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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작은 마을 프로방스 작은 마을 趙司翼 볕에 글린 오렌지색 낡은 지붕 작은 마을 바로크식 대성당의 저물녘 비록 사이프러스 길 혼자일지라도 피렌체로 가는 노을 붉게 물든 지중해를 노래하고 싶다 정어리 그릴에서 핀 재색 연기가 바닥돌 네모난 길을 지나 몽블랑으로 간다 깊은 밤 하늘엔 별빛 흐르고 숨이 멎을 듯한 풍경 잎이 그윽한 종려나무 가지들이 도란거리는 자장가처럼 너른 들판을 베고 누워 가끔 생각케 되는 미래가 엇갈리는 초조 나는 그것을 지금 생각하고 싶지 않다 도처에서 이어지는 풀벌레 소리가 곱다 https://poem-poet.tistory.com/594 Provence . 프로방스 poem-poet.tistory.com 제목 2023. 8. 21.
長野の春 (나가노의 봄) 2023. 8. 21.
명성산 억새도 명성산 억새도趙司翼어떤 때 문득문득 이슬 맺힌 은방을 꽃이 그립듯이를테면,산마을 수수밭에 허수아비 서 있고익어 가는 다락논 고추잠자리 날며 노는그 모습이 못내 그리운 시인들처럼가야지, 떠나야지, 이별을 말하는 여름!나도 언젠간 명성산 푸른 능선이 그리울 것만 같고삼각봉 우거진 억새 풀밭귓가를 두드리는 산새들 노랫소리가 슬프다 엊그제 같던, 일 년 전 어느 날이국의 낯선 땅 나가사키에서 별이 된 친구그 좋아했던 명성산도, 산정호수도이제는 함께할 수가 없어서도시락 나누던 자리만 깊게 깊게 눈에 박히고웃는 모습 사진 한 장 억새 밭에 묻고하산 길 노을 속을 친구가 아련하게 흔들린다귀로(歸路)에서 혼자라는 슬픈 눈물만2017년 9월. 포천 명성산에서  제목 2023. 8. 20.
마운트 그레이록 캠핑에서 마운트 그레이록 . Mount Greylock 떡갈나무 숲을 새들은 떨린 눈동자를 하고 있을까 손자, 손녀를 가슴에 꼬옥 소나무 빽빽한 숲이 흔들리는 것을 본다 환상처럼, 공포처럼, 느껴본 적 없는 계절이 산등성에 부딪치면서 거센 바람과 싸우는 소리 두꺼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을 때 또 하루가 동물처럼 몸부림치며 그 푸르던 숲이 사라져 가는 것을 오랫동안 지켜보았다 바람은 거인의 숨결처럼 휘파람을 불고 주변이 흔들리고 번개가 번쩍이고 날카로운 바람이 울부짖고 천둥이 내리칠 때 품 안으로 기어 드는 손자와 손녀 어린 영혼들 따뜻한 심장을 느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나무를 기대 사는 새들의 이유를 알게 되고 손주들 놀란 가슴 다독이면서 기댈 나무가 된다는 것, 나는 키 큰 나무였다 내가 나인 이유.. 2023. 8. 19.
비애를, 눈물을, 슬픈 생각을 비애를, 눈물을, 슬픈 색각을趙司翼나뭇잎 뒤척이며 바다가 몸을 떠는소리는물길 불빛으로 타오르는 슬픈 세상이 밀려 드는 징조였다산등만 한 파도가 해안 마을을 집어삼키고마치 그것은 절규로 우는 지구 종말 한 맺힌 서막이었다해안 벽이 대혼란 속에 휘말리는 순간부풀며 바다가 휘이고, 부러지고, 뒤집어지고,목덜미를 뛰는 맥박은 터질 것만 같고침묵 속에 고요하던 미야기현 해안 마을은피를 부르는 '프로메테우스'처럼지구 몸부림을 대신 울어 주는 절규의 행동이었다병든 인생 어두운 뒷골목처럼길고 긴 밤 외로운 불빛 옆에서이 모든,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는 것은저승길 종말이 예비되어 있다는 것,나는 비애를, 눈물을, 외로움을, 슬픈 생각을 별에 두었다뻘밭뿐 풀냄새 모두 허허벌판처럼그래도 끊질긴 목숨들이 나뒹굴고피눈물 .. 2023. 8. 17.
칼 샌드버그(Carl Sandburg) 칼 샌드버그(Carl Sandburg)출생 : 1878년 1월 6일 미국 일리노이주 게일즈버그사망 : 1967년 7월 22일 (향년 89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직업 : 저널리스트, 작가모교 : 롬바드 칼리지칼 샌드버그는 1878년 1월 6일 일리노이 주 게일즈버그에서 스웨덴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샌드버그는 거정 상황으로 인해 8학년을 졸업하자마자 13세에 돈벌이를 해야만 했다미국-스페인 전쟁에 자원해 8개월간 복무했으며게일즈버그에 있는 롬바드 칼리지에서 4년 동안 수업료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었지만 졸업장을 받지는 못했다그러나 글쓰기를 게을리하지 않았고첫 번째 시집 In Reckless Ecstasy (1904)를, 1909년에서야 출판되었으며링컨에 대한 두 권의 전기로 1939년 역사.. 2023. 8. 16.
