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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리잘 . 필리핀이여 호세 리잘  .  필리핀이여 옛날처럼 따뜻하고 아름다운, 새벽을 여는 빛처럼 은혜롭고 순수하게 하늘의 구름이 사파이어처럼 은은하게 빛나는 인도양 여신과 꿈길로 간다 울려 퍼지는 바다의 작은 파도가 사랑 가득 열정직인 키스로 지적인 서양여자의 웃는 미소를 흠모한다 얼굴을 가린 반백의 폴란드 수녀를 정열이 넘치는 고귀한 나의 사랑 그녀가 신화 속 물의 요정에 둘러 쌓여 노래를 하고 나는 그녀에게 나의 운명과 모든 것을 바친다 보라색 장미꽃이 만발한 푸른 초원에서 백합 왕관을 그녀에게 씌운다 오  활동가들이여! 필리핀을 찬양하라To The  Philippines  by  José Rizal Warm and beautiful like a houri of yore, as gracious and as pure as.. 2025. 1. 30.
엘리자베스 배렛 브라우닝 . 내가 당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내가 당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  by 엘리자베스 배렛 브라우닝  내가 당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지?당산의 전부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습니다.내 영혼이 죽는 날까지 존재의 이유와 영합하는 은혜를 위해하루도 빠짐없이 나는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가치 있는 삶을 위해 밤낮없이 애쓰는 남자들처럼오직 당신만을 기억하고 당신만을 사랑하겠습니다끝없는 열정으로 당신을 사랑하고나의 어린 시절 어렴풋이 기억되는 슬픈 사랑처럼그 사랑을 다시 찾은 듯 당신을 사랑할 겁니다내 믿음에서 비롯된 성도를 다시 사랑하듯이심장에서 솟구치는 숨결로 당신을 사랑할 겁니다내 모든 삶의 미소와 눈물, 그리고 신의 품에 안긴 후에도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How do I love thee?  BY Elizabeth Barrett B.. 2025. 1. 24.
자작나무 쓸쓸한 해안 마을 자작나무 쓸쓸한 해안 마을 趙司翼바다가 해안선을 괴롭히는 것을 지켜보면서 흔적 없이 무너질 것만 같은 내가 서 있는 마을에서 예측되는 앞날, 그때의 슬픔이  길게 늘어선 잿빛 하늘 심연으로 셀룰로이드 섬유처럼 눈물 가득 훌쩍이는 세포를 태운다 눈바람이 해안선 물결 사이를 희끗희끗 내 비록 고립 속을 슬지라도 말 없는 땅, 코트카(Kotka) 평원에서 심장 근육이 뜨겁게 울럭이는 것은 온갖 외로움에도 살아 있다는 것이고 오로라가 출렁이는 고요한 밤에 고향의 섣달 같은 그 모습을 행위하면서   펜을 들고 단어들을 내뱉는다 땀 흘린 혈관처럼  맑은 영혼의 밤2025.01.14  -  Finland Kotka  Julio Iglesias(Nathalie) 2025. 1. 19.
로버트 프로스트 . 작은 새 로버트 프로스트. 작은 새나는 새가 먼 곳으로 날아가기를 원했다 시도 때도 없이 내 집 근처에서 재잘대지 말고, 더 이상 견디기가 힘들었을 때 고래고래 큰소리로 새를 쫓아내기도 하였으나 순간 쿵! 하고 뭔가가 뒤통수를, 새소리가 듣기 싫다고 해서 나무랄 순 없지 않은가 녀석이 어디서 울든 자유를 억압한다는 건, 내가 얼마나 옹졸하고 편협(偏狹)한가를!A Minor Bird  by Robert Frost I have wished a bird would fly away, And not sing by my house all day; Have clapped my hands at him from the door When it seemed as if I could bear no more. The fault must.. 2025. 1. 15.
북유럽의 겨울풍경 제목 2025. 1. 7.
