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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몽산포 해당화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8. 6.

몽산포 해당화

趙司翼

빗장처럼 굳게 닫힌 하늘이 열리고
먼지바람 물결로 쌓인 제방
지열(地熱) 투성 바닷가 모래언덕
음표처럼 빗방울이 내린다
기진맥진 해안선을 얼싸안고
토닥토닥 깨워 흔든 빗방울 소리
점차 거세지는 빗줄기는 짐승처럼 우짖는데

파도를 퍼 나르던 해풍
그 거친 손길이 쌓아 올린
해안가 사구(砂丘) 둑
열기 이글거리는 몽산포 모래 언덕에
미로처럼 쏟아지는 빗줄기를 붙들고
거친 숨결로 피어 오른 해당화가
가시 돋친 가지마다 분홍 깃발을 내걸었다

해당화 꽃말을
젖은 눈동자로 바라보면서
어느 청춘이 남기고 간
온화한 미소가 꽃으로 피었는지

 

   편집등록    신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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