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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2) : 별의 눈물36

구천동을 수채화로 그리며 구천동을 수채화로 그리며 趙司翼 말 없는 침묵 속에 억새 늙어 휘인 허리가 황혼에 젖어 흔들릴 때마다 곁을 노닐던 고추잠자리 자주색 그림자를 허리에 매달고 날아간다 채우지 못해 펼쳐 논 캔버스 가을 풍경 위로 꾸륵이며 귀갓길 서두르는 산비둘기 지친 울음소리가 노을에 섞이어 내리고 산뽕나무 누런 잎이 날리며 떨어지는 진갈색 어둔 그림자가가 계곡 물길을 지운다 노고단 자락 지리산 먼 하늘 별이 뜬 초 져넉 밤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가슴으로 스민다 편집등록 성우혁 BGM . 남택상(Moonlight Serenade) 제목 2022. 10. 12.
몽블랑의 겨울밤 몽블랑의 겨울밤 趙司翼 봄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마터호른까지, 어깨를 마주 잡은 설산은 침묵을 외면한 밤이었고 중세 때 전설 속 태양이 떠오르면 가문비나무 숲이 우거진 빙벽을 물비늘로 푸른 햇살이 흘러내린다 에델바이스며 솜 나리를 비롯한 또한 기다리고 있는, 씨앗과 구근들 부산했던 태동의 하루가 샹펙스락 호수로 저물며 노을이 가라앉는 걸 보고 나는 손을 뻗어 갈라진 밤을 닫는다 쏟아지는 검은 물결 사이로 창백한 별이 뜨는 것을 보면서 몽블랑의 겨울밤을 나는 슬퍼했다 https://poem-poet.tistory.com/324 몽블랑 샹펙스락 몽블랑 샹펙스락 . Montblanc Champex-Luck poem-poet.tistory.com 편집등록 (성우혁) . BGM - Enrico Macias (Le .. 2022. 10. 6.
밤을 흐르는 템즈강 밤을 흐르는 템즈강 趙司翼 여러 물결로 지난날들이 가슴 아프다 흐르다 보면 강물도 타향으로,나도 그 어디 건간에 발길 닿는 곳은 고향과 이별을 하고 온 날이다 런던의 별 푸른 밤을 베고 누워 이상을 꿈꾸며 떠나온 고향을 보노라니그 많은 생각들이 어둠을 웅크리고 그리워하는 마음조차 닫고 살아야 하는 강변을 배회하며 부풀어 오른 심적 갈등 속에어렴풋하게 들려오는내 어머니 기도소리가 마음 쓰리다웨스트민스터 궁전을 곁에 두고주변을 몰려드는 별이 푸른 밤템즈강을 검은 밤이 잔물결로 출렁인다    핀집등록   성우혁      BGM - JAMES LAST(Amazing grace) 제목 2022. 9. 19.
루체른의 밤 루체른의 밤Lucerne at night 외로운 일상이 오늘도 나를 지치게 한다홀로여서 7월을 혼자 걸으며고립을 감당해야 하는 혼돈 속에보게 되는 것조차도 시선은 탄력을 잃고어둠을 서성대는 갈망뿐인,잦은 고통 더불어 애증의 그림자는 귓전에 싸늘하기만 한데잃어버린 세월을 그저 걷는 냥......호수를 원했던 본질에 대한 무의식 속에그토록 그리웠던 것조차지워져 가는 막 다른 골목에서 뚝뚝 호수에 눈물짓는 어느 별처럼몇 줄기 가로등 불빛만이아무 말 않고 루체른 호수의 밤을 서있다      편집등록     성우혁      BGM - Richard Clayderman(Romeo and Juliet) 2022. 9. 13.
