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든나무 산책로
趙司翼
일던 바람 못 견디게 꿈틀거리기도 하는
린든나무 줄지어 선 릴케의 산책로
무한 고독을 인지하는 순간
꽃향기 우거진 무덤 터를 목전에서
심장이 터질 것만 같고
세월 거슬러 시인의 구체(具體)가 숨결처럼 울렁인다
어렴풋이 그 세월을 짐작하는 동안
바람에 우는 잎들 슬픔도 슬픔이지만
나 지금을 어떻게 뉘우쳐야 할까
그도 나처럼 천상을 생각하며
울었던 적 있었는지!
달 밝고 별 빛나는 어느 날 밤
남은 세월 그 완성을 빌던 기도를 내려놓고
별이라 불리는 느낌을 찾아
푸르고 늘 푸른 세상으로 가야지
2016.08.27 - Switzerland Beiras Muzot에서
'■ 詩畵集(4) : 길 위의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22) | 2024.10.07 |
---|---|
꽃이 되고 싶다 (33) | 2024.09.22 |
에게해의 밤 (28) | 2024.08.29 |
꽃들과 밤을 이야기하면서 (7) | 2024.07.28 |
내 영혼의 슬픈 날 (25) | 2024.07.23 |
七月 序曲 (55) | 2024.07.05 |
노래의 날개를 타고 (51) | 2024.06.26 |
그 오월의 기억 (70) | 2024.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