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닌 알프스에서
趙司翼
능선자락으로 별똥별이 추락하고
새벽이슬 자욱한 페닌 알프스에서
폐허처럼 고단했던 세월
발등까지 차오른 서러웠던 그런 날을
오늘에 서야 실컷 드러내 놓고
눈동자를 끄덕끄덕 내 슬픈 운명을 통곡하며 울었다
인생항해를 오대양에 선원처럼
풍랑 속에 묻혀 살면서
눈물로도 찾을 수 없는 슬픈 세월이었음을,
풀벌레 울음 자욱한 저녁 들판에서
문득 보게 되는 낯선 얼굴
하루의 오후 6시처럼
해질 무렵 인생길임을 눈치채고서야
쓸쓸한 외길 위를 몹시 서러웠다
2018. 10. 29 - Pennine Al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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