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906

앤 브론테 . 죽음 The Death by Anne Brontë THERE 's little joy in life for me, And little terror in the grave ; I 've lived the parting hour to see Of one I would have died to save. Calmly to watch the failing breath, Wishing each sigh might be the last ; Longing to see the shade of death O'er those belovèd features cast. The cloud, the stillness that must part The darling of my life from me ; And then to thank G.. 2022. 8. 20.
나 언젠가는 나 언젠가는 趙司翼 이 작고 외로운 행성에서 별자리가 알려주는 곳 거기에 이르렀을 때 모든 잘못과 화해로 영혼을 거둘 수 있게 음유시인이 막 내리면 병든 피 묻은 풀밭 위로 세상의 깃발 흔들릴 때 그 어떤 의식도 향수 뿌리지 말고 이 무기력한 지구에서 만남과 이별로 눈믈 짓는 그런 혼돈에서 그런 모순에서 지독한 두려움 없이 영원을 나는 파랑새가 되리 제목 2022. 8. 19.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by 황정순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가능하다면 꽃밭이 있고 가까운 거리에 숲이 있으면 좋겠어 개울 물 소리 졸졸거리면 더 좋을거야 잠 없는 나 당신 간지럽혀 깨워 아직 안개 걷히지 않은 아침 길 풀섶에 달린 이슬 담을 병들고 산책해야지 삐걱거리는 허리 주욱 펴 보이며 내가 당신 '하나 두울~' 체조시킬거야 햇살이 조금 퍼지기 시작하겠지 우리의 가는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반짝일때 나는 당신의 이마에 오랫동안 입맞춤하고 싶어 사람들이 봐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 아주 부드러운 죽으로 우리의 아침식사를 준비할거야 이를테면 쇠고기를 꼭꼭 다져넣고 파릇한 야채 띄워 야채죽으로 해야지 아마 당신 깔깔한 입 안이 솜사탕 문 듯 할거야 이때 나직히 모짜르트를 올려 놓아야지 아.. 2022. 8. 19.
돌아올 수 없는 길 돌아올 수 없는 길 趙司翼 빌딩의 밤을 어둠이 물결로 휘어도는 뉴욕에서 검은 허공 광활한 지평을 별이 빛난다 한들 침묵뿐인 시간 속에 옛 추억을 품어 안고 밤 깊어갈수록 피톤치드 알싸한 향내가 옛 추억을 유혹하는 뉴욕의 밤이다 나는 왜 보이지 않는 것만 어루만지며 그리워했다 먼 곳 잣나무 숲을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 심장을 할퀴고 간 이별마저 그리운 밤 갈색 눈가에 연기를 머금은 남자(我)가 젖은 가지 모닥불 밤을 밝히고 수정 같은 별은 반짝이는데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오늘도 나는 가고 있다 2021 - new york 편집등록 신유라 BGM - Sting (Shape Of My Heart) 제목 2022. 8. 19.
캣츠킬 캠핑에서 캣츠킬 캠핑에서 趙司翼 계곡 흐르는 물소리가 점령한 캣츠킬 산맥 낮은 구릉 넓은 벌판으로 세콰이아 '머세드 그로브스' 숲이 떠다니고 아이리스 보라색 꽃들이 동행하는 산맥을 휘도는 새벽 바람에 아쇼칸 댐을 우수수 떨어지는 물줄기 안개처럼 날리며 열리는 동쪽 하늘엔 물밀듯 밀려드는 문명을 통곡했던 원주민 영혼의 뿌리 깊은 아픔이 깃들였다 산 깊어 인적 들리지 않는 터 오르는 먼동을 밟아 걸으며 풀잎 하나 따 들고 걷는 길 새들의 합창소리 고요한 아침 머언 데서 새벽 기차소리가 한없이 맑다 On the Catskill camping The sound of the valley water occupied the surroundings Catskill Mountains to the low hills and wide.. 2022. 8. 18.
阪本田弘 . 산란하는 구름 散乱する雲 阪本田弘 死を伴う嵐はちょうど終わりました. バクテギの木は喜びを伴う踊ります. 雨が止まったからです, 輝く太陽がイチゴ畑を立ち寄ります, さわやかなレモンの香りを抱いた雲が浮かび始めます 霧の暗い闇が消え、野生の魂が浮かび上がる. エメラルドの光の世界でカラフルで香り高い花 霧の暗い闇が消え、野生の魂が浮かび上がる. 甘い香りのよい花が咲く, エメラルド光の世界で 栗の木が喜んで踊る. 雨が止まったので, 死を伴う嵐はちょうど終わりました. 산란하는 구름 사카모토 히로시 죽음을 동반한 폭풍은 이제 막 끝났습니다 박태기 나무는 기쁨을 동반한 춤을 춥니다 내리던 비가 그쳤기 때문입니다 빛나는 태양이 딸기 밭을 서성거리고 상큼한 레몬향을 품은 구름이 떠다니기 시작하고 안개 자욱한 어둠이 사라지고 야생의 영혼이 떠오릅니다 에메랄드 빛 세계에서.. 2022. 8. 17.
