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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4) : 길 위의 날

에게해의 밤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8. 29.

에게해의 밤

趙司翼
저 바다 물빛 같은 별이 정수리로
밤의 여신 닉스의 축복이라 한들
여관집 남색 창문 어둠 깊어지면서
야심할수록 발길 뜸한 거리의 불빛만 거세어 오고
사람 그리운 정을 이기지 못해
이럴 땐 차라리 윤곽뿐인 일상이 되자
오늘도 세상 물정이 
이별하고 죽어 가고 
나 혼자인 것을 알게 되면서
드러난 고독의 무게를 억제할 수가 없어
얼굴에 쌓인 눈물 털어 내봐도

홀로 숙연한 시간을 빗물처럼
그 이상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거무스레 내가 살아 있다는 것 말고,

일주일을 함께 했던 어부 Yannis Moralis 씨는 코로나로
2021년 3월 19일 아테네 리모스텐 병원에서
사망하였다는 메일을 아들로부터 전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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