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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디킨슨 에밀리 디킨슨 . Emily Dickinson 趙司翼 이 고독하고 외로운 여자야 그대 곁을 들국화 꽃이 원고지처럼 날리고 빛바랜 이야기가 생전을 추억하며 흐느끼는 들판의 파수꾼처럼 녹슨 울타리뿐 간혹이라도 울어줄 사람 하나 없는 이 가련한 여자를 나라도 울어야겠다 검은 벨벳을 고립으로, 생전이 그러했던 죽어서도 고독을 바람으로 울고 있는 여자야 이제라도 진주와 산호의 신비를 벗고 그대 주변을 흐르는 꽃 향기 품어 안고 묘비석 주변을 서성거리는 바람 길 따라 날아라 전생에 다 쓰지 못한, 무엇이었는지! 살아생전 여자를 생각하며 삭막한 여자 무덤을 내 눈물로 울어주고 간다 2009년 9월 19일 '애머스트 웨스트' 디킨슨 묘지에서 Give Me Strength 2022. 9. 4.
내 허락 없인 아프지도 마 내 허락 없인 아프지도 마 염경희 꽃도 필 때는 아프다고 밤새 울어 눈물 방울 머금잖아 진주조개는 아린 상처 파도에게 하소연하는데 뜨거워 견딜 수 없다고 노을마저도 서산 마루에 안기던 걸 하물며 사랑하는 당신이 아프려면 내게 먼저 물어 보고 아파야지 그래야 아픈 상처, 바람에게 호호 불어 달라 부탁을 하지 비에게 일러 어루만지라 얘기를 하지 정말이야 이제 내 허락 없인 아프지도 마 편집등록 신유라 BGM - 내 삶을 눈물로 채워도 제목 2022. 9. 4.
별의 눈물 (二) 별의 눈물 (二) 趙司翼 고흐를 만나고 괴테를 생각하는, 이별 주 한 잔 건넨 적 없는 이들 생각 외로운 밤 등 뒤로 날리는 눈길 따라 하나씩 둘씩, 또 무리 지어 동백 숲에 별이 내린다 저 모든 남김없이 얼어붙어 삼나무, 자작나무 숲도 홀로들 절름거리는데 울어야 할 그 무엇이 서러워서 블라디보스톡 겨울 찬바람 더불어 시간조차 얼어버린 홋카이도 눈 벌판을 울며 견딘 별의 눈물 자국에 서리꽃이 피었다 나의 훗날은 하늘에 있고, 있기에 가을꽃 눈부신 날 낙엽 따라가려는데 신비처럼 염원했던 행성으로의 영원은 그조차도 블랙홀로 요원하고 다른 종이 되어버린 우주의 뱃속에는 외줄을 타는 위성들의 아우성으로 비철(非鐵)의 섬광 속에 별빛마저 죽어가고 2009.12.21 - 北海道 知床(Hokkaido Shiretok.. 2022. 9. 3.
핀란드 라플란드의 밤 핀란드 라플란드의 밤 趙司翼 태양풍 자기권 교란 발광이 뿜어 내는 오로라가 커튼처럼 날리는 장엄함이란! 필시 궤도를 이탈한 유성이 떨어지는 밤이다 내리는 눈은 가문비 늙은 나뭇자락을 붙들고 마른잎처럼 떨며 나는 바람길 따라 별이 우수수, 별똥 분산하는 멋진 향연 화강암 충충한 스칸디나비아 산맥을 넘어 자작나무 숲을 기대 사는 댕기 덩굴 초목 너른 벌판으로 마법 같은 순간순간이 별처럼 떨어지는 이 웅장함을 혼자 바라보면서 가까이로 꼭 안고 싶은 쓸쓸한 그리움 바람 날릴 때 침전 입자가 빚은 별 가득한 밤을 감탄하다가도 창날처럼 예리한 빛이 어둠을 가르고 떨어지는 별처럼 외로움 쓸쓸한 핀란드 라플란드의 밤 November 25, 2016. in Finnish Lapland 핀집등록 신유라 BGM - Enri.. 2022. 9. 3.
