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애를, 눈물을, 슬픈 생각을
비애를, 눈물을, 슬픈 색각을趙司翼나뭇잎 뒤척이며 바다가 몸을 떠는소리는물길 불빛으로 타오르는 슬픈 세상이 밀려 드는 징조였다산등만 한 파도가 해안 마을을 집어삼키고마치 그것은 절규로 우는 지구 종말 한 맺힌 서막이었다해안 벽이 대혼란 속에 휘말리는 순간부풀며 바다가 휘이고, 부러지고, 뒤집어지고,목덜미를 뛰는 맥박은 터질 것만 같고침묵 속에 고요하던 미야기현 해안 마을은피를 부르는 '프로메테우스'처럼지구 몸부림을 대신 울어 주는 절규의 행동이었다병든 인생 어두운 뒷골목처럼길고 긴 밤 외로운 불빛 옆에서이 모든,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는 것은저승길 종말이 예비되어 있다는 것,나는 비애를, 눈물을, 외로움을, 슬픈 생각을 별에 두었다뻘밭뿐 풀냄새 모두 허허벌판처럼그래도 끊질긴 목숨들이 나뒹굴고피눈물 ..
2023.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