헤르만헤세 . 외로움을 멀리하라 헤르만헤세  .  외로움을 멀리하라 세상이 너에게서 멀어져 간다네가 그토록 사랑했던모든 기쁨도 불타 사라지고잿더미로 가득한 어둠이 위협해 온다너는 어쩔 수 없이보다 거세 오는 세상에 밀려너 스스로가 파놓은죽어 가는 세상 어둠 속을 떨고 있을 것이다잃어버린 고향의 메아리아이들의 목소리와 은은한 사랑의 노래만네 등 뒤에서 흐느끼며 울려올 것이다고독으로 가는 길은 어렵다네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꿈 또한 삭막하다그러나 믿고 가야지 어쩔 것이냐네가 가는 길 끝에 고향이 있을 것이며죽음과 무덤도 있을 것이고모태의 영원한 부활과 안식도 있으리라Weg in die Einsamkeit   BY  Hermann Hesse Die Welt fällt von dir ab, Alle Freuden verglühen, .. 2025. 1. 3.
獨白論者의 獨白 獨白論者의  獨白 趙司翼 해일처럼  몰려드는 외로움을  미친 듯이 파괴하며 소멸을 기도했다 서릿발 엉킨 덩굴처럼 한겨울이 나뒹굴고 캄캄한 나무들은 타버린 신경처럼 굳었는데 메마른 밤의 정적 구름 일더니 얼어 있던 하늘 열리면서 별 가득한 밤이 된다 산다는 게 때로는잎담배 연기처럼 허무함이 되고 우두커니 그리웠던 순간들이 추억처럼 소리없이 흐득일 때마다 무리 지어 질식하는 검은 안갯속을 안절부절 방황하는 별들이 울고 있다함박눈 쏟아지는 눈보라 속을나 이렇게, 獨白論者는 비명을 가린다2024.12.30  -  Finland  Helsinki  I Understand 2024. 12. 3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 망자를 위한 미사 망자를 위한 미사  By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이 넓은 세상 별이 빛나는 하늘 아래 무덤에 나를 눕게 해 주오 기쁘게 살았기에 또한 기쁘게 갑니다 나의 유언대로 땅에 눕게 해 주오.망자가 그토록 원했던 유언 대로그 자신이 간절히 원했던 곳선원이 바다에서 집으로 돌아가듯,사냥꾼이 비탈에서 집으로 가듯, 갑니다 Requiem  By  Robert Louis Stevenson Under the wide and starry sky, Dig the grave and let me lie. Glad did I live and gladly die, And I laid me down with a will.This be the verse you grave for me: Here he lies where he longed.. 2024. 12. 25.
눈물처럼 슬픈 밤이었다 눈물처럼 슬픈 밤이었다趙司翼정교회가 있는 국경 근처 작은 마을노을이 그림자를 지우며 자작나무 숲으로 간다 촛불처럼 슬픈 시간이 녹아든 자리 호텔 입구 콩꽃 같은 램프 등을 보고 있자니 낮에 보았던 신문 머리면에서 울고 있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이 생각나고 욕된 하늘 빙판으로 열린 땅 나는 이것저것들로 소스라치게 슬펐다 눈보라 미칠듯한 '사부코스키'의 밤  '호텔 팔미라'의 창밖 풍경은 정체 모를 탄식들만 쌓여가고 아~ 이러한 모든 속에  불꽃 희망이 숨결처럼 타오르기를2024.12.18 - Finland Savukoski에서   제목 2024. 12. 20.
기형도 .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  질투는 나의 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 밖에 없어 저녁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 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Jealousy is my strength by Ki Hyeong-do After a long time has passed, weakened, the book.. 2024. 12. 19.
