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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세상을 앞서 간다 해도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5. 27.

 

세상을 앞서 간다 해도

趙司翼

푸른 밤을 창백하게 별빛 흐르는데
오늘도 누군가와 이별 하면서
슬픈 세상이 죽음의 찬가를 부르며 어둠으로 간다
언젠가는 이 세상과 이별하는 내가
내쫓기듯 견딜 수 없는 슬픔일 까가 못내 두렵다
피눈물이 구름처럼 그늘진 계곡에서 
내 모습을 껴안고 눈물짓기 전에
내가 먼저 이 세상과 이별을 하고
요단강을 건너 도솔천으로 미련 남기지 말고,
말씀인 즉 은, 
분별 가득 정의로웠기에
엄마가 첫 아이를 낳고 환희처럼  
나도 그랬다고, 하며 먼저 간다 해도, 
맙소사!
오 마이 갓!
천국이 이웃 사람들처럼 왔다가 간다

(2006, 10, 18 병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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