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나 그곳이었다
趙司翼
스스로를 저버리고 편리한 것만 만지작거렸다
온통 낡은 시간을 날이면 날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옛 기억은 꺼져가는 불씨처럼 허전하고
그마저도 해 질 때 잎이 진 마른 나뭇가지처럼
실속 없이 내 안의 헛된 전리품들만 눈덩이처럼 쌓여간다
언제인가부터 예전의 그 길도 아니고
개미집 모습 엃힌 세월인데도 남일같이 그저 바라보며
내가 그토록 속살 텅 비어 노을처럼 그러한 인생인지 눈치채지 못했다
별 하나 떨어져도 어둡고 칙칙하고 숨이 막히고
공원에 잠든 하얀 조각상에 지나지 않는
목소리도 없고 시력도 없고 어둠 너 때문에 눈이 멀었었다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몸에 박힌 검은 그림자
마음이 병들도록 너는 그렇게 눌러앉아 그러는지
부탁이다
어둠아 서둘러 다오
내셔널 지오그래픽 표지 그 맑은 호수가 되고 싶다
꽃이 피고 새가 울고 이 광대한 우주의 자궁 안에서
버몬트 챔플레인(Champlain)호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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