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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 . 섬마을 선생님 2022. 8. 8.
뇌우 雷雨 뇌우 雷雨 연기에 젖은 송판장처럼 어두워 오는 하늘 없는 죄도 손 모으게 할 것 같은 폭풍을 목전에서 고요만이 음산한 대류의 정체 속에 이내 하늘이 우르르 어긋나기 시작한다 커튼을 젖히고 창밖을 보았다 강수 입자 팽창 속에 번개 번뜩이는 거리뿐 미루나무를 기대 살던 꺾인 버들 가지를 붙들고 새들의 아우성으로 들끓는 하늘 아래 다다닥 떨어지는 우박 덩어리가 붉은 피 흘리며 우두둑 툭툭 질 때마다 대지마저 숨퉁이 끊기며 날 선 비명을 내뱉는다 맹렬했던 가뭄 머물던 곳엔 쏟아지는 폭우 속에 마른 침대가 드러나고 개구리 목구멍이 삐걱 거리는 소리 요란한데 낙뢰 번뜩이며 하늘이 무너질 때마다 베토벤 '운명교향곡'에 없는 천둥소리가 로렌초 기베르티 '천국의 문'에 없는 낙뢰 번뜩이는 趙司翼 2022. 8. 8.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On Michelangelo's Hill 趙司翼 울프처럼 우짖는 도시 소리 피해 흐르는 피렌체 아르노 강 검은 물결엔 암담했던 청춘 때 그림자 일렁이고 칠팔십 년대 붓통에 꿈을 담아 거리를 떠 돌던 지난 추억으로 하여 돌이켜 생각하니 과육처럼 갈변된 눈물이 흐른다 양귀비 점액을 뿌려 댄 듯 환상의 밤 두오모 성당 지붕 위엔 갈색 구름이 걸렸다 와인에 취한 미켈란젤로 광장 칸초네 선율이 휘어 돌고 나 홀로, 나처럼 외로운 사람은 또 누군가의 외로운 사람에 기대어 중세도시 마법의 숲을 쓸쓸이 제목 2022. 8. 7.
그레이록 산에 봄이 오면 그레이록 산에 봄이 오면 趙司翼 세렝게티 초원의 빛으로 열린 하늘 그레이록 산머리 내걸리는 봄 옥빛 서리 숲은 앵초 덩굴 애기 순이 오르고 특급열차 길, 언덕배기 동산에 들꽃이 필 때 침묵의 멜로디를 깨우고 새들 지저귀며 내달리는 평화 속에 내 귓가 향긋한 봄바람에 설레는 겨우내 추구했던 세상으로 고독했던 외투마저 벗고 나면 풀빛 바람 일렁이고 향기 날리는 들판에 꽃이 만발하면 떠올리게 될 나 어릴 때 풀피리 불던 고향 2022.04.05 - Brighton, Boston Mount Greylock는 매사추세츠 북서쪽에 위치한 해발 1,063미터(3,489피트) 산으로 매사추세츠주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5개 주를 아우르는 산으로 평일에도 등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Mount Greylock State R.. 2022. 8. 7.
성 프란치스코 기도 Prayer of St. Francis Lord, make me an instrument of your peace. Where there is Hatred, let me sow Love. Where there is Injury, Pardon. Where there is Doubt, Faith. Where there is Despair, Hope. Where there is Darkness, Light, and Where there is Sadness, Joy. O Divine Master, Grant that I may not so much seek to be consoled as to console; To be understood, as to understand; To be loved, as to lo.. 2022. 8. 7.
Solveig's Song (Sissel Kyrkjebø) Solveig's Song (Sissel Kyrkjebø) 2022. 8. 7.
이연실 . 가을 밤 이연실 . 가을 밤 2022. 8. 7.
Life . 페토피 산도르 Rise up, Magyar by petofi sandor Rise up, Magyar, the country calls! It's 'now or never' what fate befalls... Shall we live as slaves or free men? That's the question choose your `Amen'! God of Hungarians, we swear unto Thee, We swear unto Thee - that slaves we shall no longer be! 일어 나라, Magyar여 . 페토피 산도르 일어 나라, Magyar여 국가가 부른다 어떤 운명이 닥칠지, 지금 아니면 결코... 노예로 살겠습니까, 아니면 자유인으로 살겠습니까? 모두에게 묻습니다 '아멘'을.. 2022. 8. 7.
몽산포 해당화 몽산포 해당화 趙司翼 빗장처럼 굳게 닫힌 하늘이 열리고 먼지바람 물결로 쌓인 제방 지열(地熱) 투성 바닷가 모래언덕 음표처럼 빗방울이 내린다 기진맥진 해안선을 얼싸안고 토닥토닥 깨워 흔든 빗방울 소리 점차 거세지는 빗줄기는 짐승처럼 우짖는데 파도를 퍼 나르던 해풍 그 거친 손길이 쌓아 올린 해안가 사구(砂丘) 둑 열기 이글거리는 몽산포 모래 언덕에 미로처럼 쏟아지는 빗줄기를 붙들고 거친 숨결로 피어 오른 해당화가 가시 돋친 가지마다 분홍 깃발을 내걸었다 해당화 꽃말을 젖은 눈동자로 바라보면서 어느 청춘이 남기고 간 온화한 미소가 꽃으로 피었는지 편집등록 신유라 제목 2022. 8. 6.
Bagpipe (Amazing Grace) 어메이징 그레이스 . 백파이프연주 편집 등록 . 신유라 2022. 8. 6.
가을에 서서 가을에 서서 趙司翼 그 해 침묵 속에 낙엽이 지는 길목에서 바람 날리는 소리뿐 별 없는 밤이면 준비 없이 밝아오는 새벽이 두려웠습니다 풀밭 귀뚜라미 울음을 눌러앉아 겨드랑이를 스미는 바람 길 따라 달빛 같은 푸른 추억, 참으려니 더욱 간절한 갈대꽃 하얗던 추억은 간 곳이 없습니다 갈피갈피 숨겨둔 이야기처럼 기억 모두 세월의 뿌리 밑에 침묵만 하는 지난 청춘의 절대자로 군림하던 옛일이 된 그 세월을 홀로 걷는 가을에 서서 가지마다 흔적으로 펄럭이는 추억 얼룩진 이파리 사각거릴 때면 그 소리 너무 슬퍼서 영혼의 강을 흘러가는 세월이 쓸쓸합니다 편집등록 : 성우혁 제목 2022. 8. 6.
을숙도 . 乙淑島 을숙도 乙淑島 趙司翼 미로로 얽힌 물길이 혈관으로 흐르는 난개발 기웃거리는 김해평야를 가로질러 이별을 그리다 만 수채화 풍경처럼 푸른빛 지나가는 하늘이 물에 내린 습지 무성한 갈대숲을 해가 질 때까지 바람과 함께 동행하려 한다 갈대의 지난 세월 거푸집 얼기설기한 풀 방천을 눌러앉아 황새와 재두루미, 저어새와 청둥오리 논병아리 부산한 물질 소리 휘청이는 소란에도 철학을 논하고 싶던 내 의미에 무정했던 지난날 생각하니 눈에 고인 눈물 방울이 여울처럼 흐르고 이 얼마나 원시적 아름다움인데 김해 비행장 여객기가 허공에 던진 중력처럼 습지를 옥죄는 개발 회오리가 닥칠 것 같은 한 발짝씩 날름거리는 인간 이기(利己)가 있어 철새도래지 천연기념물이 품페이오처럼 낙동강 하구까지 존재했었다고, 어느 시절을 이야기하면서 .. 2022. 8.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