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16 때로는 외로움도 친구가 된다 때로는 외로움도 친구가 된다 趙司翼 찾아 나선 길도 아닌데 초져녁 별이 뜨고 뻐꾹새 우는 밤을 둘러보다가 달맞이꽃을 보았다 너도 쓸쓸한데 외롭다고 기댈 수도 없고 시간을 목침 삼아 피곤한 밤을 지우며 소리 없이 여는 새벽 외롭다고, 그리 말할 수는 없었다 외로움과 밤을 이야기하면서 친구였다고 말하면 초조를 두둔한 역설처럼 그리 될까 봐 공연히 눈물이 흐르고 수채화 모습을 하고 비 내리는 아침 울새와 비비새가 슬피 운다는 것은 내 생각뿐이고 간 밤 무사했다고 노래 부르는지도, 비 젖은 풀밭 저편 흰 백합꽃 유리알처럼 그러하듯 때로는 외로움도 친구가 된다 2018.8월, 하코다데에서 제목 2023. 7. 17. 사랑의 기하학 사랑의 기하학趙司翼가만있어도 원심력 여러 물질 그 원리처럼사랑도 그럴 거라고, 착각하지 마라달 밝고 별 뜬 밤 가슴을 맞대고 굳은 다짐도불변의 사랑이라기엔, 예전 사람들처럼물방아 간 순애보적 사랑은 오래전 에나 있었던 일이다사랑에도 의무가 주어졌으니기울지 않게 원심력을 유지하는 것이다교집합(交集合)엔 매듭이 있고 각(角)으로 하여틈을 노리는 물결 한 자락에도토사처럼 와르르 쑥대밭으로 변하는 게 사랑이다예리한 것이 사랑이고, 장미 가시 같아서작은 몸짓에도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것이 사랑이다이별이 손짓해 올 수 없게손 꼭 잡고 지구본처럼 둥글게검은 촛대 위를 이별선상 그날이 올 때까지 제목 2023. 7. 15. 내 마음의 파랑새 내 마음의 파랑새 趙司翼시야를 푸른 물결처럼 초원이 날아들어 온다 따뜻한 포옹끼리 에워싸고 핑크 뮬러 그 화려한 파노라마가 출렁이는 언덕 자운영 핀 풀밭 고랑이 그리웠던 게로구나 캔버스 속 파랑새가 이소(離巢)를 몸짓하면서 쿡쿡 갈비뼈를 쪼아 대고눈만 뜨면 내다보는 펜트하우스 최고점에서 최저점에 이르기까지 내 파랑새가 살 수 있는 곳이 있기나 할까? 우리 이별하자고, 작심 하다가도질병 떠다니는 세상 밖에 널 보낼 수가 없어서 한자, 두자, 외엔 쓸 말 쓰지 못하겠고 사뭇 안타깝기만 한먼 데 하늘로 파랑새를 날려 보내지 않았다 푸른 숲을 꾀꼬리 노래 부르는 세상일 때 월~훨, 파랑새야 우리 그때 이별하기로 하자2023.07.12 Lynn Anderson (Red River Valley) 2023. 7. 13. 에밀리 디킨슨 . 마음이 부서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한 마음이 부서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에밀리 디킨슨 한 마음이 부서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나는 헛되이 살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한 생명의 아픔을 덜어줄 수 있다면, 또는 고통을 식힐 수 있다면, 기절하는 지빠귀 한 마리를 그의 보금자리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면, 나는 헛되이 살지 않을 것입니다.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by Emily Dickinson If I can stop one heart from breaking, I shall not live in vain; If I can ease one life the aching, Or cool one pain, Or help one fainting robin Unto his nest again, I s.. 2023. 7. 12. 새벽을 여는 사람들 새벽을 여는 사람들 趙司翼 도시의 잠든 밤 찰칵 소리를 내며 하나 둘 불빛들이 창밖으로 얼굴을 내민다 비질소리뿐인 새벽 길거리엔 그 흔한 밝은 등하나 내걸리지 않고 뒤로 뒤로 자기 발소리를 밀어내면서 간밤 이야기를 닦는 사람들 전복된 첨탑의 파편처럼 사거리에서 뿔뿔이 또 다른 이야기로 나뉘는 발길 사이 앞날을 가슴 깊이 문신으로 신호 대기 중 마주치는 눈동자 그들 말로는 정직한 빈곤이라 행복하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제목 2023. 7. 10.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 아름답게 살아가려는 사람은 삶을 사랑합니다. 타인의 삶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배어있는 내외적 인격을 잘 정리하여 행동에 앞서 준비가 철저하며 화해와 이해를 잘합니다. 긍정적인 정체감과 자존임을 자신 스스로 부여해 가며 자신의 가난 정도를 창피함에 척도를 두지 않습니다. 그것을 아픔으로 만들지도 않아요. 자신의 소유 여부가 타인보다 작고 초라하여 가난한 삶이래도 신체적, 정신적으론 맑은 영을 잃어버리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그러나 대중적 요소를 이탈하려는 사람들은 소유에만 초점을 두고 공유의 삶 자체를 부정하며 자존심만 앞세웁니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적인 면모가 있습니다. 아무도 믿으려하지 않아요.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과 소유의 여부에서 부.. 2023. 7. 