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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石森田 . 新宿の夜が悲しい 신주쿠의 밤이 슬프다 아카시 모리타 만약 그 어두운 세계로부터 빠져나갈 수 있다면 악마의 생명을 팔아서라도 나는 그대의 등불이 되고 싶었다 노을은 도쿄만으로 붉은 가슴을 곱게 하고 저물어가는데 영혼마저 뉘이지 못한 네온 불빛 속을 뛰기만 했던 그대여 비록 말을 주고받지 않아도, 서로 손잡지 않아도 그대, 가련한 에레나 야 피로 얼룩진 눈물이 마를 날 없구나 거짓말이어도 좋고, 환상이라도 좋을, 어리석은 꿈이어도 좋으니 단 하루만이라도 그대 곁에 진실된 이야기가 함께하길 번역.권용현 편집.성우혁 BGM - 문주란(空港の別れ) ,이미자(雨の湖南線) 제목 2022. 11. 3.
용기 있는 삶을 위하여 용기 있는 삶을 위하여 용기와 두려움은 서로 뒤엉켜 있다. 믿음은 두려움을 만날 때 용감해지며 행동을 취한다. 우리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두려움과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두려움은 유용한 역할을 한다. 두려움이 없을 때 우리는 낙하산도 없이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는 것처럼 무모해진다. 두려움은 우리로 하여금 조심하게 만든다. 배리 파버- '지금 당장 시작하라'중에서 2022. 11. 3.
새벽 산책 길에서 새벽 산책 길에서 趙司翼 수락산 자락 서리가 핀 새벽길 한 발짝 디딜 때마다 사그락 사그락 홀로 울음을 하고 긴긴밤을 나뭇가지에 죽지가 걸린 지빠귀가 떨고 있다 밤새 귓전 앓음이 너였던 것을, 가뜩이나 겨울과 이별의 인사말도 마주 보자니 눈물이 날까 봐 주저하며 외면했던 맘 우울한데 서릿발 갈기갈기 얼어붙은 깃털 사이 너의 맑은 눈동자를 보면서 주르르 눈물이 흘러서 울컥했다 너를 가슴에 꼬옥 안았을 때 새가슴처럼 뛰는 너의 심장 토닥이며 나의 미천한 인문학(人文學)을 나누고 나니 목청껏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견딜 수 없이 참혹했던 밤이었다 나의 이런저런 궁리는 진행 중인데 훨훨 너의 뒷모습을 보면서 아직도 내 가슴엔 식지 않은 너의 온기가, 그래서 나는 너를 불사조라 말한다 2022.03.10 편집등.. 2022. 11. 3.
오세영 . 나무처럼 오세영 . 나무처럼 나무가 나무끼리 어울려 살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가지와 가지가 손목을 잡고 긴 추위를 견디어 내듯 나무가 맑은 하늘을 우러러 살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잎과 잎들이 가슴을 열고 고운 햇살을 받아 안듯 나무가 비바람 속에서 크듯 우리도 그렇게 클 일이다. 대지에 깊숙이 내린 뿌리로 사나운 태풍 앞에 당당히 서듯 나무가 스스로 철을 분별할 줄을 알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꽃과 잎이 피고 질 때를 그 스스로 물러설 때를 알 듯 Like the Tree by Oh Sae young As trees get along with trees, so we should live, as boughs holding each other’s hands endure a long cold sea.. 2022. 11. 2.
Panis Angelicus . 생명의 양식 사는 것이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어쩜 나 혼자 이런 시련을 당하고 있는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를 돌아본다면 우리는 참 많은 시련을 잘 이겨내어 왔답니다. 처음 우리가 세상을 볼 때를 기억하나요. 아마 아무도 기억하는 이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큰 고통을 이기고 세상에 힘차게 나왔습니다. 한번 다시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많은 시련을 지금까지 잘 견뎌 왔는지요. 지금 당신이 생각하는 것 시간이 지나면 웃으며 그때는 그랬지 라는 말이 나올 겁니다. 가슴에 저 마다 담아둔 많은 사연과 아픔들 그리고 어딘가에서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시련을 이겨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당장 얼굴이 굳어진 채로 지낸다고 해서 지금 상황이 달라진다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 2022. 11. 1.
임화 . 내 청춘에 바치노라 임화. 내 청춘에 바치노라 그들은 하나도 어디 태생인지 몰랐다. 아무도 서로 묻지 않고, 이야기하려고도 안 했다. 나라와 말과 부모의 다름은 그들의 우정의 한 자랑일 뿐. 사람들을 갈라놓은 장벽이, 오히려 그들의 마음을 얽어매듯 한데 모아, 경멸과 질투와 시기와 미움으로밖엔, 서로 대할 수 없게 만든 하늘 아래, 그들은 밤바람에 항거하는 작고 큰 파도들이 한 대양에 어울리듯, 그것과 맞서는 정열을 가지고, 한 머리 아래 손발처럼 화목하였다. 일찍이 어떤 피일지라도 그들과 같은 우정을 낳지는 못했으리라. 높은 예지, 새 시대의 총명만이, 비로소 낡은 피로 흐릴 정열을 씻은 것이다. 오로지 수정 모양으로 맑은 태양이, 환하니 밝은 들판 위를 경주하는 아이들처럼, 그들은 곧장 앞을 향하여 뛰어가면 그만이다. .. 2022. 11. 1.
