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이별처럼 슬픈 가을

by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10. 30.

 

이별처럼 슬픈 가을

趙司翼

갈 빛 냄새가 바람에 날리는 거기 어디쯤
서 있거나 걸어가거나 

흐릿하게 혼자 있는 나무에서
바람 새가 붉게 타오르는 황혼으로 비상 하고
무너져 내릴 듯 그 화려한 색깔
나는 낯선 사람처럼 혼자 그렇게 너를 바라만 보면서

오 이런 날에는 화가가 되고 싶다
이제야 알 것 같다
열두 달의 끝자락이 가을이라 외로운 것을,
시간은 일광보다 점점 더 빨라지기 시작하면서

나뭇가지 사이 찬바람이 울고
온화하게 따뜻했던 포옹이 차게 변하는
우리가 곧 보게 될 하얀 
겨울 흰 날개가 보일 때쯤 가을은 이별이 되고

불타는 태양 식어가면서 애무의 별이 된다
슬피 우는 눈물을 꺼트린 
수십 장 일기를 써야만 하는 계절이다

'■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버지 세월  (95) 2024.02.09
삶과 인생  (100) 2024.01.09
슬픈 판타지아  (71) 2023.12.22
홀로 외로운 섬  (81) 2023.12.20
우울한 노래  (47) 2023.10.28
이별 후에  (56) 2023.10.06
가을날의 초상  (37) 2023.10.03
흐르는 강물처럼  (36) 2023.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