 편집등록 성우혁 제목 2022. 9. 28.
몽블랑 2022. 9. 28.
Montjoie Mont Blanc 제목 2022. 9. 28.
류시화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류시화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 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을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으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 2022. 9. 27.
케냐 나이로비 케냐 나이로비 . Kenya Nairobi 몸통을 휘두른 먼지바람 겨우 버티며 걷는데 먼발치 소녀가 물웅덩이로 미끄러진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소녀의 손목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해맑은 미소로 감사인사를 건네는 소녀 젖은 소녀를 보는 순간 사막의 풀포기보다 야윈 몸, 물병 건네며 황톳길 걷다 보니 듬성듬성 마을을 이루고 있는 어느 한 집 수백 년 산다는 바오밥나무 땔감으로 썼는지 몸통 높은 곳까지 도끼 자국 난무한 고목나무 기둥 삼아 황토와 소똥으로 버무린 흙벽돌 오두막 세간살이라곤 냄비 몇 개와 숟가락, 그리고 물 긷는 페인트통 3개가 전부이다 아버지, 어머니, 두 동생, 웃을 일이라곤 눈 부라리고 둘러봐도 어느 한 곳, 민망하기 이를 데 없는 삭막함뿐인데 나를 바라보는 1.. 2022.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