病床日記 . 後死 世界에서 病床日記 . 後死 世界에서 사계절이 오고 갈 때마다 남기고 간 뒷얘기들이 병실로 뛰어 들 때면 인내로 버티어 온 깊게 앓던 모든 것들이 외르르 무너지면서 침묵보다 무서운 세월에 갇히고 만다 간밤에도 가을이 떠나면서 통곡하는 절규가 내 아픈 흔적 가득한 병실 찾을 때 기도가 막힐 듯 거친 호흡의 밤이었다 한 세월을 병원에서 계절이 오고, 가고, 쓸모 없이 보낸 시간을 생각할 때면 응급병동 신음소리도, 장례식장 이별 소리도, 나에겐 맥락 없는 허무이다가도 가슴에 찬 혼자만의 울음 쏟으며 하루라도 어서 땅에 눕게 해달라고 소원하던 주문을 손에 쥐고 가슴에 포갠다 좋아질 거라고, 빌며 가다린 세월이 너무 길었다 몸이 아파 뒤틀린 고통보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견딜 수가 없다 겨울 오기 전에 먼 길을 떠나려 결심 .. 2022. 10. 31.
박인환 (술보다독한눈물) 박인환 . 술보다독한눈물 눈물처럼 뚝뚝 낙엽 지는 밤이면 당신의 그림자를 밟고 넘어진 외로운 네 마음을 잡아 보려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그렇게 이별을 견뎠습니다. 맺지 못할 이 이별 또한 운명이라며 다시는 울지 말자 다짐했지만 맨 정신으론 잊지 못해 술을 배웠습니다. 사랑을 버린 당신이 뭘 알아 밤마다 내가 마시는 건 술이 아니라 술보다 더 독한 눈물이었다는 것과 결국 내가 취해 쓰러진 건 죽음보다 더 깊은 그리움이었다는 것을 편집등록 신유라 2022. 10. 31.
추모시 . 이태원 눈물 追慕詩 . 아들이, 딸이! 趙司翼 피지도 못한 청춘이, 꽃들이,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서.... 누구라도 붙들고 원망해야겠다 죽은 영혼 행세를 하고 접신 놀이라니, 그 나라 문화려니, 하다가도 언제부터 지랄 방정 떠는 술 문화로 변질된 핼러윈인지! 그릇된 축제마당으로 변해 버린 이 어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이냐 저승 가는 연결 통로인 줄 알고도 이태원 길 갔을까마는 부모 가슴에 평생 고통에 울어야 할 대못 박아 놓고 허망이 가더란 말이냐 간 밤 악몽이라도 꾸고 집에 머물 걸, 꿈에서 그 누구도 말리지 않았더냐 하루도 수차례 그 흔하게 쓰떤 한마디 "사랑해요, 고마워요" 문자 한 줄 남기지 않고 가야만 했던 아들아, 딸아, 억울해서 어찌 갈 수 있었는지 숨이 막혀 어찌 견디었을까? 를 생각하면 .. 2022. 10. 30.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趙司翼 소란에도 누구나 홀로 모습을 하고 사람들 웅성웅성 어디로 들 가는 걸까 지친 몸 외로움만 커지고 노을이 널린 미라보 다리 밑을 지나 오르세 미술관 숙소 가는 길 더러는 목이 긴 제 그림자 끌어안고 누구나 모두 혼자였다 신발 코가 흙투성 될 때까지 나는 오늘 무얼 했을까 지녔던 꿈도 내 것이 아닌 것 같고 밤 깊어 썰물처럼 텅 빈 거리 꿈까지 해서, 여려 생각 미뤄 두고 나도 돌아가야겠다 이 밤도 잘 있거라 밤늦은 강변, 누구나 혼자였다 편집등록 성우혁 BGM - Art Sullivan (Mourir ou vivre) 제목 2022. 10. 30.
산장의 밤 산장의 밤 오를 때마다 운명이길 비롯하면서 버틴 육신마저 기울어진 울타리이고 대낮 떠 있는 달에 빌며 발버둥 쳐보지만 지구 중력 버티지 못해 휘청하며 휩쓸리기 일쑤이다 사랑에 지친 견우와 직녀 슬픈 이별로 계곡이 되었다는 그 눈물 방울이 흐르는 통나무 다리를 건너려 하니 사지가 사시나무 떨듯 바들바들 후들거린다 삼천 구백오십 고지 오르는 내내 빙산을 휘적이던 햇살이 그림자 붉게 물든 능선 자락 지운 밤 그 밤이 조용히 흐르는 침낭에 누워 다시 또 이 산을 오를 수 있을지! 온다 해도 버틸지 모르겠고 마지막 일 것 같은 '록키 롭슨산' 산장의 밤 이후론 다시 오르지 못할 것 같아 나의 괜한 불안이었으면 좋으련만 푸른 별 시린 바람 견디지 못해 눈가 눈물방울이 주르르 흐른다 2020년 8월 21일 . 캐나다.. 2022. 10. 29.
달빛 푸른 밤 달빛 푸른 밤 趙司翼 뜰안엔 바람소리 쓸쓸해 있고 아쉬운 이유가 이유로 남아 오늘도 휘청휘청 날리는 달빛 속에 더없이 풀벌레 울음 서글프다 하기로서니 설령 눈물이 난다 할지라도 눈을 감고 남루가 짝이 없는 내 영혼 아프고 가난할 지라도 자비를 빌며 달빛 현으로 가락이라도 타야만 겠다 뭉크 린 자객이 내 안에 숨어 사계의 비파도 품을 떠나고 문창호지 낡은 틈으로 푸른빛을 하고 새어드는 달빛 애닮지만 참말로 그리운 이야기를 하고 싶다 편집등록 신유라 BGM - Chopin (Nocturne) 제목 2022.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