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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4) : 길 위의 날

내 영혼의 슬픈 날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7. 23.

내 영혼의 슬픈 날

趙司翼
잎새들 부서지는 풍경이 못내 마음 아프고
시인의 오랜 생애를 생각하면서
그가 잠든 공원에 촛불 하나 걸어 놓는다
온통 슬픈 것들은 어디서 오나
세월의 자락을 넘나들 때마다
그림자처럼 무너지는 슬픔을 언제까지 울어야 할까
쓰다  글,  간절함 인지도 모른다
나는 끝내  베를렌의 서사를 쓰지 못한 
어두워가는 그림자만 끌어안고
무심한 타국의 하늘을 혼자 누워
분간 모를 눈물만 한가득
슬픈 영혼이 울고 있는 새벽
공원 관리소 경광등 불빛들 뒤엉켜
어딘가로 흩어지는 밤을 홀로 외로이

2017.11.18 - '폴 베를렌'의  묘지 '바티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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