가면무도회 가면무도회 假面舞蹈會 趙司翼 시선을 강탈한, 가면으로 치장 한 무희들이 남미풍 탱고 선율 타고 무대에 오른다 희죽이는 엉덩이 애써 미소 짓는 무희들 객석 시선을 온몸으로 국적 불명 향수가 진동하는 무도장 유두 빛 와인잔 부딪히며 백작(佰爵)들 품 안에서 비비적거린다 샹드리제 불빛 꺼지고 시이키 조명 켜지니 객석에서 남자 품을 전전하는 부나방들 이 밤이 임종을 고할 때까지 가면의 밤은 속절없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신기루의 꿈은 없다 늙고 병들어 절망의 소리 난무하는 날 시간 저편에서 망각의 그림자 붙들고 슬픈 베아트리체를 노래하겠지 편집등록 정민재 BGM - Tres Lagrimas 제목 2022. 9. 3.
크리스티나 G 로제티 . 내가 죽거든 When I am dead Christina Georgina Rossetti When I am dead, my dearest, Sing no sad songs for me; plant thou no roses at my head, Nor shady cypress tree: Be the green grass above me With showers and dewdrops wet: And if thou wilt, remember, And if thou wilt, forget. 내가 죽거든 크리스티나 G. 로제티 사랑하는 임이여, 내가 죽거든 위로의 슬픈 노래는 부르지 마세요. 내 머리 위에 장미도, 그늘진 씨이프러스 나무도 심지 마세요. 비에 젖고 이슬 맺힌 푸른 잔디만 내 무덤을 감싸 주세요. 그리고 그대 .. 2022. 9. 3.
조사익 . 獨白 독백.獨白 趙司翼詩朗誦 . 인노복 비 내리는 날 햇살 내리는 창공이 그리운 것은먹구름 낀 마음에 비가 내리고 있기 때문입이다햇빛 쏟아지는 날 비 내리는 공원길이 그리운 것은 마음속에 담아둔 화 덩어리로 삶이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바람부는 날 강가를 서성거리며 눈물이 흐르는 것은사랑으로 아팠던 추억으로 방황하고 있기 때문입이다 어느날 문득 산에 올라 바다가 그리운 것은아직, 다 이루지 못한 꿈들이 활화산으로 이글거리고 있기 때문입이다 다만, 술집에 앉아 나를 위로하는 것은살아온 날들의 슬펐던 그림보다는아직도 다 쓰지 못한, 희망 가득한 살아갈 날들의 이야기가 남아 있기 때문입이다    핀집 등록  성우혁  제목 2022. 9. 3.
他人의 距離 他人의 距離 趙司翼 이단(異端 )들 관행이 우짓는 도시의 그늘 끼어 살아야만 하는 내 처한 현실이 가슴 아프다 존재 희미할 뿐, 나는 보이지 않고 타인들 영혼으로 가득하기만 한 그릇된 교리의 영향을, 누구랄 것 없이 根本主義건 資本主義건 종속(從屬)되어야만 하는 인간 아우성이 들불처럼 메아리치고 모세의 기적처럼, 그럴싸하지만 밤낮 없는 저승길 외침들로 혼란스러움이란! 허황이 번쩍이는 네온빛에 감전되고 마는 끊일락 말락 숨통을 쥐어뜯는 아우성 속에서 삼 년 전 별이 빛나는 아라비아 황무지에서 여건을 탓하며 밤을 새 던 모기떼 집단을 앓던 때가 오히려 그리운 횡량했던 사막 그 하늘 별 뜬 밤이 못내 그립다 미시시피를 흐르는 강물처럼 거대 시간의 강이 흐르는 뉴욕에서 어쩔 수 없는 이 모든 현실이 빗길 재촉하.. 2022. 9. 2.
