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니 그렇더라고요
정경희
내 생에 봄날 같은 날도 있고
꽁꽁 얼음 얼어 막막한 날도 있고
벼락 치는 날도 있고
먹구름 잔뜩 낀 날도 있고
보름 내내 장마진 날도 있고
태풍 몰아치는 날도 있고
황사 몰이 바람 세찬 날도 있고
스산한 바람으로 으실한 날도 있고
한겨울 동장군 대동한 귀 찡한 매운 날도 있고
솔솔 부는 봄바람 아름다운 날도 있고
눈보라 매섭게 몰아치는 날도 있고
봄꽃 향기 몰고 와 아지랑이 아른거리는 날도 있고
만산홍엽 지천으로 즐거운 날도 있고
잊히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지더이다
인간만사 새옹지마이더이다.
이제는 그 어떤 날이 와도 담대히 맞으리이다
편집등록 신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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