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국내 번역시

문태준 . 눈 내리는 밤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1. 25.

 

 

 

문태준 . 눈 내리는 밤
말간 눈을 한
애인이여,
동공에 살던 은빛 비늘이여
오늘은 눈이 내린다
목에 하얀 수건을 둘러놓고 얼굴을 씻겨주던
가난한 애인이여,
외로운 천체에
성스러운 고요가 내린다
나는 눈을 감는다
손길이 나의 얼굴을 다 씻겨주는 시간을

The Snowy Night by Moon Tae-jun
who had pure eyes my lover
oh, the silver scales
that occupied your eyes.
Tonight snow falls.
Oh, my poor lover
who wrapped my neck
with a white towel and washed my face,
a sacred quiet descends
upon the lonely planet.
I close my eyes
to remember the time
your hands washed my face.

 

'● 국내 번역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동주 . 또 다른 고향  (69) 2024.03.15
김소월 . 엄마야 누나야  (80) 2024.02.23
오세영 . 겨울 들녘에 서서  (76) 2024.02.19
김영재 . 천왕봉  (91) 2024.01.31
곽재구 . 그리운 남쪽  (95) 2024.01.19
윤동주 . 내일은 없다  (99) 2023.12.25
정지용 호수  (87) 2023.12.18
정호승 . 가난한 사람에게  (38) 202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