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게
趙司翼
그렇게 단단하던 다짐도 나무처럼 흔들리고
눈물처럼 뜨는 별, 바라만 보면서 차라리 니가 그립다
고되고 불쌍한 내가 시대의 광야에서
너 없이 살아낸다는 게 여기까지 어찌 견딜 수가 있었을까
어디서든 눈 감으면 고향집이 그립고
깊은 밤을 어렴풋이 어머니가
못 견디게 그리울 때면 더욱 선명해 오는 너
그렇지만 마주치기가 두려워 본능적으로 고개 숙였다
저녁 정거장엔 바람만 얽매어 있고
뒤를 돌아보면 침묵인 듯 흐릿하게 니가 있었다
불빛 홀로 깊은 밤을 길가에서
군색한 푸념으로 별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내 처한 운명 곁엔 니가 있다는 것
때로는 내용도 없는 눈물 내어 주기도 하지만
외롭고 외롭다고 슬픔 속삭이지 않았다
폭설처럼 와르르 눈물이 왜 그럴까?
2017년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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