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16 어느 날 내가 산에서 죽는다면 어느 날 내가 산에서 죽는다면 趙司翼 어느 날 내가 산에서 죽는다면 내가 원하는 것은 알프스에 나를 남겨두는 것이고 내 의식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때가 되면 처음 가는 길을 통과하는 관문이 될 것이기에 친구들이여! 마지막 인사 나누지 못하고 떠나 감을 용서하게나 전신을 훑고 조이어 오는 언 목구멍에서 마지막 긴 호흡을 내뱉는 동안에도 극락 가는 길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고 순간, 산을 떠도는 영혼 울부짖음이 메아리 진다 여기가 신이 죽었던 그 자리인가? 달 뜨지 않고, 별 안 보이고, 온기 없는 창백한 태양만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하지부터 굳어진 공포 속에 간혹 어둠을 지저귀는 새들 울음만 들려온다엄청난 공포가 아니라 불일치하게도 놀랍도록 화려함이 내 존재에 대한 이승에서 마지막을 알리는 듯그 신비한 마.. 2022. 10. 18. 日記 (심적 가난을 그릇된 밑음으로) 심적 가난을 그릇된 밑음으로 趙司翼 어둔 밤을 깨우는 새벽 기도소리가 내어 준 길 따라 가을도 겸손한 몸으로 오는데 문제는 예수가 아니라 기독교 교단에 있다 그것은 히스테리적이고 외설적이며 그릇된 교리를 내세워 의존적인 삶, 그들 생활환경 안으로 좀비처럼 서서히, 그렇게 인간 된 가치관 빈약한 가슴을 파고 나약한 정신을 지옥으로 정죄(定罪)하는 거짓 숭배만을 강요하는 인륜은 없고 사탄의 저주뿐인 내가 누구인지! 서서히 좀 먹히듯 자신을 놓아버리고 인간 삶의 의미가 실종된 세상 안에서 길들여진 기도소리란 아멘. 아멘. 아멘 편집등록 신유라 제목 2022. 10. 18. 절망을 그리는 화가 절망을 그리는 화가 趙司翼 캔버스가 핏물로 가득하다 주위는 대학살로 반발력이 묘사되고 붉은색, 불길한 상징이 알몸으로 드러나 있다 변형된 세 개의 부푼 눈이 심하게 얽혀 도살된 동물의 찢어진 몸통 팔, 다리, 머리가 모두 잘린 채로 눈구멍 위에 놓여 있다 저승길 표정과 차마 감지 못한 두 눈 땅은 황폐하게 녹슬고 끔찍한 기근 무시무시한 상처는 피가 솟구치고 찢긴 피부는 핏덩이를 도려내고 숨을 몰아 쉬는 목구멍은 외침을 뿜는 이 처참하게 사리 짐으로 하여, 생명은 어디로 갔나 분해된 근육 덩어리에 송곳날처럼 예리한 뿔로 얽힌 머리 이 모든 게 공포의 절망 속에 울부짖는다 요즘 세상을 비유적으로 한 작품을 보며 편비등록 성우혁 BGM - Sergey Grischuk (Rain Rain) 제목 2022. 10. 17. 스산한 거리에서 스산한 거리에서 趙司翼 무늬만 경쟁이지 침묵을 투쟁하면서 줄지어 가는 다중 언어 복잡한 율동을 보며 나도 그랬었지, 마음을 째고 지폈던 불꽃이었기에 후회 있을까 싶어 뒤도 안 봤는데 청춘의 그림자가 검은 빌딩 그 끝을 앉아 있다 오후 4시의 번잡한 맨해튼 월가 홈리스는 햄버거집에 시선을 박고 오로지 한 가지 소원을 두 손에 꽉 쥐고 있다 뛰는 사이를 걷기만 하다간 낙오일 것 같고 유혹의 성취를 맛본 자들의 분주한 거리에서 매듭에 묶인 자본의 퍼즐 한 조각 찾아 웃다가 울다가 감격과 좌절 속에 나 또한 지극히 뜻 모를 이 생, 목덜미를 쥐어뜯어야만 하는 이 번잡한 거리에서 문득 보는 나의 그러한 모습이 두렵다 편집등록 신유라 BGM - 남택상(Le Temps D'un Et) 제목 2022. 10. 17. 멜로디가 없는 음악 멜로디가 없는 음악 趙司翼 별이 빛나는 밤, 바다의 깊은 오열이 마지막인 줄 모르고 소홀했던 너의 얼굴 잊힐까 기억하는 동안에도 어떤 날은 생각 없이 항구를 걷고 있다 별이 질 무렵 항구를 떠나는 뱃고동 소리 일련의 지난 추억이 결국 아무것도 아닌 환영일 뿐 어떤 의미가 너를 만난 것처럼 어둠을 지우며 내게로 새벽하늘이 오는 동안에도 추억이 누추해지기 전에 부르던 노래 말없이 흐느끼며 서러워도 이별의 잔을 놓아 둔 채로 눈물이 오기 전에 가야지, 돌아가야지 2017.07.18 - 친구 잠든 항구에서 편집등록 성우혁 BGM - 伍代夏子(瀬戸情話) 제목 2022. 10. 14. 孤獨한 밤의 노래 孤獨한 밤의 노래 趙司翼 이토록 많은 별이 뜨고 지는 동안에도 삿포로 이시카리(石狩) 항구의 밤은 밤을 떠도는 갈매기 마른 울음 끼고 앉아 나 또한 바다를 떠도는 시름 속에 눈만 감아도 느끼는 계절을 선채로 눈물이 났다 예 올 때부터 변하지 않는 게 있었다 외로운 비가 내리며 세월이 갔고 이 한 몸 걸어온 길은 나의 노래가 되고 검은 파도가 들고 나는 오타루(小樽) 밤은 더욱 깊어가는데 친구 생각에 이러한 나의 사연을 달은 알까? 별은 알까? 헛되이 몸만 괴롭힌 것 같고 그리하여 이 모든 것들이 내 마음 같지 않아서 또 하나 밤의 노래만 멀리 멀리로 편집등록 신유라 BGM - 氷川きよし(雪の渡り鳥) 제목 2022. 10. 13. 