바람에 띄운 편지 바람에 띄운 편지 趙司翼 명패도 없이 잠든 영혼의 울부짖음인지도! 검게 출렁대며 고국 향한 하늘조차 눈 감은 밤 외진 곳, 누구를 기리는 제단인지 이끼 두른 흔적으로만 짐작될 뿐 손질 멈춰 암울한 대나무 숲에서 늙은 바람 사삭이는 소리에 놀란 별이 눈뜨는 밤 인간이기에 당연함을 외면하고 옮아야 할 정직에서 도망치려고만 하는 사실로 살아야 함에도 내 나라 영혼조차도 훔침을 당해야 했던 이토히로부미(伊藤博文)가 머물고 간 교토의 어느 낯선 방 둬 평 남짓 다다미방 희미한 불빛도 졸음에 겨워 하품을 하는데 나는 왜! 잠 못 이루고 대숲의 바람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허구하게 뜬 눈으로 보낸 밤도 많다마는 내가 이유였다면 감당하겠는데 객귀로 떠도는 내 나라 원혼들의 통곡일까 싶어 이 밤, 잠 못 이룬 이유가 그러했.. 2022. 8. 17.
미타케 외로운 밤 미타케 외로운 밤 趙司翼 어두워가는 적갈색 황혼 속에 초저녁 별이 뜨고 혼자인 세월 너무 길어 습관처럼 외로웠던 삼나무 숲을 수리부엉이 울며 새운 밤이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 새벽하늘 넘실댄다 무심이라도 추억 밟기를 비롯하면 결 결이 얼룩 범벅으로 나부끼기만 하는 자고 날 때마다 낡은 기억은 가고 투쟁이었을 뿐 화해는 없었던, 내게 가한 아물지 않은 상처가 별 밤 흐르는 눈물조차 버려둔 채로 백향목 곁에서 늙어가는 밤을 부둥켜 앉고 미타케산 백목향 숲에서 (白木香 茂る 三岳山) 편집등록 신유라 제목 2022. 8. 17.
외로운 여자 외로운 여자 趙司翼 여자여! 열린 창가엔 오늘도 안개꽃이 피었구나 아침은 흐리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고 지긋이 열린 문틈으로 옥색 커튼이 몇몇 바람에 살랑인다 어제처럼 마찬가지로 여자네 집은 오늘도 적막 무모히 외로운 하루다 그대 운명인가 싶은 침묵, 외로울까 싶어 가시광선 혼란이 무지개 발로 그대 창가를 서성이는데 빨아 헹군 스카프가 빨랫줄에 널려 있다거나 안개꽃이 아니라 히야신스가 꽃병에 꽂혀있다거나 밤이면 뜻하지 않게 참혹한 외로움 같기도 한 방안 희멀게 불빛 젖은 너의 그림자만이 잠시 잠시 창가를 서성대며 울적한 밤이기도 하고 이러한 여자의 손 길 말고는 누구든 오가며 안부 나누는 흔적 한번 본 적이 없다 여자여! 내일이면 이별의 시간이다 애초부터 여태 마주한 적 없으나 나 또한 외로웠기에 가끔 아.. 2022. 8. 16.
銀座から. 긴자에서 銀座から 긴자에서 "그리 말할 거면서 누가 오라고 했나!" 이래서 파도는 객선과 육탄전을 치르면서까지 말렸나 보다 오는 내내 거센 풍랑, 그 물결에 악착같이 매달렸고 현해탄 험한 물길, 마다 앉고 건너왔다 날이면 날마다 긴자 거리는 예삿일이 아니었다 확성기 소리로 낮밤을 분간할 수 없는 네온빛 시선 위로 왜곡된 구호가 핏물처럼 튀고 우파의 검붉은 깃발 속에 일본은 어디로 향하는 걸까 조센진, 조센진, 내 시선이 떨며 흔들리는 이 악랄한 거리 예가 어디라고! 그 먼 길을 가르고 가끔 동해엔 붉은 태양이 내걸리고 바다 멀리 침묵을 깨고 독도의 수면 위로 조국의 깃발 솟을 때 간직해 둔 가슴에 무궁화 꽃을 펄럭이며 그래도 견디기 힘든 날이면, 생각하는 조국이 없다면 이 모든 참혹한 괴로움을 내 어찌 인내만으로.. 2022. 8. 16.
김목경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김목경 .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곱고 희던 그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가네 모두다 떠난다고 여보 내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올 그먼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2022. 8. 15.
김병걸 . 건널 수 없는 강 건널 수 없는 강 시 . 김병걸 낭송 . 오미희 되돌아 갈 수 없을 만큼 멀리 떠나와 건널 수 없는 강을 바라봅니다 그리움과 눈물과 회한이 뒤범벅이 되어 바스라진 모래톱에 그래도 못다한 사랑이란 말이 옆으로 혹은 거꾸로 쓰여 있습니다 마른 나의 가슴팍에 젖은 너의 눈매가 파편 지던 날 지금은 잠이 든 해협 그 추억의 모래밭에 아우성 치는 너의 발자욱을 지우며 사는 나는 슬픈 파도가 되었습니다 그 어떤 이별도 사랑의 물결을 다 건너지 못하듯 나의 이별 또한 너의 사랑을 다 건너지 못합니다 너의 눈물을 다 건너지는 못합니다 등록.정민재 2022. 8.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