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화 . 내 청춘에 바치노라
임화. 내 청춘에 바치노라 그들은 하나도 어디 태생인지 몰랐다. 아무도 서로 묻지 않고, 이야기하려고도 안 했다. 나라와 말과 부모의 다름은 그들의 우정의 한 자랑일 뿐. 사람들을 갈라놓은 장벽이, 오히려 그들의 마음을 얽어매듯 한데 모아, 경멸과 질투와 시기와 미움으로밖엔, 서로 대할 수 없게 만든 하늘 아래, 그들은 밤바람에 항거하는 작고 큰 파도들이 한 대양에 어울리듯, 그것과 맞서는 정열을 가지고, 한 머리 아래 손발처럼 화목하였다. 일찍이 어떤 피일지라도 그들과 같은 우정을 낳지는 못했으리라. 높은 예지, 새 시대의 총명만이, 비로소 낡은 피로 흐릴 정열을 씻은 것이다. 오로지 수정 모양으로 맑은 태양이, 환하니 밝은 들판 위를 경주하는 아이들처럼, 그들은 곧장 앞을 향하여 뛰어가면 그만이다. ..
2022. 11. 1.
추모시 . 이태원 눈물
追慕詩 . 아들이, 딸이! 趙司翼 피지도 못한 청춘이, 꽃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서.... 누구라도 붙들고 원망해야겠다 죽은 영혼 행세를 하고 접신 놀이라니, 그 나라 문화려니, 하다가도 언제부터 지랄 방정 떠는 술 문화로 변질된 핼러윈인지! 그릇된 축제마당으로 변해 버린 이 어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이냐 저승 가는 연결 통로인 줄 알고도 이태원 길 갔을까마는 부모 가슴에 평생 고통에 울어야 할 대못 박아 놓고 허망이 가더란 말이냐 간 밤 악몽이라도 꾸고 집에 머물 걸, 꿈에서 그 누구도 말리지 않았더냐 하루도 수차례 그 흔하게 쓰떤 한마디 "사랑해요, 고마워요" 문자 한 줄 남기지 않고 가야만 했던 아들아, 딸아, 억울해서 어찌 갈 수 있었는지 숨이 막혀 어찌 견디었을까? 를 생각하면 ..
2022.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