어머니의 강 어머니의 강 趙司翼 내 기억으론 하지(夏至)무렵이었다 오랜 갈증, 그 절규가 통곡하던 천수답(天水畓) 자갈밭에 가뭄 비 내리던 날 울타리 콩과 감자 밭고랑에 빗물 고여 흐르는 작은 물길을 보면서 내 어머니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휘장처럼 휘젓던 먼지바람 적시어 작은 물길이 열릴 때 어머니는 "이제야 강이 흐른다"라고 하셨지 물안개 피는 황하의 유역처럼 애타던 어머니의 간절함이 녹아 흘렀을 것이다 밭고랑 물길 흐르는 것이 내 어머니는 강이었던 것이다 편집등록 신유라 BGM - 남택상 (Le Temps D'un Et) 제목 2022. 9. 2.
존던 . 누구를 향한 종소리인가 For Whom the Bell Tolls John Donne No man is an island, Entire of itself. Each is a piece of the continent, A part of the main. If a clod be washed away by the sea, Europe is the less. As well as if a promontory were. As well as if a manor of thine own Or of thine friend's were. Each man's death diminishes me, For I am involved in mankind. Therefore, send not to know For whom the bell tolls, It .. 2022. 9. 2.
푸시킨 .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알렉산드르 푸시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슬픈 날을 참고 견디다 보면 즐거운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마음은 미래를 보고 살아야 합니다 현재는 우울하기도 하오나 모든 견디다 보면 순간 스쳐갈 것입니다 지난 것 또한 그리움이 되기도 합니다 If life deceives you Alexander Pushkin If life deceives you, Do not mourn, do not be angry, On the day of dismay, resign youself: Believe a day of merriment will come. The heart lives in the future; The present is dismal; All things are .. 2022. 9. 1.
윌밍턴 항구로 가는 윌밍턴 항구로 가는 . wilmington harbor 趙司翼 울타리를 한 사이프러스와 올리브 향을 싣고 정원 옆 도랑을 흐르는 물길이 대서양으로 가는 델라웨어 강으로 흘러들 것을 생각하니 말은 안 했어도, 내 근심 어린 표정을 훔쳤는지! 여름인데도, 고마워라 라일락과 박태기나무가 황금 이파리를 물에 띄웠다 휘기도 하고 폭포를 지기도 할 길을 손 꼭 잡고 걷다가 흐르다 보면 브랜디와인 강과 갈리는 화강암 흰색 교각에 앉아 노래하는 제비갈매기를 만날 것이고 백일몽의 부두에서 나고 드는 뱃고동 소리 가까워 오면 윌밍턴 푸른 항구에서 또한 세상으로...... 말은 안 했어도 비는 소원은 "대서양을 휘어 돌아 태평양을 지나 동해건, 서해건, 내 조국 바다를 찾아라" 때때로 정원 일손 멈추게 하고 조약돌 튀는 물.. 2022. 9. 1.
간 밤 그 여름은 떠났고 간 밤 그 여름은 떠났고 趙司翼 내 침실서 홀로 외로웠던 밤이 가고 창가를 스치는 바람 한결 싸늘한 아침 간 밤 그 여름은 떠났고 열어젖힌 문턱을 괴고 앉아 구겨버린 원고의 텅 빈 여백, 그 쓸쓸한 비운의 운명처럼 푸렀던 추억하기만을 비롯한다면 어느 날 갈빛 오는 소리 또한 놓칠지 모른다 그리움에 지친 침묵의 밤일지라도 하루 해가 붉은 깃으로 날다 내려앉는 그 길 따라 가게 두자, 놔두자 붙들고 애원한 댓자 기어이 떠날 이별인데....... 비 내리고 외롭기도 했던 몇 날이 지난 어느 날 앞마당엔 더 이상 여름이 보이지 않았다 BGM - La Tristesse De Amour 제목 2022. 8. 31.
