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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4) : 길 위의 날

쓸쓸해서 외로웠다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5. 4. 12.

 

쓸쓸해서 외로웠다
趙司翼

황혼의 눈동자가 저물녘을 쓸쓸히
어두워 오는 틈에 끼어 비명을 지른다
땅내음 고개 숙인 언덕
갈풀 사이 하얀 들꽃처럼
그렇게 시인의 생애 말고, 어떤 존재도 없었다
가을걷이 자국마다 서리 결이 쌓이고
나 외로워 흘린 눈물
어느 천 년 그 세월에 묻어야 했다
밀밭 우거진 황색 들녘 적막한데
단풍나무 검은 가지에서
시인의 영혼인 듯
초저녁별 하나가 나를 보고 있다

 

2017.11.29
'폴란드 볼라 오크르제스카'에 있는
시인 '헨리크 시엔키비츠' 기념비에서

 

https://poem-poet.tistory.com/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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