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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등산

헤세를 만나던 날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6. 26.

 

헤세를 만나던 
趙司翼
어둠 홀로 저물어가는 이 낯선 곳을 내가 왜!
그 어디에도 걸어온 길은 흔적도 없고
영자(靈者) 같기도, 
혼령(魂靈) 같기도,
또는 혹자(或者)들 소행 같기도 한
얼핏 본 사람인데 육체적 표현은 없었다
함께 손잡고 어둔 바다를 배회할 뿐
깨어보니 온통 모르겠다
잿빛 하늘 아래 울부짖는 그림자
그 낯선 세상 모두가 꿈이었단 말인가

필시 잃어버린 아침
극락조가 내 문밖에서 아우성이다
잠에서 깨어나라고,
그런가 하면
문밖 검은 달그림자를 밟고
그의 발자취가 소리 없이 스쳐간다

2016.08.15일 

 

 

헤세가 그의 걸작을 썼고 지금 묻혀 있는 곳

2016년 여름방학 때 '헤르만 헤세'를 만나기 위해서 '루가노로' 를 방문하였다
헤세는 1919년부터 1962년 사망할 때까지 마을 외곽에서 살았는데
교회 길 건너편에 햇볕이 내리쬐는 작은 공동묘지를 발견했다
그의 무덤을 찾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그의 아내 Ninon Auslander와 함께 여기 누워 있었다

운 좋게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플롯에는 석판이 포함되어 있으며 
나는 헤세의 초대를 수락받고 8월의 싱그러운 햇살 아래  4시간 정도 머물면서

그에게 시를 써서 잔디 깔린 묘비 바닥에 묻었다.

 

 


42세의 헤르만 헤세는 가족을 떠나 티치노로 이사했다

1919년 42세 ~ 1931년까지 아내와 세 자녀를 두고 온 헤세는 
이 단지에 있는 네 개의 작은 방에서 혼자 살던 곳으로 박물관을 겸하고 있는데

헤르만 헤세 박물관을 출발하여 안식처가 있는 '성 아본디오 교회'로 갔다 

 

 

이 지역은 사이프러스가 늘어선 길로 유명한 곳이다  
'헤르만 헤세 길'로 명명된 작은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헤르만 헤세의 100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다리 위에 세워진 동상을 만난다

 


헤르만 헤세는 자연과 티치노의 풍경에 대한 사랑 때문에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광범위한 하이킹을 하면서 수많은 수채화를 그렸는데

나는 일부러 헤세가 수채화를 그렸던 장소를 찾아다녔는데

오랜 세월로 주변 모두가 건물이 들어서고 개발로 인해 만날 수 없었으나

산, 강, 호수, 개울 등...

지형물에서 헤세가 그린 수채화 속 풍경들을 만날 수 있었다
.


헤세는 1946년 노벨 문학상과 괴테상, 1955년 독일 서점 평화상을 수상하였으며

'전쟁과 평화'를 발간했는데 60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최소 1억 2,500만 부가 판매되었다

아버지는 에스토니아 출신의 독일인이었고 어머니는 독일 남부 출신인 프랑스계 스위스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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