이시영 . 서시 이시영 . 서시 어서 오라 그리운 얼굴 산 넘고 물 건너 발 디디러 간 사람아 댓잎만 살랑여도 너 기다리는 얼굴들 봉창 열고 슬픈 눈동자를 태우는데 이 밤이 새기 전에 땅을 울리며 오라 어서 어머님의 긴 이야기를 듣자 Prologue by Lee Si-young Come quickly, the face I miss, the one who left to set foot over the mountain, across the water. Even when the bamboo leaves rustle, the faces await you– they burn their sad eyes, opening the paper screen. Before this night ends, come, shaking the gro.. 2024. 12. 16.
크리스티나 로제티 . 누가 바람을 보았는가 누가 바람을 보았는가  크리스티나 로제티바람을 본 사람 누가 있을까내가 아니듯 너도 아닐 거야하지만 나무에서 이파리가 흔들리는 순간바람이 지나가고 있음을바람을 본 사람 누가 있을까내가 아니듯 너도 아닐 거야그러나 나뭇가지들이 고개를 숙일 때면바람의 손길이 머물고 있음을 Who Has Seen the Wind? by Christina Rossetti Who has seen the wind? Neither I nor you; But when the leaves hang trembling, The wind is passing through. Who has seen the wind? Neither you nor I; But when the trees bow down their heads, The wind is .. 2024. 12. 9.
政夫勝司 . 슬픔을 보았다 슬픔을 보았다政夫勝司오카야마 수평선을 파도가 일렁이는 것처럼 잊고 있었던 얼굴이 고개를 내밀고 바다 멀리 무수한 빛으로 피어오르더니 그 바다 인적 드문 하늘 멀리 사라져 간다 지긋이 바닷바람 휘돌 때마다 그토록 아름다운 추억이 슬프도록 가슴 아프다 부둣가 갈매기가 날아오르고 슬프게 들려 오는 어부들 노랫소리가 인생처럼 영롱하다 시름에 잠겼던 뱃고동이 기적을 울리며 삶도, 죽음도 예측할 수 없는 푸른 바다 망망한 거리에서 눈물에 가려진 알 수 없는 미래가 슬프다 슬픔이 부글부글 넘치는 수평선에 발자국을 남겨야 하는 저 바다 인생항해를 투덜거리며어수선했던 하루가 물에 잠긴다  제목 2024. 12. 6.
페닌 알프스에서 페닌 알프스에서趙司翼 능선자락으로 별똥별이 추락하고 새벽이슬 자욱한 페닌 알프스에서 폐허처럼 고단했던 세월 발등까지 차오른 서러웠던 그런 날을 오늘에 서야 실컷 드러내 놓고 눈동자를 끄덕끄덕 내 슬픈 운명을 통곡하며 울었다 인생항해를 오대양에 선원처럼 풍랑 속에 묻혀 살면서 눈물로도 찾을 수 없는 슬픈 세월이었음을, 풀벌레 울음 자욱한 저녁 들판에서 문득 보게 되는 낯선 얼굴 하루의 오후 6시처럼 해질 무렵 인생길임을 눈치채고서야 쓸쓸한 외길 위를 몹시 서러웠다2018. 10. 29  -  Pennine Alps  제목 2024. 12. 2.
장영희 교수 출생 :1952년 9월 14일, 서울사망: 2009년 5월 9일 (향년 56세)학력 : 뉴욕 주립대학교 앨버니 캠퍼스 영문학 박사 경력 : 서강 대학교 영문학 교수장영희 번역시 . 슬픈 장례식 (W. H. 오든)그는 나의 북쪽이며, 나의 남쪽, 나의 동쪽과 서쪽이었고나의 노동의 나날이었고 내 휴식의 일요일이었고나의 정오, 나의 한밤중, 나의 말, 나의 노래였습니다.사랑은 영원히 계속될 줄 알았지만, 내가 틀렸습니다.지금 별들은 필요 없습니다. 다 꺼버리세요.달을 싸서 치우고 해를 내리세요.바닷물을 다 쏟아 버리고 나무를 쓸어버리세요.지금은 아무 것도 소용이 없으니까요.Funeral Blues (W. H. Auden)He was my North, my South, my East and West,My wor.. 2024. 11. 28.
