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번역시54 이정하 . 마지막이라는 말은 마지막이라는 말은 by 이정하 마지막이란 말은 하지 말기를 설사 지금 떠나서 다시 못 본다고 해도 마지막이란 말은 결코 하지 말기를 앞으로 우리 살아갈 날 수없이 많이 남아 있으니 지금 섣불리 마지막이라고 단정 짓지 말기를 사람도 변할 수 있고 사랑도 변할 수 있는 법 지금 공연히 마지막이라는 말을 해서 다음에 만날 수 있는 그 가능성마저 지워 버리지 말기를 숨을 거두기 전까지 우리 절대로 마지막이란 말은 입에 담지 말기를 最後という言葉は by イ・ジョンハ 最後という言葉を口にしないこと。 たとえ今、別れ、再び会うことがないとしても 最後という言葉は決して口にしないこと。 これから私達が生きていく日々は数え切れないほど多いのだから。 今、軽々しく最後だと決めつけないこと。 人も変わっていくし 愛も変わっていくもの。 今、不必要に最後.. 2024. 3. 26. 윤동주 . 또 다른 고향 윤동주 - 또 다른 고향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白骨)이 따라와 한방에 누었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 속을 곱게 풍화작용(風化作用)하는 백골을 들여다 보며 눈물 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魂)이 우는 것이냐. 지조(志操)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다. 어둠을 짖는 개가 나를 쫓는 것일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白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故鄕)에 가자. Yet Another Home - Dongju Yun The night I came back home My bones that followed lay in the self-same room. The dark chamber was on.. 2024. 3. 15. 김소월 .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 엄마야 누나야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Mom and Sis by Sowol Kim Mom and sis, let's live by the river; In the yard the glistening golden sand; From over the back gate the song of the reeds. Mom and sis, let's live by the river 제목 2024. 2. 23. 오세영 . 겨울 들녘에 서서 오세영 겨울 들녘에 서서 사랑으로 괴로운 사람은 한 번쯤 겨울 들녘에 가 볼 일이다. 빈 공간의 충만, 아낌없이 주는 자의 기쁨이 거기 있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 떨어진 낟알 몇 개. 이별을 슬퍼하는 사람은 한 번쯤 겨울 들녘에 가볼 일이다. 지상의 만남을 하늘에서 영원케하는 자의 안식이 거기 있다. 먼 별을 우러르는 둠벙의 눈빛. 그리움으로 아픈 사람은 한번쯤 겨울 들녘에 가볼 일이다. 너를 지킨다는 것은 곧 나를 지킨다는 것, 홀로 있음으로 오히려 더불어 있게 된 자의 성찰이 거기 있다. 빈들을 쓸쓸히 지키는 논둑의 저 허수아비. Standing by a Winter Field by Oh Sae-young A person suffering from love even once should visit .. 2024. 2. 19. 김영재 . 천왕봉 김영재 . 천왕봉 오르는 길 멀고 길지만 머무를 시간 너무 짧구나 이제껏 오르지 못하고 멀리서만 바라본 곳 단 한번 꼭 오르고 싶었던 내 삶의 정수리 내 대신 누가 험한 산길 오르고 오르겠느냐 두 무릎 꺾이며 꺾이며 어리석었던 나를 버렸다 산아래 고요히 누운 세상 아! 그걸 보며 나를 또 꺾는다 Heavenly King Summit by Kim Young-jae The ascent was far and long but I stayed there only a moment– the place that I used to see only from afar, having never climbed; the top of my life that I wished to climb surely once. Who would .. 2024. 1. 31. 문태준 . 눈 내리는 밤 문태준 . 눈 내리는 밤 말간 눈을 한 애인이여, 동공에 살던 은빛 비늘이여 오늘은 눈이 내린다 목에 하얀 수건을 둘러놓고 얼굴을 씻겨주던 가난한 애인이여, 외로운 천체에 성스러운 고요가 내린다 나는 눈을 감는다 손길이 나의 얼굴을 다 씻겨주는 시간을 The Snowy Night by Moon Tae-jun who had pure eyes my lover oh, the silver scales that occupied your eyes. Tonight snow falls. Oh, my poor lover who wrapped my neck with a white towel and washed my face, a sacred quiet descends upon the lonely planet. I clos.. 2024. 