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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4) : 길 위의 날

페닌 알프스에서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12. 2.

페닌 알프스에서

趙司翼
능선자락으로 별똥별이 추락하고
새벽이슬 자욱한 페닌 알프스에서
폐허처럼 고단했던 세월
발등까지 차오른 서러웠던 그런 날을
오늘에 서야 실컷 드러내 놓고
눈동자를 끄덕끄덕 내 슬픈 운명을 통곡하며 울었다
인생항해를 오대양에 선원처럼
풍랑 속에 묻혀 살면서
눈물로도 찾을 수 없는 슬픈 세월이었음을,

풀벌레 울음 자욱한 저녁 들판에서
문득 보게 되는 낯선 얼굴
하루의 오후 6시처럼
해질 무렵 인생길임을 눈치채고서야
쓸쓸한 외길 위를 몹시 서러웠다

2018. 10. 29  -  Pennine Al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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