구천동을 수채화로 그리며 구천동을 수채화로 그리며 趙司翼 말 없는 침묵 속에 억새 늙어 휘인 허리가 황혼에 젖어 흔들릴 때마다 곁을 노닐던 고추잠자리 자주색 그림자를 허리에 매달고 날아간다 채우지 못해 펼쳐 논 캔버스 가을 풍경 위로 꾸륵이며 귀갓길 서두르는 산비둘기 지친 울음소리가 노을에 섞이어 내리고 산뽕나무 누런 잎이 날리며 떨어지는 진갈색 어둔 그림자가가 계곡 물길을 지운다 노고단 자락 지리산 먼 하늘 별이 뜬 초 져넉 밤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가슴으로 스민다 편집등록 성우혁 BGM . 남택상(Moonlight Serenade) 제목 2022. 10. 12. 부르카 부르카 박차고 자유를 부르는 거리의 포효 악의 멍에를 걷어라 거리를 고개 숙인 검은 물결을 벗는다 불타는 흑령(黑靈)의 통곡을 듣는다 그래, 쇠말뚝처럼 박혔던 한을 뽑아라 타는 불길 거셀수록 여자의 미래는 크게 존재할 것이다 여자여! 검게 웅크리지 말아라 그릇된 교리 밑에 침묵하지 말고 인간 된 승리의 꿈을 향해 검은 벽을 기대 사는 여성들이여! 짓밟힌 좌절을 벗고 부르카를 과감하게 불태워 꽃으로 피라 이제부터 해방의 날이다 어둔 그림자가 좌절 하고 무너질 때까지 여성들이여! 검은 세상을 벗고 환영(歡迎) 위에 우뚝 서라 2018년 1월 11일 - 아프가니스탄에서 편집등록 신유라 BGM-Sergey Grischuk (Rain Rain) 제목 2022. 10. 12. 日記 (그리움, 진한 흔적만) 그리움, 진한 흔적만 어찌 우리, 지난 청춘을 이별이란 말로 대신할 수 있을지! 나, 사는 내내 희박해질까 오랜 추억을 가슴 깊이 묻고 살았는데 자고 날 때마다 무사하길 바랬고 어느 한순간도 우리 추억을 놓고 살아본 적 없다 널 만나던 날, 울컥한 맘 누르느라 시선 돌렸는데 지난 세월 너무 두꺼 진심인 내 맘 알지 못한 너였든 것을 추억이 눈가에 맺혀 눈물 억누른 일로 달빛 진 쓸쓸한 터를 들꽃처럼 흔들린 너였던 것을 순간 눌러 참느라 고개 돌렸을 뿐, 너 그대로인 것을 알지 못했다 미안 한말, 그 한마디 말로는 오늘을 기다리며 애태운 날이 먼 강을 흐르는 물길처럼 너무 길었다 이러한 다방 분위기, 익숙하기엔 너무 이른 청춘이었는지! 달궈진 연탄난로를 사이에 두고 들끓는 주전자 뚜껑 꿀렁꿀렁 오르는 열기.. 2022. 10. 12. 팻 A 플레밍 . 희망을 찾아서 Finding Hope Pat A. Fleming I've always viewed life from the side lines, Just watching it passing me by. In the past, too afraid to just let go and live, And lately too tired to try. I've envied the people around me So invested in living each day, While I spent my time hiding out from the world And searching for ways to escape. For most of my life I truly believed I was here to help somebody els.. 2022. 10. 12. 존 키츠 . 여치와 귀뚜라미에 대하여 On the Grasshopper and Cricket John Keats The poetry of earth is never dead: When all the birds are faint with the hot sun, And hide in cooling trees, a voice will run From hedge to hedge about the new-mown mead; That is the Grasshopper’s–he takes the lead In summer luxury,–he has never done With his delights; for when tired out with fun He rests at ease beneath some pleasant weed. The poetry of.. 2022. 10. 12. 趙司翼 . 孤獨한 人生 孤獨한 人生 趙司翼 이타스카 호수를 근원 하여 넬슨의 끓는 맥박처럼 드럼 비트의 울림으로 거친 물결 숨가쁘게 흐르는 미시시피 강 멕시코만 삼각주까지 여러 유역이 마주칠 때마다 아무 말 않고 안아주는 너 같은 마음만 내게 있어도 타국의 우울을 병으로 앓는 일 없이 태어났을 때 영혼을 간직하며 살아가겠네 충혈된 눈을 허공에, 위스키로 비틀거리며 신께 바치는 성당 종소리를 들을 때마다 내 영혼의 외로움 안아달라고, 하나님과 맞짱 뜨는 일 없이 그늘진 향수와 작별을 말할 수 있을 텐데 강, 미시시피! 어찌 다 너를 보여달라 할 수 없음이나 불타는 세상 투쟁 앞에서 뜨겁게 내 심장을 일깨워 다오 편집등록 신유라 BGM-Scott McKenzie (San Francisco) 제목 2022. 10. 11.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