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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등산

마운트 그레이록 캠핑에서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8. 19.

 

마운트 그레이록 . Mount Greylock

떡갈나무 숲을 새들은 떨린 눈동자를 하고 있을까
손자, 손녀를 가슴에 꼬옥 소나무 빽빽한 숲이 흔들리는 것을 본다
환상처럼, 공포처럼, 느껴본 적 없는
계절이 산등성에 부딪치면서 거센 바람과 싸우는 소리
두꺼운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을 
또 하루가 동물처럼 몸부림치며
그 푸르던 숲이 사라져 가는 것을 오랫동안 지켜보았다

바람은 거인의 숨결처럼 휘파람을 불고
주변이 흔들리고 번개가 번쩍이고
날카로운 바람이 울부짖고 천둥이 내리칠 
안으로 기어 드는 손자와 손녀
어린 영혼들 따뜻한 심장을 느끼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나무를 기대 사는 새들의 이유를 알게 되고
손주들 놀란 가슴 다독이면서
기댈 나무가 된다는 것,
나는 키 큰 나무였다
내가 나인 이유를 다시 알게 된다

2023년 8월 17일. 그레이록 산에서 그레이슨, 에밀리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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