시월의 마지막 밤 시월의 마지막 밤趙司翼노을이 지고 어둠 깊어지면서 눈이 올 것만 같은 시월의 마지막 밤 찬바람 날리는 뒷모습을 보면서 문풍지 얼어드는 새벽처럼 외롭고 쓸쓸했다 어렴풋한 거리의 모습에서 노곤한 달빛처럼 못내 서러운 눈물이 흐르고 길가 나무들이 얼굴을 맞대고 그림자를 포개는 차고 시린 고요한 밤에 감각 모를 텅 빈 소리만 자욱하고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침묵뿐인데 검은 태양을 품은 깜깜한 새벽 시월의 마지막 밤과 이별을 한다 하얀 찔레꽃처럼 송이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2024.10.30  제목 2024. 11. 11.
사라 티즈데일 . 홀로 외로이 사라 티즈데일 .  홀로 외로이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혼자입니다 우리 서로 주고받았던 그 많은 것들 당신한테 솜사탕 같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가끔은 사는 것이 즐겁지 않습니다 마치 나 혼자인 것처럼 잿빛 세상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지친 나를 에워싼 폭설의 소용돌이 속에서 끝없는 허공 속에 살고 있는 듯합니다 땅을 가리고, 하늘을 가리고서라도 오직 내 영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세상의 평화를 막아서라도 죽어서도 외롭지 않을 사람이고 싶습니다  Alone by Sara TeasdaleI am alone, in spite of love,In spite of all I take and give—In spite of all your tenderness,Sometimes I am not glad to live... 2024. 11. 1.
존 메이스필드 . 바다가 그리워 존 메이스필드 (John Masefield) 출생 : 1878 년 6월 1일 (존 에드워드 메이스필드) 사망 : 1967년 5월 12일(88세) 영국 옥스퍼드 셔주 영국의 시인이자 작가였으며 1930 년부터 1967 년 사망할 때까지 정부에 소속된 계관 시인상을 수상했다 메이스필드는 왕성한 집필활동에 매진하였으며 아내 콘스틴스가 1960년 93세의 나이로 사망한 후 5 ~ 6년, 작품 활동을 하지 않다가 그가 사망 하던 해, 67년 "Glad Thanksgiving"가 88세 때 출판되었다 메이스필드는 사망하기 1년 전인 1966년 후반에 발목에 괴저가 생겨 1967년 5월 12일에 감염으로 사망했다 그의 희망에 따라 그는 화장되었고 그의 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치되었으며 사 후에 유서가 발견되었다 .. 2024. 10. 19.
내리는 빗물처럼 내리는 빗물처럼趙司翼 이별도 있었고 아픈 세월이 너무 많아 더는 울지 말자고 다짐했던 내가 노을에 햇살 지는 줄 모르고 난민처럼 술집에서 텅 빈 시간을 혼자 외로웠다 문밖 이파리 못된 애무에만 시선이 머물고 정 많은 사람 냄새 그리워하다가 거리의 불빛 익어 가는 줄도 모르고 내 모습만 뿌옇게  어둠으로 저무는 열도에서 굶주린 정을 매복하고 싶은 밤 윤곽뿐인 허기가 빗속을 떨고 있다 2022.10 - 千葉県 山武市에서  제목 2024. 10. 16.