별이 빛나는 카리브해의 밤 별이 빛나는 카리브해의 밤趙司翼 타국을 떠돌면서 그래도 언제나 다정한 것은 고향뿐이다 와보지 않았을 땐 카바나도 도착해 보면 도리어 별다른 것은 없고 움푹 커져만 가는 허공 멀리카리브해 저녁노을 짙어질수록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이야기 속에 발자국만 여러 인파가 남기고 간 자리 쓸쓸한텅 빈 바하마 바닷가에서 나부끼는 머릿결을 쓸어 올리며 나의 생각이 의도된, 노인과 청새치의 피비린내 나는 결투에 놀란 갈매기 떼 비상하는 카리브해의 밤 아득히 먼 고향 하늘 다정한 별이 뜬다 (Cuba Havana)  편집등록    신유라  제목 2022. 9. 8.
죽어서도 외롭지 않게 죽어서도 외롭지 않게趙司翼그것은 내 영혼의 침상을 열어젖히고 갈기갈기 난파선처럼 해일 포악한 풍랑을 가슴에,심장을 거머쥔 손마디가 끊어질 듯 떨림에도 어느 거리를 방황하는 영혼 누워서 그 외로운 나의 어둠을 지켜보았다 제철 익숙한 하늘을 열어젖히고 삶의 거리에 해가 뜨고 해가 지는,날이면 날마다 날이 갈수록 아는 이 하나 없어 허전한 나그네처럼 또 이어지는 달이 뜬 밤이면 누워서 달빛 쓸쓸한 나의 어둠을 지켜보았다 지친 세상 황량한 벌판에서 어느 자락을 떨고 있는 영혼의 가련함은 말자 으스러지게 질러대는 안타까운 비명도 말자 죽어서도 외롭지 않게,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묵을 질근거리는 별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등록    신유라      BGM - 남택상 (Isadora ) 제목 2022. 9. 4.
별의 눈물 (二) 별의 눈물 (二) 趙司翼 고흐를 만나고 괴테를 생각하는, 이별 주 한 잔 건넨 적 없는 이들 생각 외로운 밤 등 뒤로 날리는 눈길 따라 하나씩 둘씩, 또 무리 지어 동백 숲에 별이 내린다 저 모든 남김없이 얼어붙어 삼나무, 자작나무 숲도 홀로들 절름거리는데 울어야 할 그 무엇이 서러워서 블라디보스톡 겨울 찬바람 더불어 시간조차 얼어버린 홋카이도 눈 벌판을 울며 견딘 별의 눈물 자국에 서리꽃이 피었다 나의 훗날은 하늘에 있고, 있기에 가을꽃 눈부신 날 낙엽 따라가려는데 신비처럼 염원했던 행성으로의 영원은 그조차도 블랙홀로 요원하고 다른 종이 되어버린 우주의 뱃속에는 외줄을 타는 위성들의 아우성으로 비철(非鐵)의 섬광 속에 별빛마저 죽어가고 2009.12.21 - 北海道 知床(Hokkaido Shiretok.. 2022. 9. 3.
핀란드 라플란드의 밤 핀란드 라플란드의 밤 趙司翼 태양풍 자기권 교란 발광이 뿜어 내는 오로라가 커튼처럼 날리는 장엄함이란! 필시 궤도를 이탈한 유성이 떨어지는 밤이다 내리는 눈은 가문비 늙은 나뭇자락을 붙들고 마른잎처럼 떨며 나는 바람길 따라 별이 우수수, 별똥 분산하는 멋진 향연 화강암 충충한 스칸디나비아 산맥을 넘어 자작나무 숲을 기대 사는 댕기 덩굴 초목 너른 벌판으로 마법 같은 순간순간이 별처럼 떨어지는 이 웅장함을 혼자 바라보면서 가까이로 꼭 안고 싶은 쓸쓸한 그리움 바람 날릴 때 침전 입자가 빚은 별 가득한 밤을 감탄하다가도 창날처럼 예리한 빛이 어둠을 가르고 떨어지는 별처럼 외로움 쓸쓸한 핀란드 라플란드의 밤 November 25, 2016. in Finnish Lapland 핀집등록 신유라 BGM - Enri.. 2022. 9. 3.