이름 모를 친구에게 (작자미상) 이름 모를 친구에게 그놈의 동네는 가지 성성한 나무 하나 없었더냐 푹신한 잔디 한 평 깔려 있지 않았더냐 에라이 에라이 추석이 코 앞인데 눈 비비며 전 부치고 계실 어머니는 어쩌란 말이냐 하필 당신 나와 같은 나이더냐 전깃줄에라도 매달렸어야지 없는 날개라도 냈어야지 누구는 이십층서도 살았다드마는 구미터면 살았어야지 어떻게든 살았어야지 발 밑 좀 살피지 뭐라도 붙잡지 귓불 스쳐 날던 나비에라도 매달리지 이번 추석은 글렀다 웃으며 지내긴 글렀다 음복하며 울게 생겼다 名前がわからない友達に そのあたりには 枝の茂った木が一本も なかったのかい やわらかな芝生を植えた ほんの小さな地面さえ なかったのかい えい、ちくしょうめ 中秋の節句がすぐに 来るというのに その日のためにいそいそと立ち働いている母親は どうしたらいいのかい よりにもよ.. 2022. 8. 31.
파르테논 신전을 처음 봤을 때 파르테논 신전을 처음 봤을 때 趙司翼 나도 모르게 충혈된 시선이 감기고 들이 대고 다가갈 수 없는 설렘 속에 그저, 내 영혼이 너무 약하다 가까울수록 걸음 더욱 무겁게 짓누르는 알았던 각각의 기억이 가파르게 무너진다 모래벌 회오리 미친 향연인지! 이처럼 경이로우면서도 먹잇감을 바라만 보는 늙은 독수리처럼 뒷골을 후려치는 고통 속에 머물러봐야 그것은 고대 그리스를 찬양할 수 없는 나의 무지(無知)가 갖는 초라이 애처롭게 그림자만 길어질 뿐 감격해서 흘리는 눈물마저도 신전을 품어 안은 동산에서는 죄일 것 같다 그림자 더 멀어지기 전에 '칼리크라테스' 발자취 따라 올리브나무 쓸쓸한 언덕 길로 가자 편집등록 성우혁 BGM - Julio Iglesias (Nathalie) 제목 2022. 8. 30.
이브몽땅 . 고엽 2022. 8. 30.
그라이안 알프스 그라이안 알프스 . Graian Alps 趙司翼 혼불처럼 피어오르는 신의 영역이다 밤 깊어 텅 빈 하늘 그라이안 알프스 눈폭풍은 울어대고 날리는 영혼 속에 떠 가 듯 천지의 경계가 차마 두려워 나는 눈을 감는다 혹한 참혹히 눈태풍은 날리는데 생물로 이름 지어진 숨통 모두 얼어버린 알프스 침묵 속에 이 어찌, 신과의 연이 아니고서야 저 숲은 의연할 수가 있는지 오 그라이안 알프스여! 나날이 패인 상처를 절망이라고만 말하지 말자 밤이면 푸른 보석이 내려 꽂히고 낮이면 사파이어가 희디희게 반짝인다 2018.10.18 편집등록 정민재 2022. 8. 29.
비 내리는 금강산 (색소폰) 2022. 8. 29.
예이츠 . 이니스프리 호수 섬 The Lake Isle Of Innisfree by William Butler Yeats I WILL arise and go now, and go to Innisfree, And a small cabin build there, of clay and wattles made: Nine bean-rows will I have there, a hive for the honeybee, And live alone in the bee-loud glade. And I shall have some peace there, for peace comes dropping slow, Dropping from the veils of the morning to where the cricket sings; There midnight.. 2022. 8. 28.
로버트 프로스트 . 이제 창문 닫으렵니다 Now Close the Windows (Robert Frost) Now close the windows and hush all the fields: If the trees must, let them silently toss; No bird is singing now, and if there is, Be it my loss. It will be long ere the marshes resume, I will be long ere the earliest bird: So close the windows and not hear the wind, But see all wind-stirred. 이제 창문 닫으렵니다 (로버트 프로스트) 서재 창문을 닫아 정원에게 휴식을 줄 때입니다 나무들도 휴식이 필요합니다 새들의.. 2022. 8. 28.
