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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떠도는 구름처럼 방황을 했다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7. 3.

 

떠도는 구름처럼 방황을 했다

趙司翼

숨어 지낸 세월이 너무 길었던 걸까
침묵으로 봉인된 입술은 미소를 모르겠고
뜸뜸이 전봇대가 서 있는
철길 쓸쓸한 간이역으로 몰려드는 
길 건너 철강 공장 사내들이 무너지면서
곤한 몰골을 술집 평상 위에 펼쳐 놓고
취한 밤을 모습들이 둘러앉아
부어라 마셔라 술잔이 도리뱅뱅을 한다
더러는 가고, 더러는 남고,
둘러앉은 사람들 틈에서
시대의 아픔을 끌어안고 나는 방황을 했다
먼 하늘에서 길섶 위에 내린 별처럼
그런 아이들 모습이 생각나고
또 아이들처럼 웃는 세상이 보고 싶다

2020.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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