1. 25. 곽재구 . 그리운 남쪽 곽재구 . 그리운 남쪽 그곳은 어디인가 바라보면 산모퉁이 눈물처럼 진달래꽃 피어나던 곳은 우리가 매듭 굵은 손을 모아 여어이 여어이 부르면 여어이 여어이 눈물 섞인 구름으로 피맺힌 울음들이 되살아나는 그곳은 돌아보면 날 저물어 어둠이 깊어 홀로 누워 슬픔이 되는 그리운 땅에 오늘은 누가 정 깊은 저 뜨거운 목마름을 던지는지 아느냐 젊은 시인이여 눈뜨고 훤히 보이는 백일의 이 땅의 어디에도 가을바람 불면 가을바람 소리로 봄바람 일면 푸른 봄바람 소리로 강냉이 풋고추 눈 속의 겨울 애벌레와도 같은 죽지 않는 이 땅의 서러운 힘들이 저 숨죽인 그리움의 밀물소리로 우리 쓰러진 가슴 위에 피어나고 있음을 The South I Long for by Kwak Je-gu Where is the place? If you.. 2024. 1. 19. 윤동주 . 내일은 없다 윤동주 . 내일은 없다 내일 내일 하기에 물었더니 밤을 자고 동틀 때 내일이라고 새날을 찾던 나는 잠을 자고 돌아보니 그때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더라 무리여! 동무여! There is no Tomorrow by Yun Dong-ju They repeatedly say, "Tomorrow, tomorrow." I ask them, "When does it come?" And they reply, "When it dawns, tomorrow comes." I search for the new day myself. When I awake and look around I find no tomorrow. Rather I find the today that has already come. My folks! Ther.. 2023. 12. 25. 정지용 호수 정지용 by 호수 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 로 푹 가리지 만, 보고 싶은 마음 湖水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Lake by Jung Ji yong A face I can surely block with my two palms, but my heart of longing, big like a lake, and I cannot help but close my eyes. 제목 2023. 12. 18. 정호승 . 가난한 사람에게 정호승 . 가난한 사람에게내 오늘도 그대를 위해 창 밖에 등불 하나 내어 걸었습니다 내 오늘도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마음 하나 창 밖에 걸어두었습니다 밤이 오고 바람이 불고 드디어 눈이 내릴 때까지 내 그대를 기다리다 못해 가난한 마음의 사람이 되었습니다눈 내린 들길을 홀로 걷다가 문득 별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To the Poor Person by Chung Ho-seung Today again, for you I hung a lamp outside the window. Today again, I couldn’t wait for you any longer, and I hung a heart outside the window. Night has come, wind blows, and at las.. 2023. 10. 31. 윤동주 . 편지 윤동주 . 편지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잠못 이루는 밤이면 행여 울었다는 말을 말고 가다가 그리울 때도 있었노라고만 쓰자 Letter by Yun Dong-ju As I write I miss you, no, I better not say. Just put it down as a long time passed. Instead of saying I really can't get over her With the long, long stories I sewed in a line, Just write her t.. 2023. 10. 22. 신달자 . 낙서 신달자 . 낙서 고향 집 낡은 벽 어지러운 글씨 본 적 없는 어설픈 기차 그림 어디에도 내려놓을 곳 없었던 내 마음의 외딴 방 앉은뱅이 글씨는 아직도 일어서지 못하고 흐릿하게 지워진 기차는 제대로 한번 움직이지 못했다 너무 느려 마음 먼저 일어나 서둘러 서울 와 버린 낙서의 찢긴 날개들 내 심장에서 가끔 퍼덕거린다 맥박 소리보다 더 빠른 퍼덕거림 밑에 상상의 볍씨 하나 오롯하게 터진다 푸른 정신, 예술의 진원지가 거기였다 Doodling by Shin Dal-ja A poor drawing of a train and dizzy writings occupy an old wall of my parents’ home– a solitary room of my heart that couldn’t be kept d.. 2023. 10. 17.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