생트 샤펠의 밤 . Sainte-Chapelle 생트 샤펠의 밤 . Sainte-Chapelle 趙司翼 까딱할 사이 놓칠까 싶어 충혈된 눈으로 '일 드 라 시테' 중세의 별이 뜬 언덕을 본다 미라보 다리 아래 물빛 외로운 밤 시선 들끓는 샹들리에 거리를 지나 발길 뜸한 성당을 뒷전으로 오랜 이별 흔적이 우는 사이프러스 나무 아래 내가 꿈꾸는 희망의 불 하나 밝히고 싶다 고된 일상 허기진 약점을 되풀이하며 그릇된 침묵 속에서 울부짖는 날이면 날마다 그리라도 살아내야 하는 성당의 성스러운 저녁 별이 빛나는 '생트 샤펠' 성벽에 기대어 인적 끊긴 성당의 빈 밤을 홀로이 그래도 희망이라는 불 하나 밝히고 싶다 Sainte-Chapelle은 고딕 양식의 왕실 예배당으로 14세기까지 프랑스 왕들의 거주지였던 중세 Palais de la Cité 안에 있다. 프랑.. 2022. 8. 11.
별 보이지 않는 밤 별 보이지 않는 밤 趙司翼 모든 별이 사라지거나 죽는다면 어둠의 숭고함을 느끼고 생각하는 그대로를 동경하면서도 세월 따라 늙어버린 시선으로 별 너를 그리워하며 옛사랑이 들리지 않게 우는 동안 어둠뿐인 하늘을 보며 그리워할지 모른다 그리울 때면, 예사로 보았던 살아있는 계절을 사는 것처럼 영원할 줄만 알았던 별자리의 시간 보이지 않는 별 너를 그리워하며 그 시간이 멈춘 어둠 안에서 내 남은 생을 애 태이 눈물지며 그리워할지 모른다 제목 2022. 8. 10.
섬진강 별 푸른 밤 섬진강 별 푸른 밤 趙司翼 피로로 얼룩진 또 하루가 발끝으로 흐른다 수정처럼 물결치는 강 둑에 앉아 느끼게 되는 발가락 사이 흐르는 물 줄 있기에 이 모든 무성한 생명으로 가득 차 있는 신비한 경이로움을 말하면서도 나의 서정적인 시낭송이 뜨건 눈물처럼 일렁인다 적갈색 석양 속에 하루가 지고 향원(鄕園)의 어릴 때 그림자처럼 어두워 가는 섬진강의 고요 속에 매화골 청보리 향 풍기는 늙은 어부네 민박집에서 지난 회상을 뒤적이며 꿈으로 간다 밤물결, 그 위를 꿈틀대는 섬진강 별 푸른 밤 제목 2022. 8. 1.
생나제르 자연 정원 생나제르 자연 정원 Saint-Nazaire Nature Gardens 趙司翼 루아르 강이 흐르는 생나제르 황금빛 주말 햇살 화사한 넝쿨 장미 그늘 아래 꽃무리 고개 숙인 수선화 동산을 비롯하여 바람을 노니는 데이지 꽃들이 은사시나무 그늘에서 작은 어깨를 토닥이고 신성처럼 푸른 하늘 싱그러운 봄 항구의 물빛 소리 사이사이로 푸른 바람 타원형 잎새들이 어긋 맛게 꽃잎을 얼싸안고 잎술 포갠 구근베고니아 바라보기가 차마 민망했던 물가를 첨벙이던 창포 보랏빛 꽃 향기가 눈 감는다 항구에 닻을 내린 유람선 멀리 주변 언저리로 하루 해가 지날 무렵 먼바다 그 하늘 초저녁 별이 뜨고 일몰 끝날 무렵 낭트의 외롭고 쓸쓸한 풍경들 슬프도록 아련한 검은 하늘이 내려앉고 생나제르 푸른 밤하늘에 고향 별이 떴다 생나제르(Sa.. 2022.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