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세월
趙司翼
야심한 밤 무슨 일로 절규하듯 설움 모르겠고
뜬눈으로 마디마디 뼈아픔도 설원인데
응결된 지평, 날 밝으면서
목련 꽃눈이 나비처럼, 그럴 때쯤
오래전 아버지를 눈물 속에 여의었지
눈보라 서글프고 가난한 그날 속에서도
주말이면 아버지의 술 취한 저녁이 오고
자식들 심장을 부둥켜안고 눈물 흘리시던 아버지
가난으로 아픈 그 시절 가운데서도
변함없는 자식 사랑, 아버지는 그러하셨다
지고 또 지고 세월 흘러도
그래도 남은 슬픔 다 하지 못한 날
당신의 뜨거운 숨결 구름처럼 이는데
추억은 갈수록 쓸쓸하고
아직도 엉킨 눈물 가슴속을
짜낼 수 없는 그리움이 깊게 깊게 맺힌다
199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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