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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4) : 길 위의 날

그 오월의 기억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5. 12.

 

그 오월의 기억

趙司翼

그 때 광주의 5월은 살인의 자유를
군부의 미친개들이 킁킁거리며
피비린내 난무하게 빗발치듯 총탄을 쏟아붓고
더러워진 하늘,   녘을
날이면 날마다 애국가는 제창되고
길을 가다가 국기 하강식 
가슴에 손을 얹고 국민 모두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신군부 살인,  만행을 대변하는
행위의 당위성을 변론하면서
살인 실상이 철저히 왜곡된  언론 그랬다
죽는 순간까지 총탄에 맞서면서
민주의 외침은 피의 물결인데
텔레비전에서도, 신문에서도,
진실을 굳게 닫은  

관변 언론들은 그랬었다
그것뿐이었다

시민의 소리로 민주를 외친 
꽃을 꽃이라 부르지 못한,
 시대 지성(知性) 모두 비굴한 양심뿐
살인의 총탄에 울림마저 막혀버리고,
죽어야  사람만 죽어야 했는지!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영령의 묘,  오월의 정신이  쉬는
멀리 광주 천변 노을이 슬프다

2003년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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