허드슨강 노을에 젖어 허드슨강 노을에 젖어상처와 외로움을 곁에 두고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오래전 이야기가 생각납니다당신 만나 내 인생이 바뀌었고숨길 수 없는 이 모든 감정들당신은 천사의 날개,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손끝으로 쏟아지는 달빛 한 조각흔들리는 꽃처럼 바람의 합창이 들리고 맑은 하늘에 아침이 쏟아지고허드슨 강을 날아 오르는 안개그 안개 걷히면서 먼 들판에 아침이 오고강물이 폭발적인 전망을 조각한다2023.08.13 - 허드슨강 가족 캠핑 Hudson River sunsetwith hurt and loneliness by your side. when I first met you,reminds me of an old story.Meeting you has changed my life, All these feel.. 2023. 8. 15.
친일.이광수 (가야마 미스로) 이광수(가야마 미스로) 라는 놈, 기억하자 이광수는 일제와 유착해 '대구에서', '유랑조선청년 구제의 건'을 쓰며 조금씩 친일의 조짐을 보였고,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투옥됐다가 석방된 후 본격적으로 친일행위를 시작했다. ◆ 이광수가 '創氏와 나'라는 제목의 창씨개명을 적극 권장하는 1940년 2월 20일 자 매일신보에 실린 내용이다 내가 향산이라고 일본명으로 대한 동기는 황송한 말씀이나 천황 어명과 독법을 같이 하는 씨명을 가지자는 것이다 나는 깊이깊이 내 자손과 조선 민족의 장래를 고려한 끝에 이리 하는 곳이 당연하다는 굳은 신념에 도달한 까닭이다 나는 천황의 신민이다 나는 자손도 천황의 신민으로 살 것이다 이광수라는 씨명으로도 천황의 신민이 못될 것이 아니다 그러나 향산광랑(香山光郎)이 조금 더 천황의.. 2023. 8. 14.
한용운 . 이별은 美의 創造 한용운 . 이별은 美의 創造 이별은 美의 創造입니다. 이별의 美는 아침의 바탕[質] 없는 黃金과 밤의 올[絲]없는 검은 비단과 죽음없는 永遠의 生命과 시들지 않는 하늘의 푸른 꽃에도 없습니다. 임이여,이별이 아니면 나는 눈물에서 죽었다가 웃음에서 다시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오오, 이별이여. 美는 이별의 創造입니다. Parting Creates Beauty by Han Yong un Parting creates beauty. There is no beauty of parting in the ephemeral gold of the morning; nor in the seamless black silk of the night; nor in the eternal life which admits no death.. 2023. 8. 14.
인생길 가다 보면 인생길 가다 보면趙司翼운명을 말하면서 황혼에서 새벽까지 꿈 가득 이것저것 챙겨 들고 은하수 길 밟으며 시간여행 근엄한 자비의 친구가 되고 숨결이 되어 영원을 미소 짓는 눈동자 숭고하게 인간 본연의 핵심을 정의하는 별 뜬 새벽 풀냄새 가득 이슬에도 때로는 아비규환 속 절박한 우리네 운명울음 타는 눈물 끊일 날 없는 설한을 문풍지처럼 떨리는 몸짓은 비명 속을 울부짖는 피눈물만 뚝~뚝 삶의 오케스트라 하모니 운율을 부수고 인간 진리 그 본질을 시험하는 적이 되기도 한다찬비 내리는 운명 앞에 날리는 눈처럼눈썹 위에 서러운 인생 이야기가 굵은 자국으로정수리에 그 많게 아픈 발자국을 찍어 놓고무엇이 운명이고,무엇이 인생이냐!동무처럼 어깨에서 슬픈 울음이 흐른다  제목 2023. 8. 12.
괴테 .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지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나는 당신을 보는 순간 황홀경에 빠졌습니다 당신의 완벽한 그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사모하는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당신 떨림을 보면서 귀여운 고양이 같은 은혜로움 느끼고 있습니다 오, 침묵하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성급하게 섣불리 다가가는 것보다 내가 느끼는 경외심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나의 놀라운 기쁨을 헛되이 표현하려 애쓰지 않고 당신의 청록색 눈동자에 나를 담으면서 How Much I Love You Johann Wolfgang von Goethe When I gaze in rapturous admiration At your perfection and beauty And stare in wonder and longing A.. 2023. 8. 11.
구릿빛 8월 이야기 구릿빛 8월 이야기趙司翼열대야 그토록 뜨겁던 밤 별마저 떠나고 흑해 염수처럼 짠 물을 베개 밑에 흥건하게 쏟아 놓고 어둠 뗏장이 한 겹 두 겹 허물을 벗는다 술독처럼 부글부글 구릿빛 팔월 또 하루가 오동나무 마른 가지를 이글거리고 종달새 모양, 빛바랜 온갖 상징들이 서행하는 갈빛 냄새 풍기는 길 걷다 보면 거기엔 깔따구 떼 우글거리는 수풀로 몰래 모르게 가을이 오고 있다강화들, 마니산 자락 여름도날이 갈수록 쓸쓸한 것들만 오갈 것 같고그 푸르던 시야가 점점 흐려지면서멀구알 익어 가는 전등사 토담 뒤뜰귀뚜라미 합창 하는 몸짓들이여름 자락을 이야기하면서푸렀던 날도 붉디붉게 가을이 오겠지2023.08.05 - 강화 들녘에서  제목 2023. 8.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