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趙司翼
중세 모습이 요즘 세상과 살을 맞대고
지루한 논쟁처럼 뒤적거리는
모습은 각기 달랐지만 하늘의 별은 고요히 빛났다
국경을 떠돌면서 발자국을 찍는 동안
원시성(原始星), 그 풍성한 자그레브에서
변두리 싸구려 호텔 벽면 가득
로렌체티, 안드레이 루블레, 파블로 네루다, 미켈란젤로,
자국으로 남아 있는 그들 이야기가
날 밝으면 이별 앞에 눈물일지라도
차라리 아드리아해 물결 소리가 외로워서 좋다
풍경처럼 옛날 일이며
그림자처럼 모든 것이 그러한 순간
슬픔 만연해 와도
밤을 노는 앵무새 푸른 자유가 좋다
2016. 10.22 - Croatian Zagreb
'■ 詩畵集(4) : 길 위의 날'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닌 알프스에서 (50) | 2024.12.02 |
---|---|
꽃이 되고 싶다 (33) | 2024.09.22 |
에게해의 밤 (28) | 2024.08.29 |
린든나무 산책로 (43) | 2024.08.19 |
꽃들과 밤을 이야기하면서 (7) | 2024.07.28 |
내 영혼의 슬픈 날 (25) | 2024.07.23 |
七月 序曲 (55) | 2024.07.05 |
노래의 날개를 타고 (51) | 2024.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