Luciano Pavarotti (Caruso) 여기 저기 반짝이고바람이 부는 여기서낡은 테라스 위,단지 보이는건소렌토 뿐이고한 사람이 끌어 알았는데,한 소녀를, 그녀가 울고 난 후에그런뒤 목을 가다듬고노래를 다시 하네당신을 사랑하고, 너무나도 많이정말로 많이, 사랑하네당신 그 차가웠던 피를, 이미 알지 않으리바다 한가운데있는 그 불을 보면서생각했지, 밤의 불이라고, 미국의 불근데 그건 어선의 불이고, 배에 이는 그 너울은그 음악에서 아픔을 느끼며 일어났는데, 피아노에서 말이죠,그러나 이미 보았을 때에는,구름 뒤에서 달이 나오는걸,죽음마저도 달아 보였죠당신을 사랑하고, 너무나도 많이정말로 많이, 사랑하네당신 그 차가웠던 피를, 이미 알지 않으리서정적인 것의 힘그 속에서 모든 슬픔은 거짓이고,조금의 화장으로흉내를 내면서하지만 두 눈이 당신을 보고 있지너.. 2022. 8. 27.
品川의 비 내리는 밤 品川의 비 내리는 밤 趙司翼 깊은 밤 빗길 가로등 불빛 서성거리는데 이슥한 밤 막차로 보이는 品川驛(시나가와역) 플랫폼을 전철이 떠나고 3번 출구를 빠져나온 도시 행렬이 밤비 내리는 귀가 길 자정으로 가는 시간에 기대 흠집 투성 지친 어깨 늘어트리고 네거리 점멸등 불빛 곁을 스쳐 간다 가라오케 술집 등 네온이 피어오르고 추적추적 밤비 흐르는 지하도를 지나 애써 이야기해 볼 사람 찾지 않아도 될, 그냥 조용히 빗 길 걸으며 타국서의 삶과 주고 받고 얘기하는 동안 기억해야 할 시간 몇 개 손에 쥐고 비 내리는 밤 검은 허공을 걸었다 편집등록 신유라 BGM - 森進一(港のブルース) 제목 2022. 8. 27.
프로스트를 만나던 날 로버트 프로스트를 만나던 날 趙司翼 나는 '베닝턴 버몬트'에서 프로스트를 만났다 그가 걸었던 길 따라 걷는 쓸쓸한, 아직 단풍잎은 보이지 않고 무심히 빛바랜 구름이 흘러갈 뿐 또 한 세월이 자작나무 숲으로 사라져 간다 지중해 멀리 바라보며 '가을 소나타'를 들었고 전나무 숲에서 앵무새 노래도 나는 들었다 풀숲은 토종 나비 줄지어 날아가고 고목나무 껍질을 발판 삼아 하얀 거미 떼들이 나방 잡기를 기다린다 여기는 다들 기다림의 시간이다 밤을 기다리는 솔부엉이 지루한 시간 속에 나의 시선은 고향 하늘 별을 기다리는데 광활한 우주는 저 홀로 장엄한 밤을 연출하고 숲에는 아직 가을이 오지 않았다 2021 .08. 25 편집등록 성우혁 BGM - 고엽 제목 2022. 8. 26.
서울의 밤 서울의 밤 趙司翼 악취가 포만의 물결로 점령한 골목을 신음하는 운명 앞에 끝내 좌절하고 마는 자본, 그 모순이 갖는 처한 한계에서 귀퉁을 돌 때마다 폐지 한 조각으로 삶이 좌지우지되는 그들 운명은 가진 자들 들러리일 뿐 별마저 밤을 떨며 날개 절뚝이고 빈 골목 허기진 밤은 비마저 내리는데 가난을 운명으로 침묵하는 달팽이처럼 느리게 흐르는 옥인동의 밤 어두운 창문 밖을 솟아오른 것은 이 무슨 삽자가 가 서울의 밤을 점령하고 절름 절름 타락한 밤이 무너져간다 편집등록 성우혁 BGM - 서울탱고 2022.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