더글러스 멀 (그 무엇이든 최고가 되어라) 그 무엇이든 최고가 되어라 (더글러스 멀) 네가 만약 산 정상의 소나무가 될 수 없다면계곡의 작은 나무라도 되어라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좋은 나무가 되고그마저도 아니면 싱그러운 잔디라도 되어라네가 또 만약 잔디가 될 수 없다면 한 포기 풀이라도 되거라아니면 호수에서 생기 가득한 이끼가 되고큰 고기가 될 수 없다면 작은 물고기라도 되고다만 호수에서 가장 활기찬 물고기가 되거라우리는 모두 선장이 될 수 없고 선원도 있어야 한다우리 모두 쓸모없는 존재는 아무도 없다해야 할 큰 일도 있고 작은 일도 있다우리가 해야 할 일은 멀지 않은 가까운 곳에 있다만일 네가 고속도로가 될 수 없다면 산책로가 되고태양이 될 수 없다면 별이 되거라이기고 지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네가 지닌 가치를 있는 그대로 최고가 되어라  Be .. 2024. 10. 12.
2024 .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한 강 . 그때 내가 가장 처절하게 인생과 육박전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했을 때, 내가 헐떡이며 클린치한 것은 허깨비였다  허깨비도 구슬땀을 흘렸다 내 눈두덩에, 뱃가죽에 푸른 멍을 들였다 그러나 이제 처음 인생의 한 소맷자락과 잠시 악수했을 때, 그 악력만으로 내 손뼈는 바스러졌다 출생 : 1970년 11월 27일, 광주 학력 : 연세대학교 국문학과 데뷔 : 1994년 서울신문 단편소설 '붉은 닻'  제목 2024. 10. 11.
平井達也 . 木場潟공원에서 기바가타 공원에서平井達也 (히라이 타츠야)우수수 구를 낙엽을 생각하자니 세월은 그리움만 더욱 깊어지고 갈 길 바쁜 걸음은 더디기만 한데 하늘 낮은 구름사이로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공원 광장을 쓸고 가는 바람의 울음 쓸쓸히빗물 고인 발자국 위로 이별을 고하는 빨간 단풍잎 하나가 떨어진다2024년 10월 02일 (Kibagata Park에서)   -   BGM (美空ひばり- 人生一路)  제목 2024. 10. 9.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趙司翼 중세 모습이 요즘 세상과 살을 맞대고 지루한 논쟁처럼 뒤적거리는  모습은 각기 달랐지만 하늘의 별은 고요히 빛났다 국경을 떠돌면서 발자국을 찍는 동안 원시성(原始星), 그 풍성한 자그레브에서 변두리 싸구려 호텔 벽면 가득 로렌체티, 안드레이 루블레, 파블로 네루다, 미켈란젤로, 자국으로 남아 있는 그들 이야기가날 밝으면 이별 앞에 눈물일지라도 차라리 아드리아해 물결 소리가 외로워서 좋다 풍경처럼 옛날 일이며 그림자처럼 모든 것이 그러한 순간 슬픔 만연해 와도  밤을 노는 앵무새 푸른 자유가 좋다 2016. 10.22  -  Croatian  Zagreb  제목 2024. 10. 7.
아르튀르 랭보 by 나의 방랑 아르튀르 랭보 by 나의 방랑 난 구멍 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떠돌아다녔지 내 외투도 헐거워져 변해 버린 채 뮤즈여! 난 하늘 아래를 헤매는 동안에도 그대를 잊지 못하고 오! 얼마나 멋진 사랑을 꿈꾸었는지 내 하나뿐인 바지에는 큰 구멍이 나 있었고 -  꿈꾸는 애기동자가 되어 운율을 낱알처럼 뿌리면서 내 잠잘 곳은 '큰 곰 2' 별자리 아래였네 -  하늘 위 내 별들은 부드럽게 소곤거렸고 난 길가에 앉아 별들의 소리를 들었네 9월의 아름다운 저녁, 내 이마에서 강렬한 포도주 같은 이슬방울을 느꼈지환상적인 그림자에 취해 운율을 노래 부르며 풀어진 신발 끈을 조였네 가슴에 닿을 듯 있는 힘껏 잡아당기며두에의 노트 (1870) Arthur Rimbaud  by  Ma Bohème Je m’en allais, .. 2024.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