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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4) : 길 위의 날

세월이 슬픈 것은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4. 12.

 

세월이 슬픈 것은

趙司翼
피카소 덧칠 같은 군상(群像)들이 에워싼
스트라스부르크 낯선 거리에서
감기듯 휘젓는 센강  바람이 새들처럼 날아간다
누군가의 미소 자욱한 거리에서
저무는 하루가 저녁으로 깊어 가는데
곤하게 슬픈 인생들 틈에서
내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차라리 말하자

어스름을 지금 시간이  일곱 시,
네온이 비명을 지르는 동안
 외로워서 허둥대는 쓸쓸한 거리에는
어느  학창 시절처럼
 세월 이야기들이 눈가를 젖어 흐르고
이루지 못한 꿈들만 양손 가득
휘청휘청 몸을 짓누르는데
인생 무거워진다는 것이
이렇게도 슬픈 세월이 된다는 것을
(프랑스 Strasbourg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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