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별 푸른 밤
趙司翼
외롭다거나 쓸쓸해서가 아니다
그저 중세도시 피렌체를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침묵 속에 바라만 보았다
실핏줄처럼 도시를 흐르는 아르노 강
수심 가득 베키오 다리에서
피 붓듯 밀려드는 광장 행렬을 보는 동안
눈시울 뜨겁게 떠오르는 성당에서의 이별
또다시 친구 생각을 어쩌라고,
기억이 나를 붙들고 몸부림에 눈물이 난다
우피치 미술관옆 작은 카페에서
책장처럼 낡아 있는 내 모습을 회상하는 동안
알 수 없는 그림자가 유리창을
얼룩얼룩 저 모습은 누구일까
모른 척하기에는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다
지중해 별 푸른 밤을 말없이 서서
그곳 어디쯤이 친구인 줄 알면서도
애써 미친 사람처럼
별이 빛나는 밤 혼자 있고 싶은 까닭이다
2016.08.21
▶ 갤러리 - https://ykcho.ivyro.net/Gallery/0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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