9. 몽블랑 몽블랑 趙司翼성전과도 같은 인적 없는 눈 위를 걷자 자연 그 신비와 몸을 섞는 순간을 알기 위해 시인, 화가, 철학자가 태어났는지도! 나 지금 하도 외로운 전나무 숲 그 모든 것이 간직된 땅을 묵묵히 날개 펼치려 한다 폭포와 바람이 주변 절벽을 다투는 이 무섭고 어둔 계곡 아래 환상을 묵상하며 빙의해서라도 영혼의 날개를 진지하게 펼쳐 날으며 삶과 죽음, 그 간극의 베일을 벗겨야겠다절벽을 사이에 두고 먼 하늘 바위벽 갈린 틈새에서 몽블랑을 본다 지친 걸음은 이마에 얼룩을 남겼고 그것은 무서웠던 순간을 말하는 것 거친 호흡이 소리로 움직이고 숨 쉬는 모든 것2019.10.24 - Chamonix, France https://poem-poet.tistory.com/292 몽블랑 poem-poet.tisto.. 2023. 7. 9. 비와 천둥 비와 천둥 趙司翼 한여름을 작은 농장과 돌배나무 듬성한 그곳엔 농부의 원성 자자한 한숨이 비처럼 내리고 천둥 치는 아우성 속에 낙과 소리가 심장 떨어진 거라 했다 예리하게 적막했던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 빨간 라즈베리를 맛볼 때 또다시 침묵의 순간을 천둥이 투덜거린다 창밖 멀리 거울에 비친 반사처럼 빗속을 몇몇 농장이 일그러지고 알몸으로 젖어 우는 아침 오존층, 금이 간 덮개 밖에서 불협화음이 또다시 청회색 흐린 일출을 울부짖기 시작한다 빗속을 가지에서 7월의 매미처럼 너나 할 것 없이 몸을 웅크리고 흠뻑 젖은 몸을 사려봐도 뭐든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비 그치고 천둥 그치기만을 기다렸다 2023.06.16 - 富士山村 山梨県 鳴沢村에서 제목 제목 2023. 7. 8. 장맛비 내리던 날 장맛비 내리던 날趙司翼홀로 그렇게 한가롭던 몽상도 잠시 푸른 벼들이 몸을 흔들기 시작한다 바람 불더니 비를 쏟으면서 번개 뿌려지고 불태우듯 포악한 낙뢰의 절규 그 절정을 몸으로 받아내면서 나는 의연을 가장했지만 떨며 뒷일을 지켜보았다 논풀 우거진 그 방천 둑에서 호수 같던 들녘이 울부짖는 모습을 보면서 내 타락의 대명사인 감정이 순식간에 무너진다왕버들 벌거벗은 나뭇가지처럼두려움에 지친 내 모습이어도비 젖은 스케치북 처참히 너덜거리는데오늘 그 하루의 운명을 조작해서라도손끝이 생각했던 모든 이야기를 살려야겠다잠 못 이루고, 밤늦게까지그리 될지라도젖은 마분지로 남고말지라도얼음 비가 이 들녘에 쏟아질지라도2023.07.05 - 화성 남양에서 제목 2023. 7. 5. 人生 列車는 簡易驛이 없다 (四) 人生 列車는 簡易驛이 없다 (四) 趙司翼 그마저도 첫차뿐인 인생열차 차창밖 사계절만 반복되는 그 먼 철길 위에 앉아 계신 그대들이여 만나고 이별하고, 웃고 울고, 가다 보면 홀로 쓸쓸히 주변은 저만치 멀어져만 있고 불꽃 튀는 레일 위를 달리다가 끼~이익, 소리에 깨어 보면 나였음을! 탄식할 틈도 없이 돌아올 수 없는 길을 우리는 가고 있다 가슴 따뜻한 사람과 어깨를 마주하고 이러한 모든, 충족된 레일에 올라 별 무성한 꽃밭 걸으며 하늘길 종착역에 다다르고 싶은데 잦아드는 균열음 얼키설키 그 흔들림은 엇박자만 잦아지고 궤도 이탈 일지 모를 불안을 가슴에 품고 인생열차 종착역을 우리는 가고 있다 제목 2023. 7. 4. 윌리엄 워즈워스 . 무지개 윌리엄 워즈워스 . 무지개 보고 있으면 가슴이 뛴다 하늘의 무지개, 내 인생이 시작되었을 때도 그랬는데, 이제 나는 성인이 되었고 내가 늙어갈 때도 가슴이 뛸 것이다. 또는 죽는 순간까지도! 아이였던 나는 성인이 되고 아버지가 되었다.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를. The Rainbow by William Wordsworth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A rainbow in the sky: So was it when my life began; So is it now I am a man; So be it when I shall grow old, Or let me die!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I could wis.. 2023. 7. 2. 195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Boris Pasternak) 출생 : 1890년 2월 10일 . 모스크바 러시아 제국 사망 : 1960년 5월 30일 (70세) 직업 : 시인, 작가 작품 : 내 여동생, 인생, 두 번째 탄생, 닥터 지바고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모스크바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Leonid'는 미술 교수이자 유명한 예술가였으며 소설가 Leo Tolstoy , 시인 Rainer Maria Rilke , 작곡가 Sergey Rachmaninoff , 그의 집에 자주 방문하는 모든 손님이 예술가였으며 그의 어머니는 'Rosa Kaufman'는 유명한 피아니스트이다 어린 시절에 사관학교에 다녔던 시인은 혼란기를 겪게 되고 시인은 모스크바 음악원에 입학하여 독일 철학을 만나게 되고 유대인.. 2023. 6. 30.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7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