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907

내 온갖 기억을 이별로 쓰는 밤 내 온갖 기억을 이별로 쓰는 밤 趙司翼 잦아지는 고통으로 신의 영역을 배회하는 밤이면 핏물 붉게 흐르는 강을 마주칠 때마다 의지만으로 견딜 수 없어 일기 한 장을 뜯어보면 그때만 해도 사실을 적시하지도 못한 채 서슬 퍼런 시대의 물결에 치어 뚝뚝 피 흘리며 텅 비어 있는 원고지를 보게 된다 육칠십 년대 원고의 자유를 억압받던 때라서 당시의 이런 기억 모두 죽어야만 오는 새벽 오늘 밤엔 지난 일들이 별보다 높아 있고 잊고 있었던 기억이 이렇게까지 가슴 후빌 줄이야 그 어떤 말보다 꺼져가는 숨소리만 기억되는 어둠을 웅크린 친구 생각이 가슴 아프다 독재를 타도하던 시대의 지성들이 죽음의 물결로 육칠십 년대를 흘렀었는데 바이러스가 요즘을 지배한 세상에서 브라이튼의 밤을 또 한 인생이 빗물처럼 흘러간다 가슴 떨리.. 2022. 10. 7.
마가렛 콜 . 날리는 낙엽 The Falling Leaves Margaret Cole Today, as I rode by, I saw the brown leaves dropping from their tree In a still afternoon, When no wind whirled them whistling to the sky, But thickly, silently, They fell, like snowflakes wiping out the noon; And wandered slowly thence For thinking of a gallant multitude Which now all withering lay, Slain by no wind of age or pestilence, But in their beauty stre.. 2022. 10. 7.
日記 (도나우강 슬픈 비) 도나우강 슬픈 비 趙司翼 아! 슬픔이여 다뉴브 강 하늘을 봐요 그 하늘, 비 구름을 봐요 내리는 비 그들의 눈물이 그들의 눈물 비가 강에 내립니다 원혼의 눈물 물결 위를 헤매는 영혼 눈물이 납니다 강물이 차갑습니다 고향으로 가십시다 조국으로 가십시다 Donau river sad rain Oh! sadness Look at the river sky the Danube Look at the rain clouds and the rain pouring down is their tears. Their tears rain down the river Tears of a ghost A ghost wandering above the blue wave Tears are raining The river is cold Let.. 2022. 10. 6.
몽블랑 샹펙스락 몽블랑 샹펙스락 . Montblanc Champex-Luck 2022. 10. 6.
몽블랑의 겨울밤 몽블랑의 겨울밤 趙司翼 봄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마터호른까지, 어깨를 마주 잡은 설산은 침묵을 외면한 밤이었고 중세 때 전설 속 태양이 떠오르면 가문비나무 숲이 우거진 빙벽을 물비늘로 푸른 햇살이 흘러내린다 에델바이스며 솜 나리를 비롯한 또한 기다리고 있는, 씨앗과 구근들 부산했던 태동의 하루가 샹펙스락 호수로 저물며 노을이 가라앉는 걸 보고 나는 손을 뻗어 갈라진 밤을 닫는다 쏟아지는 검은 물결 사이로 창백한 별이 뜨는 것을 보면서 몽블랑의 겨울밤을 나는 슬퍼했다 https://poem-poet.tistory.com/324 몽블랑 샹펙스락 몽블랑 샹펙스락 . Montblanc Champex-Luck poem-poet.tistory.com 편집등록 (성우혁) . BGM - Enrico Macias (Le .. 2022. 10. 6.
외포리 선착장 외포리 선착장 趙司翼 주문도(注文島) 가는 마지막 배가 출항하고 여운이 남긴 뱃고동 소리 쓸쓸한 그렇게 간 밤은 그리움만 놓고 떠났다 새벽을 걷는 해안 길 멀리 크고 작은 바닷바람 물결치는 풀밭엔 민들레와 카우 슬립 앵초들이 꽃을 피우고 밤샘 인생을 품팔이 한 고깃배들이 먼동을 싣고 외포 선착장에 닻을 내린다 멀리로 잡힐 듯한 석모도는 낙가산을 산마루로, 철 모를 때 어머니 뒤를 따라 걷던 추억이 아련하다 편집등록 . 신유라 BGM - 인생길 가다 보면 2022. 10. 6.
가을날의 수채화 가을날의 수채화 趙司翼 덕수궁 미술관 옆을 지날 때마다 말없이 떠난 이름이 추억으로 스쳐지나지 차마 그립다는 말도 모르던, 수줍게 겨우 맹세했던 약속이 수채화 풍경처럼 모습을 하고 나 홀로 눈물짓게 하는 무심한 사람아 비애와 같은 추억일지라도 그래도 못내 그리울 때면 홀로 외로운 쓸쓸함일지라도 단풍이 날리는 돌담길 찻집에서 우리 추억을 만지작 거리는 동안에도 밤으로 가는 길목을 노을이 서성인다 편집등록 (신유라) BGM - 이연실.노을 제목 2022. 10. 5.
그날 松山駅에서 그날 松山駅에서 趙司翼 히로히토(裕仁), 극한 만행의 피가 흐르는, 日帝에 불과한 너희는 내 나라 영혼을 약탈하고 살인의 자유까지 보장받던 때를 아직도 ......... 내가 追從하는 理念도, 學問도, 아니오나 마르크스, 엥겔스思想이 根本理念도 아닌 소화천황(昭和天皇)을 숭배히 여긴 네들만의 사상이며 근본인 줄 익히 알며 약탈(掠奪)을 신성(神聖)시 섬기는 왜구(倭寇)라 한들, 진실 아니더냐 반세기(半世紀) 후, 또 수십 년, 삶의 폭은 좁고 모진 팔매질에 제한된 인권의 울타리에서 내 동포 심적 가난은 한 세기, 턱밑까지 울분인데 나는 오늘도 JR선 열차에서 편향된 파편을 열도에 쏟는 소리 들었으며 혐한병(嫌韓症) 깊어 들뜬 궤변 견딜 수 없었고 왜놈에 대한 나의 만성적 분노를 견디지 못해 약속한 香川駅.. 2022. 10. 5.
헤르만 헤세 . 시인 Hermann Hesse by The Poet Only on me, the lonely one, The unending stars of the night shine, The stone fountain whispers its magic song, To me alone, to me the lonely one The colorful shadows of the wandering clouds Move like dreams over the open countryside. Neither house nor farmland, Neither forest nor hunting privilege is given to me, What is mine belongs to no one, The plunging brook behind.. 2022. 10. 5.
윌리엄 블레이크 . 사랑의 비밀 Love's Secret - William Blake Never seek to tell thy love, Love that never told can be; For the gentle wind doth move Silently, invisibly. I told my love, I told my love, I told her all my heart, Trembling, cold, in ghastly fears. Ah! she did depart! Soon after she was gone from me, A traveller came by, Silently, invisibly: He took her with a sigh. 사랑의 비밀 - 윌리엄 블레이크 그대의 사랑을 말하려 하지 말게나 사랑은 말로는 표현.. 2022. 10. 4.
박인환 . 목마와 숙녀 박인환 . 목마와숙녀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 2022. 10. 4.
서울탱고 (색소폰연주) 2022.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